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개울건너 텃밭에서 농사를 귀히여기며 서툴지만 열심히 3년째 농사짓고 있는 농부입니다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오래전부터 우리지역에서는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민자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었습니다. 비록 이미 수원에서부터 공사가 진행된어 일부 구간은 이미 완성이 되었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군포시의 심장과도 같은 수리산만은 뚫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싸워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군포시가 건설사업단이 고려개발에 바로 개울건너 텃밭 가는 길목, 타 주말 농장이 있던 거주지역에 관통도로 건설 현장 사무소를 짓도록 허가를 해 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허가도 나기 전에 고려개발 측이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숀을 마구 살포하고 주변에서 나물을 뜯는 시민들에게 물을 뿌린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군포시는 아무런 제재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적발한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시의회에 촉구하여 감사를 실시하였으나 위증으로 일관하다 결국 농약성분조사를 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냈고 그때까지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그리고 추석 얼마 전에 표본 검사 결과가 나온바 물이라던 그라목숀이 무려 0.24ppm이나 검출되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양인가 하면, 얼마전 도로 공사가 고속도로에 그라목숀을 살포하고 뜨거운물을 부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 문제가 되었고 며칠전(9월 19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이를 국감에서 정식으로 추궁하여 크게 보도된 바 있는데, 그때 검출량이 0.004ppm 이었습니다. 무려 60배나 많은 양입니다.
그랴목숀은 신체나 토양에 흡착력이 가장 강한 맹독성 농약으로 이미 미국.유럽등지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말 부터 사용 및 판매가 금지가 되는 아주 위험한 농약입니다. 차들이 지나가는 고속도로에 뿌린 것도 지나가면서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위험하다고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버젓이 주거지역에 우리가 농사를 짓고 있고 물과 몇 백미터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데에 부려 60배나 많이 뿌렸던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결과가 나오자 마자 고려개발 측은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하였고 시는 주민들이 몸싸움을 해가며 공사를 막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시민들이 함께 시장 면담을 요청하여 시장을 만났으나 위법사항이 없어 허가해 준 것이며 한번 허가해 준 것을 취소하면 시장이 '개망신'을 당한다는 말로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법적 절차가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주변지역의 생태환경 오염을 심각하게 야기한 상태에서 단체장의 권한으로 취소할 수 있는 사안을 주민의 의견을 발판삼아 취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며 검토를 해 보겠다는 답변을 겨우 얻어냈습니다.
군포시의회는 그동안 참관 명목으로나마 시민들의 운동에 힘을 보태주고 있었는데 농약성분이 버젓이 다량 검출된 이 시점에서 시장면담 바로 다음날 시의원 비공개 투표를 하여 탈퇴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이 시의회 의장도 즉각 항의방문하여 시민들의 의사를 강력히 전달했습니다.
지난 여름 우면산 사태가 있었지요. 그 큰 원인이 바로 우면산 터널위로 뚫린 천공이었습니다. 수리산 관통도로는 국내 최장이며 천공이 무려 6개나 되고 발파 공사만 5년 동안 진행되는 엄청난 공사입니다. 그런데 우면산 사태 이후 산림청에서 전국의 산사태 위험지구를 발표했는데 군포 개울 건너 텃밭 인근 지역 세개동을 에워싸는 수리산 지역을 폭우가 이틀연속 내릴 시 91%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일급위험지역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일급위험지역에서 부터 터널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이런 미친짓이 어디 있습니까? 더구나 이 터널이 뚫리면 이미 외곽순환도로 터널로 인해 수리산의 절반이 수맥이 말라버린 상태에서 남은 물마저 모두 마르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군포 개울건너 텃밭 식구 여러분, 그리고 군포지역이 아니더라도 다른 텃밭 우리 농부여러분들 모두 이렇게 심각하고 위험한 수리산 사태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주시고 여러사람들에게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민의 뜻에 반하는 시와 시의회에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자리에 우리 텃밭과 귀농본부 회원분들도 많이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 의회 항의 방문에서 우리 텃밭의 수돌씨와 대야미,산본 주민들과 대책위가 함께 했습니다.
군포시와 시의회 홈페이지에도 항의글과 주변환경을 오염시키고 아이들과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야미 현장사무소
공사중단과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글들을 좀 많이 올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모두 힘을 모아 이 군포시의 심장부이자 다음 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수리산과 우리 텃밭이 있는 살기좋은 대야미를 지켜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