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괴도 세인트 테일 ( 怪盗 セイント★テール, 1995년 )
영제 Saint Tail
부제 천사소녀 네티 | Kaitou Saint Tail
감독 나베시마 오사무 (鍋島修)
원작 타치가와 메구미 (立川恵)
각본 이이오카 쥰이치 (飯岡順一)
제작 TV 아사히 | 토쿄무비신사 (TMS)
음악 마츠오 하야토 (松尾早人)
장르 어드벤쳐 | 마법 / 전체이용가 / TV-Series / 20분 X 43화 / 일본
줄거리
세인트 폴리아 학원 2학년인 하네오카 메이미는 평범한 14살 소녀이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매일 밤 억울하게 물건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그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괴도 세인트테일이다.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메이미에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메이미의 같은 반 친구이자 견습수녀인 미모리 세이라이다. 한편, 세이카시의 타카미야 시장은 유일하게 세인트테일을 실제로 목격하고 사진까지 찍은 남학생 아스카 주니어에게 특별 수사허가증을 주고 반드시 세인트테일을 잡아달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사실 아스카 또한 세인트 폴리아 학원 2학년이고, 메이미와 같은 반인 천재 남학생이었다.
아스카는 매일 밤 세인트테일을 잡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매번 간발의 차이로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면 [세인트테일, 또 놓치다!!]라고 대문짝만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는 친구들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이 때 자신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 메이미와 대판 싸우는 것이 거의 일상이다.(물론, 가끔은 메이미가 위로해주지만 아스카가 독설을 퍼부어 결국에는 서로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메이미와 아스카는 갈수록 서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아스카는 더 나아가 세인트테일과 메이미가 웬지 닮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되어 더욱 더 세인트테일을 잡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메이미는 새로 전학온 타카미야 리나가 자신의 정체를 아스카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아스카가 이를 거절하면서 자신이 직접 정체를 밝힐 것이라고 말하자 아스카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스카는 왜 그렇게 자신을 잡고 싶어하냐는 세인트테일의 물음에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랑 닮았으니까!"라는 대답을 내뱉고, 메이미는 아스카에게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스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도 아스카를 좋아한다고 조용히 고백하게 된다.
한편, 메이미의 엄마인 에이미는 자신이 과거 괴도 루시퍼일 때 훔쳤던 물건을 돌려주다가 로즈마리에게 도난당한 물품이 경매에 나오자 이를 메이미에게 털어놓고, 메이미는 세인트테일로 변신해서 이 물건을 엄마에게 갖다준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로즈마리가 에이미를 찾아내기 위해 내놓은 미끼였고, 에이미가 이미 괴도를 그만둔 것을 알게 되자 로즈마리는 딸인 메이미에게 대신 복수하기 위해 아스카를 납치하고 그가 보는 앞에서 세인트테일의 머리띠를 풀어 정체를 폭로한다.
메이미는 이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아스카가 그 동안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해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체념하지만, 그런다고 하더라도 아스카를 구해주겠다면서 세이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즈마리의 소굴로 침입한다. 우여곡절 끝에 아스카의 품에 안기게 된 메이미는 울먹이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지만, 아스카는 그런 메이미를 껴안으면서 진작에 눈치채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 날 이후로 세이카시에서는 괴도 세인트테일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사라지게 되고, 그로부터 8년 뒤 아스카와 메이미는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
작품소개
괴도가 등장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많다. 물론 그중에는 착한 괴도라는 설정도 꽤 많다. 그러나 이 작품처럼 귀여운 소녀가, 그것도 수녀 견습생에게 요청을 받아 물건을 훔친다는 설정은 비록 그 도둑질의 목적이 착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이채로운 것이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KBS를 통해 <천사소녀 네티> 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바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연령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의 확고한 시청층인 어린이 층이었고, 다른 하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 매니아 급으로 성장한 어느 정도 고연령층의 남자들이었다.
