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조선족사회에 변화 온다
40만명 재한 조선족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가 희비반반으로 엇갈린다.
변화1: 각종 단체 '우후죽순' 재한 조선족교류 추진
현재 재한 조선족단체는 약 10여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단체는 귀한동포련합총회(회장대행 최길도), 재한동포련합총회(회장 김숙자, 녀), 재한조선족대학생네트워크(회장 박호, 서울대 박사생), 한마음협회(회장 리림빈, 41세, 흑룡강성 밀산시 출신), 재한조선족련합회(회장 유봉순, 녀), 서울다문화교육원(원장 김청호, 55세, 흑룡강 밀산 공무원 출신), 재한중국동포축구련합회(회장 리상철,연변출신), 재한중국동포배구협회(회장 지태림, 연변 출신), 영등포자률 방범대 등이 있다.
한마음협회는 현재 회원이 200여명 되는데 자원봉사 등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설립된 다문화교육원(150평방미터)은 설후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교육원은 한국문화, 력사강좌를 진행하고 한국 광신대학 교수를 초빙하여 심리고충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각종 협회는 재한 조선족의 권익을 수호하고 재한 조선족들의 자질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변화 2: 귀가 이후 귀농 준비하는 재한조선족 늘어
재한 조선족들가운데서 귀가이후 귀농준비에 열을 올리는 조선족들이 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농업기술자 모임(대표 김일, 46세, 연변 훈춘 출신)은 한국 전국농업기술자협회(회장 윤천영)가 지난해 두차례 조직한 강습반 참석자들을 주최로 농업기술자모임을 구성했는데 현재 회원이 60여명에 달한다. 김일씨는 재한동포귀농 모임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귀가 이후 귀농준비의 취지를 확고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며 '귀농'소책자도 만들어 귀농희망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연변 왕청현 출신 리모씨(남, 50세)는 한국 입국전 중국에서 오미자농사를 했는데 실패했다. 그는 한국 체류기간 오미자기술을 배워 귀가후 계속 오미자농사를 할 목적으로 협회의 도움으로 한국 오미자농장을 선택하여 지난해 봄부터 주일마다 휴식일에 오미자농장에 가서 무료로 일하며 기술을 배운다.
한국 전국농업기술자협회는 4월말에 재한조선족과 중국 조선족을 초청하여 농업기술 강습반을 조직, 한국 농가견학도 시킬 예정이다.
변화 3: 설겆이 담당으로부터 식당사장으로 탈바꿈
식당에서 설겆이 등 단순 로동만하던 조선족 녀성들이 점차 식당사장으로 탈바꿈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재한조선족 밀집지역에서 조선족이 경영하는 식당이 약 500여개에 달한다. 또 중국식품점이 400여개 되는데 2/3는 조선족이 경영하며 나머지 1/3은 한국인이 경영한다.
서울시 대림역과 가리봉일대에만 해도 조선족경영 식당이 2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대림지역 식당이 증가, 가리봉개발로 재한 조선족들이 대림지역으로 대거 이주하기때문이다.
변화 4: 쪽방에서 벗어나 쾌적한 집 거주 경향 뚜렷
재한조선족사회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김모씨에 따르면 현재 재한 조선족들이 체류 경험이 쌓이면서 전에는 싼 쪽방에서 맴돌던 '굴레'에서 벗어나 쾌적한 집 거주 경향이 뚜렷해졌다. 전에는 반지하같은 싸구려 방을 선택하던 동포들이 이제는 2~3층 건물 혹은 룸을 선택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인젠 먹고 살만하니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변화 5: 재한조선족사회에도 고령화현상이 불거져 보따리장사 늘어
중한수교 이후 한국인들이 보따리장사에 몰려 한때 화제가 되였는데 현재는 한국인 보따리 장사들이 조선족들에게 밀려나고 있다.
재한 조선족로인들이 점차 나이가 많아 한국에서 일하기 힘들다며 한달에 수입이 70만~80만원(한화)되는 보따리장사에 나섰다. 조선족 로인들과 귀한 조선족아줌마가 보따리장사 주인공이다.
중국 농산물과 특산물을 한국으로 가져오고 한국의 커피, 담배 등을 항구도시에 있는 조선족 슈퍼에 '배달'해주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훈춘, 단동, 대련, 영구, 련운항, 위해, 룡성, 청도, 진황도 등 도시에 보따리장사군이 200여명 된다고 추산할 경우 중한 보따리장사군이 2천여명 되는것으로 판단된다.
변화 6: 금융위기속 새로운 업종 생겨나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로 한화가치가 떨어져 쇼핑오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전기밥솥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한화가치가 떨어지자 인민페를 한화로 환전하여 환률차를 노리는 조선족과 한족이 대폭 늘어났다. '바람따라 돛을 단다'고 환전을 희망하는 고객이 대폭 늘어나자 환전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생겨났다. 재한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시 대림, 가리봉 두곳에만 해도 환전소가 15개 나타났다. 한족과 조선족 경영이 각각 반씩 된다고 한다.
변화 7: 직업소개소를 찾는 조선족 줄어
전에는 한국체류 조선족들이 일자리를 찾으려면 직업소개소를 찾는것이 필수코스였다. 그래서 2008년까지만 해도 직업소개소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조선족이 많아 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1시간이 필요했으나 재한조선족사회가 형성되면서 최근에는 직업소개소를 찾는 조선족이 대폭 줄어들고 연분이 있는 조선족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조선족 밀집지역에 200여개 직업소개소가 있는데 10%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혹시나 좋은 일감을 찾을수 있나 해서 직업소개소를 찾는 조선족이 종종 있다고 한다.
변화 8: 3D업종 취업 회피 현상도 나타나
재한조선족사회에서 현재 3D업종 취업회피 현상까지 나타났다. 전에는 일만 있으면 했는데 현재는 숙사제공, 하루 세끼 식사 제공 등 요구를 충족시킬수 있는가를 따지며 힘든 일, 더러운 일, 위험한 일을 회피한다.
재한조선족사회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김모씨(46세)는 "가구회사, 사출회사, 택배회사 등에서 일할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 전화가 자주 온다"며 "일자리는 많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일자리만 찾으니 실업자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재한 조선족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많이 몰리는데 한국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한국인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동포 건설업 취업 인증제'를 실시, 조선족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려면 산업인력공단에서 취업교육을 받도록 했다. 인증서가 없을 경우 단속에 걸리면 불법취업에 걸려 강제출국 당한다.
결국 취업 문턱이 높아진 셈이다.
한 재한조선족인사는 재한조선족들가운데서 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동포 배려 차원에서 방문취업제로 입국후 3일간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아주 잘한 일이며 또 아주 필요한 코스라며 한국의 로동법 등을 잘 료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또한 재한조선족사회에서 "창업을 준비하라"는 충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재한조선족은 소중한 존재인만큼 재한조선족의 변화는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재한조선족사회가 시대발전에 걸맞게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흑룡강신문 리수봉 박진엽 기자
첫댓글 조선족 홀시할수 없는 존재죠 재한조선족사회가 시대발전에 걸맞게 변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조선족의 동향정보 잘 보고 갑니다
농촌에 안착하고 농사준비도 한다..... 이런분들은 생각이 아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