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창지구 전세는 넘치는데 매물은 없고.....

[신동순,신상호(101동805호)]

충북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월 대우 이안 아파트(818가구)가 입주 테이프를 끊은 이후 우림 필유1차(1120가구), 중앙 하이츠빌(1338가구), 한라 비발디(1529가구), 쌍용 스윗닷홈 오창예가(622가구) 등 현재 8개 단지에서 입주가 한창이다. 11월 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7439가구로 전체(8441가구)의 88%에 이른다.

자족형 도시로 자리잡아가지만…

입주율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 이안 아파트는 현재 70% 이상 입주했고,지난달말 집들이를 시작한 한라 비발디 등은 입주율이 보름새 20%를 넘어섰다.

쌍용건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비수기인 데다 학교 개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초기 입주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름방학 동안에 입주가 거의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가 꼬리를 물면서 285만평 규모의 오창산단도 신도시의 기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우림 필유2차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는 올 연말이면 오창지구 주민은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오창산단에 입주한 112개 국내외 기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상주 인구만 3만여명이 이를 전망이다.

청원군 오창면과 옥산면 일대에 조성된 오창산단은 1992년 이후 10여년간의 기반 공사를 거쳐 2002년 부지 준공을 마쳤고,2003년부터 연구시설과 외국기업, 벤처기업 등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루면서 오창지구 전세시장이 물량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싸게 전세를 내놓은 바람에 저층 기준으로 최저 5000만원으로까지 떨어졌다.

급전세 기준으로 한달 새 15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이다. 20평형대 아파트는 4000만~5500만원, 40평형대는 7000~8000만원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로열층도 지난달말보다 500만~1500만원 이상 빠졌다.

전세는 넘치고 매물은 들어가고

오창지구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는 5월말 입주한 한라 비발디 33평형의 경우 비로열층은 5500만원,로열층은 6000만~6500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지난달말 입주를 시작한 중앙 하이츠빌 34평형도 저층은 5000만원선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오창지구 M공인 관계자는 “층과 향이 좋지 않거나 대출을 많이 낀 물건은 전세가 잘 나가지 않자 집주인들이 싸게라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름 이사철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태양공인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지만 오창지구내 신설 학교가 대부분 오는 9월에 개교해 아직까지는 전세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1학기가 끝나는 7, 8월 방학기간에는 이사 수요가 상당수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매매시장은 전세시장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세 물건은 넘쳐나지만 매물은 찾을 수 없다. 신동아공인 관계자는 “향후 집값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집을 팔기보다는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매매 물건이 없다 보니 가격도 오름세다. 대우 이안 32평형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가 1억4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300만~23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셈이다.

쌍용 스윗닷홈 오창 예가 33평형은 분양가(1억5890만원)보다 1610만~2610만원 가량 오른 1억7500만~1억8500만원을 호가한다. 한라 비발디 33평형도 1억6500만~1억7000만원으로 웃돈이 최고 2000만원 이상 붙었다.

40평형대는 웃돈이 더 높게 형성됐다. 쌍용 45평형은 분양가보다 2600만~3600만원 가량 올라 2억5500만~2억6500만원을 호가한다. 대우 이안 44평형도 웃돈이 최고 3000만원 가까이 붙어 2억2500만~2억3500만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라비발디공인 관계자는 “인근 청주 강서지구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오창지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 수에 비해 매매 물건이 없다 보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창지구 아파트 주민들은 학교 등 교육시설은 물론이고 의료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 불편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오창지구 한 중개업자는 “오창지구가 행정도시의 배후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세 물건이 소진되지 않는 등 주택 수요가 많지 않아 강한 가격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