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경전(所依經典)
소의경전이란 신행(信行)을 비롯하여 교의적(敎義的)으로 의지하는 근본 경전을 일컫는 말이다.
소의(所依)는 의지할 바 대상을 가리키는데, 직접적이라 힘이 강하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간접적이라 힘이 약한 것은 의(依)라고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은 금강경(金剛經)과 전등법어(傳燈法語)로 한다. 그렇다고 소의경전인 금강경 이외의 다른 경전을 독송하거나 연구하지 못하게 하지는 않으며, 그 동안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왔던 염불(念佛)과 지주(持呪) 등을 제한하지도 않는다.
이렇듯 대한불교조계종은 화엄, 법화, 정토, 밀교 등 불교의 다양한 사상과 수행법들을 수용하고 통합하는 통불교적 전통을 계승하여 오고 있다.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게 된 것은 종조(宗祖)이신 도의국사(道義國師)께서 당나라 혜능 선사의 법맥을 계승했기 때문이다. 혜능 선사는 늘 금강경을 독송하였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금강경을 의지하여 수행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전등법어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전해받은 가섭존자를 비롯한 역대 조사님들께서 도리에 맞게 설하신 정법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등(燈)이 차례차례로 켜져서 꺼지지 않는 것처럼 법(法)을 받아서 계계전승(繼繼傳承)하여 끊어지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 종단들은 저마다 소의경전을 가지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금강경, 대한불교천태종은 법화삼부경, 대한불교화엄종은 화엄경, 대한불교정토종은 정토삼부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다.
백남석 조계종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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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의경전(所依經典)|작성자 수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