충청북도교육청은 중학생들이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지난 10일 충북교육청은 지역사회 기관 및 단체,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공감 톡&톡’을 열고 중학교 1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하게 될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 기관은 6월 말까지 접수, 6월 30일 전문가(교육부, 직능원, 중학교 교원, 교육전문직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될 계획이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인터넷 사이트 ‘꿈길’을 통해 학교에 안내되고 충북교육청은 프로그램 운영 만족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홍성미 장학사는 “자유학기 운영의 핵심이 될 진로체험 운영방법은 모두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현장직업 체험형, 직업실무 체험형, 현장견학형, 학과체험형, 진로캠프형, 강연형 및 대화형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학사는 이어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청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지역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로 지정된 경남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의 ‘마을이 학교다’라는 주제의 강의가 있었다. 강의에서 여 교장은 “대안교육과 자유학기제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며 “성공적으로 진행돼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자유학기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청주지방법원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운영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청주지방법원의 사례는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청주지방법원에서는 기존에 진행하던 법원 체험 프로그램을 심화·발전시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했다. 기초·기본·심화과정을 운영,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공감 톡&톡’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공유 등의 소통 강화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묻고 답하기 등이 진행돼 관계자들로부터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들이 웃는 교육이 참교육!”
<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 강의 돌아보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등만 하면 된다고 가르쳤던 근대 산업사회의 경쟁주의 교육관은 이제 끝났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서로 손잡고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게 하는 협력과 상생의 철학을 지향합니다. 이제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는 성공중심 교육관에서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행복중심 교육관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충북교육청이 주관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공감 톡&톡’에서 경남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은 “현재의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유학기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 교장은 또 “대안교육 영역의 관점으로 볼 때 자유학기제 도입이야말로 지금까지 교육부가 내놓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훌륭하다”며 “우리교육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즉 자유학기제를 통해 지나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꿈과 감성(끼)을 살리는 행복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유학기제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유학기제는 우리 교육이 되찾아야 할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 교장은 주장했다.
여태전 교장은 2010년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로 유명한 창원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교장을 역임, 44명의 졸업생 중 37명을 대학에 입학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LTI란 인턴쉽을 통한 학습을 말하는 것으로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 밖 현실세계를 경험하는 체험학습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 교장은 “LTI는 자유학기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자유학기제는 사실 대안학교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 교장은 이어 “지역주민과 기업, 마을이 협력해서 다양하고 꾸준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태전 교장은 1988년 양산 효암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상주중학교까지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그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과 선택을 존중하는 아동중심 교육관을 주장해왔다.
자유학기제가 뭔가요?
< 학생 흥미와 관심사 반영된 자율과정 운영>
자유학기제가 도입된 배경은 한마디로 공교육의 반성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65개국 중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표는 놀랍다.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 반면에 내적 동기 58위, 도구적 동기 62위, 자아효능감 62위, 자아개념은 63위다. 공부는 잘 하지만 행복하진 않다는 얘기다.
자유학기제는 강의식·설명식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수업에 변화를 줘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인성, 사회성을 배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중간·기말고사에서 벗어나 토론·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을 통해 꿈을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제도로 충북에서는 중학교 126교가 1학년 2학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학기에 학교에서는 공통과정과 자율과정을 운영하는데 공통과정은 기본 교과과정이고 오후에는 자율과정이 운영된다. 자율과정은 구체적으로 진로탐색, 동아리, 예체능,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나눠서 하게 된다. 기존의 수업과 달리 토론 실습 프로젝트 현장체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되며 진로와 연계된 요소들을 수업에 반영한다.
각 학교에서는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교사관찰평가, 학생자기평가, 행동 및 산출평가 등 학교별 평가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도 서술식으로 기록한다.
한편 2013년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서현중학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중 92%가 자유학기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문항에 ‘보통이다’ 31%, ‘그렇다’ 32%, ‘매우 그렇다’ 32%의 답이 나왔다.
첫댓글 2013년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서현중학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중 92%가 자유학기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문항에 ‘보통이다’ 31%, ‘그렇다’ 32%, ‘매우 그렇다’ 32%의 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