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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부분은 감자선교(감사하자 선교팀)에 대한 부분입니다. 성남동교회는 작은 교회로 자립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강화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농작물 공동 경작을 통한 선교사업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감자선교를 통해 정기적인 신자 모임이 이루어지고, 노동 시작과 끝에 기도하며 신앙을 고양할 수 있었고, 창조 질서 보전과 생명선교 실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더불어 수확한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며 사랑의 섬김을 실천하게 되었으며, 주교좌교회 교우님들과 여러 교우님의 도움으로 농작물 판매로 인한 선교기금을 약간 마련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작은 일이지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룬 것과 같은 기쁨과 활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성남동교회는 앞으로 이런 경험을 더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맡길 뿐이지만, 도농 간에 가교 구실과 ‘생명 선교로 자립하는 작은 교회’까지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감자선교를 포함한 교회의 선교적 노력이 주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소망이 2021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를 바라며, 주교좌교회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5일
대전 성남동교회 관할사제 국충국(아모스) 드림
첨부1.
감자선교 기도문
-성남동 교회-
생명의 하느님, 주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이 아름다운 터전을 식물과 동물과 사람에게 주시고, 이곳에서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이 땅에 잇대어 하늘을 향해 순례하는 우리가 주님 주신 만물에 감사하나이다. 또한, 주님 주신 것들이 더 풍성해지고,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느님의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도록 보전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고백하나이다.
주님, 우리는 비록 인공적인 아스팔트 도시에서 살아가지만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어 하늘과 땅과 생명을 바라보며 쉼과 노동과 나눔과 연대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이 밭에서 서투른 손과 발에 흙을 묻히며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생명을 키우겠나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만큼의 결실을 들고 교회와 이웃을 찾아가려 하나이다.
주님, 우리의 이 작은 봉사를 통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우리가 주님의 제자라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는 것입니다. 메마른 우리 마음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고, 성령의 단비가 내리기를 바라나이다. 우리는 부족하나 주님께서 우리 손과 발을 사용하셔서 우리 심령이 주님 닮아가게 하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들이리라.”하고 노래한 시인처럼, 농부의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주님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노랫소리 흥겹게 곡식단을 거두게 하소서. 이 모든 실천 속에서 생명의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하느님 나라의 영토가 우리 안에서 더 커지게 하소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 ‘감자선교’는 ‘감사하자 선교’의 준말로 ‘영농활동을 하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자’는 의미를 표현하는 성남동교회 생명선교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