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리아 저
면수 116쪽 | 사이즈 176*250 | ISSN 2671-4132 |
| 값 15,000원 | 2025년 3월 출간 | 문화예술 | 영화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2025년 봄 『시네필리아리뷰』는 서사의 향연이 펼쳐지는 도시, 뉴욕을 탐색한다.
기획의 홍애자는 뉴욕의 시작과 영화를 말한다. 할리우드와 다른 스타일을 발전시킨 감독 존 카사베츠, 마틴 스코세지, 우디 앨런을 만나 볼 수 있다. Cine & City는 음악, 인간관계, 사회 구조, 도시의 상징, 다문화를 나타낸다. 최민정은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의 라틴 음악과 에너지가 도시의 배경으로 진화한다고 말한다. 김하나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이민으로 헤어진 소꿉친구들의 관계를 ‘인연’과 ‘우연’의 관점에서, 김윤정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위계 구조 속에서 사회 초년생이 겪는 애환과 돌파구를 분석한다. 방경미는 <사랑과 영혼> 주인공들이 도시의 냉정함과 감수성, 그리고 융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승원은 아시아 출신으로 뉴욕에서 영화를 제작해 온 이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초기작 <쿵후 선생>, <결혼 피로연>에서 찾는다. 이 리뷰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뉴욕을 다루지만, 동시에 (다)문화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소개
영화 감상은 단순히 스크린을 바라보는 행위가 아니다. 특히, 시네필리아 리뷰라는 영화 잡지를 통해 영화 애호가들은 자신의 감정과 분석을 심도 있게 표현하는 기회를 얻는다. 홍애자 발행인이 이끄는 이 잡지는 영화 감상 후 관객이 느낀 감동, 영화의 줄거리, 기술적 측면과 형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리뷰를 지면에 실어, 일반 대중이 전문가와 같은 깊이의 통찰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영화 감상을 하나의 학문적 활동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어,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시네필리아리뷰는 또한 영화 연구의 확장된 장을 제공한다. 장운경 씨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 잡지는. 영화 학술제와 영화제 참가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영화 연구를 도모하며, 다양한 영화연구회 활동도 함께한다. 이는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학문적이고 예술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내며, 그들의 영화 비평 능력을 심화시킬 기회를 부여한다.
차례
기획
12 “뉴욕, 뉴욕!” 다채로운 서사의 공간 / 홍애자
Cine & City
25 뉴욕은 언제나 노래한다 <인 더 하이츠> / 최민정
33 우연과 인연의 경계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묻는 관계의 의미 / 김하나
39 PRADA, 위계를 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김윤정
45인물과 뉴욕, 그 상징성에 대해 <사랑과 영혼> / 방경미
51 콘크리트 정글 속 이방인의 눈동자, 이안 감독 / 이승원
Cine Review
영화와 시선 <조커>
63 #01 아서 플렉은 빌런인가 혹은 희생자인가 / 김우리
69 #02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예요” -토드의 몽타주 / 하정민
시네필 리뷰
74 끝내 내밀지 못한 사직서 <프라이트 93> / 조양희
80 나를 나로서 들여다본다는 것에 관하여 <고립된 남자> / 박진영
88 마르지 않는 피의 용광로 <갱스 오브 뉴욕> / 정새별
92 색으로 표현된 이민자의 여정 <브루클린> / 우주하
100 욕망의 굴레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장운경
출판사 서평
2025년 [시네필리아 리뷰] 봄호에 나오는 영화들
2025년 봄, 다시 뉴욕을 걷는다. 영화 속 뉴욕은 언제나 살아 숨 쉰다. 마치 또 다른 주인공처럼, 혹은 이야기의 무대이자 운명의 촉진자처럼. “뉴욕, 뉴욕!”이라는 다채로운 기획 주제 아래, 이번 ‘시네필리아 리뷰’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다양한 서사와 정서를 품는지 영화들을 통해 탐색한다.
노래하고 춤추는 공동체의 꿈: <인 더 하이츠>
<인 더 하이츠>는 음악과 리듬으로 뉴욕 워싱턴 하이츠의 하루를 그려낸다. 이민자들의 삶, 그 속의 꿈과 좌절은 밝고 경쾌한 춤과 노래로 승화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라져가는 공동체,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현실적인 불안이 배어 있다. 뉴욕은 이곳에서 생존의 땅이자 꿈의 무대이며, 그 사이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춤춘다.
인연과 선택의 경계에서: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랜 인연과 새로운 삶 사이에서 선택하지 못한 감정의 여운을 뉴욕의 정적인 풍경 속에 녹여낸다. 우연과 인연, 과거와 현재의 흐름 속에서 인물들은 뉴욕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의 내면을 마주한다. 이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인연이란 결국 무엇인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삶이란 어디쯤에 머무는가?
성공신화의 이면, 냉혹한 위계의 도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뉴욕이 냉혹한 위계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패션업계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무한 경쟁과 자기소모의 세계 속에서 주인공 앤디는 정체성을 잃어간다. PRADA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뉴욕이 함의하는 신자유주의적 성공신화의 이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가 겪는 선택과 거절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일종의 반론이 된다.
사랑과 고독의 유령 도시: <사랑과 영혼>
<사랑과 영혼>은 비극적 로맨스를 통해 뉴욕의 상징적 공간들을 다시 조명한다. 지하철, 아파트, 골목길까지도 사랑과 상실의 무대가 되고, 도시의 익명성과 고독은 더 깊은 감정을 끌어낸다. 영혼이 머물렀던 공간들은 이제 추억의 장소로 바뀌고, 우리는 이 영화 속 뉴욕을 통해 기억의 도시, 사랑의 유령을 마주하게 된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뉴욕: 이안 감독
이안 감독의 뉴욕은 또 다르다.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색, 계>로 잘 알려진 그가 뉴욕을 배경으로 삼았던 영화들, 이를테면 <아이스 스톰>이나 <음식남녀> 속에는 낯선 이방인의 시선이 담겨 있다. 그는 도시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는 인물들에 주목하며, 뉴욕이라는 정글 안에서 길을 잃은 존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그의 렌즈는 뉴욕을 적대적인 공간이 아니라, 타자의 슬픔과 회복이 공존하는 장소로 만든다.
고통과 불안, 그리고 자본의 심연까지
그리고 이 리뷰의 후반부에서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프라이트 93>은 9.11의 트라우마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그날 이후 도시를 둘러싼 공포와 영웅서사의 허상을 조명한다. <고립된 남자>는 붐비는 도시 한복판에서 오히려 더 깊은 고립을 겪는 개인을 응시하고, <갱스 오브 뉴욕>은 이민자의 피와 폭력이 뒤섞인 과거사를 통해 뉴욕의 탄생 신화를 재구성한다.
<브루클린>은 색과 감성으로 이민자의 내면을 그려내며, 한 여성의 정체성과 소속감의 갈등을 뉴욕과 아일랜드 사이의 심리적 이주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욕망과 탐욕의 끝자락에서 뉴욕을 자본주의의 심연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조던 벨포트의 광기 어린 부상과 추락은, 뉴욕이 만든 괴물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도시, 서사의 무대이자 감정의 지도
이처럼 영화 속 뉴욕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수많은 얼굴을 가진 유기체처럼 다가온다. 사랑과 상실, 성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그 곳. 뉴욕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야기할 것이 많고, 영화는 그 목소리를 세심히 길어 올린다. 시네필들의 감각이 그 다채로운 결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