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31회 등산 장안산과 상림공원 2019-11
(전라북도 장수군, 경상남도 함양군)
2019년 4월25일(목) 비, 원성연 김기복 채병길 황정순 고만제외 36명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장안산은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소백산, 치악산, 설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8대 종산 가운데 호남지방의 종산이자 금남호남정맥의 맹주가 되는 산이다. 종산은 풍수지리상의 용어로 혈용(수맥과 산맥)의 조화가 크게 이루어진 산을 말한다.
장수군 계남면 백화산(851m)서 남쪽으로 바라본 장안산은 남방을 지킨다는 신으로 알려진 상상의 새인 주작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장안산의 둥글고 단정하면서도 유연하게 중첩되어 있는 산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산길 입구에 세워진 등산 안내판
MG갑천산악회 정기산행 날이다. 일기예보는 비가 오후 4시 이후부터 내린다고 했는데 대전을 출발한 8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장안산 가는 길에 위치한 의암공원에 들러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하여 의롭게 순국한 주논개 열사의 생가도 둘러보고 일대기도 알아본다. 20세의 꽃다운 여성의 몸으로 나라사랑을 죽음으로 실천한 주논개 열사의 고귀한 뜻에 마음이 찡해지고 숙연해진다.
능선에 세워진 이정표
용이 춤을 춘다는 무령고개(930m)부터 가랑비를 맞으며 등산이 시작된다. 이곳부터 장안산 정상까지는 3Km이지만 대부분 완경사의 길이라 수월하게 산을 오를 수가 있다.차도 옆의 데크 계단으로 올라가 금남호남정맥 능선에 이르니 능선 길은 완만해진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10분쯤 산을 올라가 팔각정이 시설된 능선에 이른다.
산죽밭
산길은 능선 왼쪽 사면으로 나있다. 바로 능선에 닿아 조금 더 진행하니 산죽 밭이 나타난다. 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는 꽉 막혀 가시거리가 10m도 되지 않는다. 얼마 후 능선 길은 가팔라진다. 산길엔 카펫트 비슷한 것이 깔려 있고 둥구나무도 박혀 있어 잘 정비 되어 있다.
이윽고 무령고개부터 1.5Km 지점인 능선에 닿는다.
중간지점의 이정표
이곳은 장안산정상까지 산길에서 중간지점인 셈이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어 전혀 전망을 할 수 없어 더 이상의 등산은 무의미해 이곳에서 등산을 멈춘다. 점심식사는 폐교된 학교에서 풍성한 오찬을 하고 오후에 비가 그치자 육십령 고개를 넘어 함양의 상림공원으로 이동한다.
천연기념물 제 154호로 지정된 상림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을 조성한 공원으로 최치원 공원으로 불린다.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부임했는데 함양읍을 관통하는 위천이 남강과 합류하는 과정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여름철 장마 때 물이 범람하여 홍수피해가 컸다. 그래서 최치원 선생은 둑을 쌓아 물길을 돌리고 가야산의 나무들을 옮겨 심어 상림과 하림을 조성했다. 상림과 하림은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상림공원 풍광
지금은 상림만 남아있는데 상림공원은 3만 6천여 평의 부지에 이만 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숲의 전시장이다. 경관이 참 좋아 대원들 모두 입이 벌어졌다. 특히 천변의 철쭉꽃은 천변을 따라 길게 꽃의 향연을 펼치고 있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산책하며 사색도 하고 힐링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상림공원 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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