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청년들과 태극기 부대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많은 이가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탄핵안이 가결되고 난 뒤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지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계속 상승해 오히려 최고점을 향해 달려갔어요
거리에서도 무언가 다른 에너지가 나타나고 있었지요
탄핵 반대 집회는 모일 때마다 무서운 기세로 불어나고 있었어요
이들은 서부지법에서 폭발하여 경찰 병력마저 뚫고
폭력 사태를 벌이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예전과 다른 면이 있었어요
검거된 구성원 절반이 2030 남성이었다는 점이지요
탄핵 반대 집회 시위대의 연령층은 노년층이 대다수였지만
과거와 달리 갈수록 젊어지고 있었어요
무엇이 이 보수 청년들을 정치적으로 급진화시킨 것일까요?
이들은 왜 집회에 나오기 시작한 것일까요?
민주당에 대한 반감, 젠더 갈등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었지만
한 가지 다른 핵심적인 이유로 중국이 눈에 들어왔지요
‘중국공산당 OUT’ 같은 피켓을 집회 현장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청년 세대는 중국의 팽창이 한국에 커다란 수혜가 되던 시기가 아니라,
중국과 한국이 제로섬 경쟁을 시작하고 세계적 지정학적 갈등이
본격화될 무렵에 성장기를 보냈지요
그 결과, 보수 청년들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한국이 내적으로 단결하고
외적으로 기존 우방국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품었어요
그러면서 여전히 탄핵소추안의 ‘가치 외교’ 논란 등 민주당의 안보관은
의심스러웠지요
반대로 12월 12일의 대통령 담화문에서 중국이 명시된 것은
자신들의 위기감에 대통령이 공감을 표해준 것으로 다가왔어요
거기다가 전한길 일타강사가 횟불을 들었지요
물론 이것만으로 집회 현장에서 보수 청년의 급진화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어요
여기에는 감정을 뒤흔드는 추가적인 경험이 필요하지요
요즘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 가 보면 노인들과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숱하게 볼수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두 집단 사이에
소통은 거의 없던 걸 생각하면 이는 정말로 새로운 현상이지요
이들 보수 청년들은 냉전의 절정에 청년기를 보내며
생존을 위한 단결의 가치를 체화한 노인들과
빠르게 정서적 공감대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약자로서 노인들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대다수 태극기 부대 노인들은 그리 부유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사회의 소외 계층에 가까운 이들이지요
소위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광장의 노인들은 좌우 양당의
주류 정치에서는 모두 조명되지 않는 골치꾼들 이었어요
그러나 그들의 가치관은 뚜렸했으며 하나같이 애국심으로 뭉쳤지요
그들은 8년의 기다림 끝에 세대를 건너뛰어 2030세대의 합류를
마주했을 때 전에 없던 환희를 느끼고 있어요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인간으로서 노인들과 대화한 청년들은
과거 노인층에 대해 갖고 있던 모든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지요
요컨대 이것은 한국인의 유교적 무의식을 자극하는
일종의 영적 체험이었어요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노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관에서부터 부정선거 의혹에 이르기까지,
노년층이 주류 정치와 무관하게 발전시켜온 서사와 세계관을
그대로 흡수했다고 볼수 있어요
이것은 반대 진영에서 ‘극우화’라 부르며 천시했던 것과 달리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것을 ‘충효화’라고 부르며
노인들을 존경하고 있어요
이 현상을 실제 무엇이라 명명하든 간에, 좌우를 막론하고
한국 사회가 외면하던 노인들이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 섰고,
청년층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음은 명확하지요
우리 사회는 386세대를, X세대를, MZ세대를 이야기하며
늘 미래만을 얘기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폐허에서 일으켜 세운 노인들을
한쪽 진영에서는 ‘무엇을 해도 표를 던져주는 텃밭’으로,
다른 진영에서는 ‘의식이 뒤떨어진 노인’로 간주하며
그 업적에 걸맞은 예우를 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세상은 급변하고 있어요
노인들은 손주같은 2030청년들 기쁨으로 얼싸안고
청년들은 노인들이 옳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노인들이 지켜낸 자랑스런 이 나라를
이제는 2030 우리들이 지키고 싸우겠다고 하고 있어요
지난 주말은 부산에서
이번 주말은 동 대구에서
다음 주말은 광주에서
그리고 3월1일에는 광화문에서
일타강사 전한길과 2030청년들 태극기 부대 노인들은
애국가를 소리높여 부를것이지요
그러면서 반드시 반 국가세력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것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