포니테일형 여자 아이에 대한 로리콘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이색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한 이 작품은 작품 자체의 흥미도도 상당히 높아서 전형적인 인물 구도(괴도와 그 괴도를 ?i는 인물)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각 에피소드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는 아사히 TV를 통해 1995년 10월 12일부터 1996년 9월 12일까지 총 43화 완결로 방영되었고, 대한민국에서는 '천사소녀 네티'라는 명칭으로 1996년 12월 30일부터 1997년 2월 19일까지 매주 월~금요일에 KBS-2TV를 통해서 방영된 것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총 40화 완결로 방송되었는데, 제4화, 제33화, 제41화가 방영되지 않았다.
우선 제4화 '면사포는 정말 싫어'편은 주인공 아스카 주니어의 얼굴에 세인트테일의 메시지가 쓰이는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가만히 고정되어 있는 일본어라면야 편집이 가능했겠지만, 얼굴에 쓰여 있는 덕분에 계속해서 글자가 움직였고, 1996년 당시의 편집 기법으로는 한글로 고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다른 에피소드에서처럼 예고장의 내용을 삭제처리하자니 거의 30%에 가까운 분량을 날려야 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방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으로 제33화 '여검사의 소원'편은 일본도가 나오는 등의 왜색 문제로 인해 방영이 안되었다.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제41화 '귀여운 악마의 함정'편이다. 특별히 왜색이 짙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편집이 곤란할 정도로 일본어 글자가 난무하는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제40화 종반부에서 아스카 주니어가 메이미에게 고백을 한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스토리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에피소드 중의 하나였다. 어처구니없게도 방영되지 않은 이유는 중학생들이 점술가에게 사랑점을 친다는 것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다는 방송위원회의 심의 결과 때문이었다.
전반적으로 KBS-2TV 방영분은 성우진 캐스팅 등은 굉장히 좋았지만, 편집에 있어서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위와 같이 방영이 안된 경우는 방송위원회의 석연치 않은 심의 규정 때문이라고 치더라도, 나머지 40개 에피소드 전체를 통틀어서 보더라도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세인트테일의 예고장이 나오는 장면, 혹은 간판 등의 일본어가 나오는 장면을 한글로 편집하기보다는 무조건 삭제하는 것을 고집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BGM이 끊기거나, 심지어는 앞뒤 내용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가지 경우가 가장 큰 문제가 있는 내용이었는데, 첫 번째로 제17화 '발렌타인 하트 도둑'편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세인트테일은 예고장을 미술실 벽에 걸어놓았고, 내용 중에 [노트(ノ―ト)를 훔쳐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미술 도구를 옮기던 아스카 주니어가 이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뒤로 넘어졌고, 이 때 물감묻은 붓이 예고장에 닿는 바람에 노트의 노(ノ)가 하(ハ)로 변했다. 즉, [하트(ハ―ト)를 훔쳐가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바뀐 것이다. 이 때문에 사건이 이상하게 꼬이는데, KBS-2TV에서 방송된 내용은 이런 장면이 모조리 삭제되고 처음부터 [하트를 훔쳐가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나오는 바람에 다소 혼선이 있었다.
두 번째로는, 제42화 '엄마의 적! 로즈마리의 음모'편인데, 여기서 메이미는 엄마의 천적 로즈마리의 별명인 '하마(かば)'라는 이름을 예고장에 쓰는 대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를 본 로즈마리가 분노하여 아스카를 납치하게 되는데, KBS-2TV에서 방영된 내용은 예고장의 내용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체 왜 로즈마리가 분노를 한 것인지에 대해 알 길이 전혀 없어 시청자들의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KBS-2TV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12%대를 상회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큰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이후 1999년 1월 13일부터 3월 29일까지 매주 월~목요일에 다시 한 번 KBS-2TV에서 방영되었으며, 투니버스 등의 만화 전문 채널에서도 지속적으로 방영된 바 있다.
KBS-2TV 방영분에서 한가지 더 특이한 점은, 첫 방송이던 1996년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12월 24일이 때마침 화요일로 이 작품의 4번째 방송일이었는데, 원래는 11화인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4화로 앞당겨 방송했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6화부터 등장하는 타카미야 리나가 11화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스토리상으로 문제가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절묘한 타이밍에 적절한 에피소드를 방송하게 되었다.(물론, 1999년 재방영 당시에도 이 순서가 유지되었지만, 아쉽게도 크리스마스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