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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평공원과 갑천습지 보전지역 지정은 시민 힘으로 | ||||||||||||||||||||||||||||||||||||||||||
-대전 월평공원 갑천 지키기 시민대책위, 낙동강 해평 습지와 우포늪 탐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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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1일 월평공원 갑천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 주관하는 구미 낙동강 해평 습지 및 우포늪 탐방 행사가 있었다. 월평공원, 갑천 보전지역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사전 답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대전 지역 환경단체들과 월평공원 인근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여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현장을 마주하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됐다.
먼저 들린 구미 해평 습지는 넓은 강폭과 모래톱, 갈대숲, 2천ha에 달하는 주변 농경지 등이 철새 도래지로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기러기 등 희귀 철새들의 쉼터로 철새보호국제기구로부터 국제적인 두루미 서식지로 공인받았다. 해평 습지는 중간 기착지로 두루미 월동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시월에도 1,000여마리가 찾아와 긴 여행의 여독을 풀고 기력를 보충한 후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로 이동했다.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 앞에 나타난 해평습지는 불도저와 덤프트럭이 내는 굉음과 먼지로 파헤쳐지고 있었고 철새 한 마리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직선의 강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생태계가 보존되기 위해서는 종의 건강성과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거늘 4대강 토목건설 현장은 멈춤이 없다. 대구 환경단체에 해평 습지에 대한 안내를 부탁했더니 “가서 보시면 압니다”라고 했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세종(대책위 위원)씨는 “우포에서는 차도 사람도 아닌 새들이 먼저”라며 새들에 대한 예의를 지닌 우포 사람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시민들 모두 소음조차 조심스러워하는 새들에 대한 인간의 예의에서 출발하면 월평공원, 갑천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정하는데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대전 월평공원, 갑천지역은 육상, 수상생태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황조롱이, 붉은배새매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60여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고 희귀식물과 각종 식물군락지가 있다. 쉬리, 미호종개가 갑천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대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서남부권 개발로 월평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반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월평공원 시민조사단은 지난 11월 6번째 정기탐사에 나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월평공원, 갑천지역이 습지보호지역 및 생태보전지역 지정을 위해서는 생태계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책위에서는 겨울 철새 보기, 사진전등을 마련하여 월평공원 탐사의 날을 계획하고 있다. 또 습지보호지구지정지역의 사유지 공간 확보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운동 등도 구상 중이다. 내년 2월 위원회활동 중간보고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