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캠프. 오시열 시인이 국어 교사로 재직할 때 만든 일.
올해가 10회. 꽤 끈질긴 행사. 40만원 예산. 그 중 8만원은 쓰레기 수거비.
17일 오전 9시 경 학교 출발. 맑음. 기분 삼삼. 허나 한라산을 우습게 알았지.
평화로 타면서 빗줄기가 차창을 때린다. 안개마저. 울고 싶어라.
야영장 근처에서 비는 그치고 안개 여전.
강당에서 활동. 야영장 측에서 날씨 나빠지기 전에 극기훈련 권유.
줄타기, 다리 건너기. 마냥 웃는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들은 조마조마. 사고야. 안녕.
저녁 시간. 학부모가 보인다. 마음이 바빠진다. 닭볶음탕 준비. 가스렌지 화력이 약하다. 30분 예상이었는데.
겨우 준비 끝. 여선생님들 도움 덕분. 약간 싱겁다. 소금 넣을까? 조금.
오디즙을 처음 넣었는데 이게 다른 양념과 조화를 이룰까? 괜찮다. 맛을 보니 먹을 만하다.
내가 준비했다는 말에 칭찬의 소리. 오매 부치럽다.!
삼삼하다. 좋다. - 교장
이건 토종닭이다. - 학부모 한 분
상황 종료. 그 곁을 떠난다.
야간 생활 지도. 새벽 3시에 침낭으로 들어간다. 아침 5시 기상
몽롱한 정신. 전에는 2시간만 자도 정신 말짱. 늙음을 느낀다.
아이들만 좋고 선생님들은 체력의 한계를 절감했던 시간.
웃긴 일 : 야간 담력 훈련 대비 공포영화 상영. 담력 훈련 안개 때문에 취소
텐트에서 50m 떨어진 화장실 갈 때 단체행동. 무서워서.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아이들 처지 생각하며
어린 시절 밤이 도통 가젠 허민 데령 간 동생 짜증난 얼굴 떠올리며 혼자 웃음.
지금 오전 11시 15분. 머리가 맑지 않다. 내일 학교 생활이 걱정.
사고 없이 끝난 게 행복.
다시는 야영 책임, 음식 책임 맡지 않을 각오를 불태운다.
까마귀들이 떼지어 탠트 급습. 말 안드는 아이들 텐트에서 생라면 물고 감.
모실포에서 간혹 한 마리 볼 정도였는데, 질린다. 그 울음 소리.
손을 휘저어도, 돌로 위협해도 조금 자리 이동 얄밉게 약은 놈들이다.
서귀포 돈네코 야영장 까마귀!
첫댓글 돈내코 야영장에서 캠프를 하였구나. 이 먼데가지 대단한 열성이다. 고인숙 교장선생님이라면 능히 하고도 남겠지만
이 곳은 울 학교 야영, 작년 아람단 캠프 등등 자주 가는 곳이어서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전 6월3일에도 울 학교 아이들 캠프가는 바람에 위문도 갔다 왔던 곳, 입구에 공동 묘지가 있어서 밤이 되면 아이들 귀신놀이한다면서 잠도 안자고
그래도 샘들 자는 텐트엔 보일러가 들어와서 조금 편할 것 같은데 거기서 하룻밤 보내고 나면 후유증이 장난 아니지
고생 많았지만 예쁜 추억 하난 만들었구나.
겅허주. 니이 더 들민 나도 옛낭이 겅 허여신디 허는 추억의 싹으로 자랄 테주.
안개가 장난 아니. 저녁에 온 선생님 한 분은 길 잘못 들어서 구조 신호! 연구부장이 마중 나갈 정도.
고생허염서. 아이 도랑가주게.
학교 무섭지 안 허여?
ㅋㅋ 3년 근무하니까 익숙해젼. 밤에도 무섭진 안해. 겐디 지금 울 학교 연구부장도 근무중
하영 속았저. 오늘은 푹 쉬라!
글 써사주. 심 이실 때 쓰는 거라.
정말 수고 하셨네. 어느 샘이든 희생하고 열심이면 많은 이에게 기쁨을 주니 보람을 느낄수 있잖아..
어느 야영장인지 모르지만 집 떠나면 다 고생이다. 개고생만 아니면 되주게...
개고생 근처에서 맴돌다가 완.
고생만이 살길..ㅎㅎㅎㅎㅎㅎ
난 싫어! 고생을 미워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