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둘 엄마입니다..
큰딸의 이름을 개명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도움되는 곳을 만나 좋네요..
그동안 작성한 사유서 입니다..
몇달을 수정한건데...더이상 미룰수 없어 올립니다..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신 청 이 유
존경하는 재판관님!
우선 저희 부부의 경솔함으로 재판관님께 심려끼쳐 드리고 번거롭게 해드리게 된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태어난지 27개월 된 티 없이 맑은 저희 아이에게 깊고 넓으신 마음으로 희망과 사랑을 불어 넣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사랑하는 저희 아이의 개명을 허락해 주십사 이렇게 간절히 글을 올립니다.
신청인 겸 사건본인 ***은 0000.. 00. 00 ***(부)과 ***(모)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난 만 2세(27개월)된 유아입니다.
1. 신청인 작명과 출생신고 경위
2005년 첫아이의 임신소식은 저희부부와 아직 손주가 없으셨던 시어른들께 행복이자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부부는 제일 처음 아이에게 ‘너와나’ ‘우리의 아이’라는 뜻으로 부(***)와 모(***)의 이름 한자씩을 따서 “**”이란 태명을 선물하고 뿌듯함에 기뻤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첫딸을 얻었습니다.
저희부부는 나름 깊은 의미를 닮아 선물했던 태명을 아이의 이름으로 사용하길 원했고그런 저희를 시어른들께서는 탐탁지 않아 하셨지만 결국 저희 뜻을 따라주셨고 그렇게 저희 뜻대로 “***(***)”으로 출생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2. 성명학적으로 나쁜 이름이라고 하여 겪게 된 심리적 고통
그런데 3.4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딸아이가 병치레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황달도 심해 치료를 받았고 또 모유수유를 했는데 먹기만 하면 울컥울컥 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숨이 막힌 듯 켁켁거리고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기 곁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배변에도 문제가 생겨 2주가 지나도록 변을 보지 않아 결국 삼성의료원에 특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답답해하시며 걱정하시던 아이의 할머니께서 철학관에 아이의 이름을 감명하게 되었고 감명결과 “**”이라는 이름이 성명학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주와도 아주 좋지 않은 이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감명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音五行 : 金水土 불의재난격(不意災難格)
- 三 行 : 土木火 운중지월격(雲中之月格)
달이 구름에 가려있으니 그 빛을 제대로 밝힐 수 없고 하고자 하는 일에 늘 어려움이 생긴다.
- 부부운, 자식운이 좋지 못해 부부이별, 사별, 단명하거나 무자식이다.
-부모와 형제간도 평탄치 못하니 늘 외롭고 걱정 근심이 떠나질 않으며 심신이 허약하여 병고에 시달린다.
그래서 아이의 할머니께서는 “**(**)”이란 이름을 지어 오셨고 아이가 12개월 될 무렵부터 아이의 이름을 ‘***‘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저희 부부는 미신을 믿고 이름을 바꾸어 부르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이상하게도 이름을 바꾸어 부르기 시작한 후론 아이의 잦은 구토 증세 등 병치레가 줄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저희 부부 또한 아이의 개명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짧은 생각으로 인한 경솔함으로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갖게 된 이름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인 저희 또한 아이이게 평생을 지울 수 없는 죄를 짓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도 있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경솔하고 단순했는지 때늦은 후회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이름이라는 것을 절실히 몸으로 느꼈습니다.
부모 된 도리로 아이의 건강과 미래가 좋지 않다는 이름을 알면서도 호적에 그대로 둘 수 없어 이렇게 개명신청 하게 되었습니다.
3. 이중이름 사용으로 인한 아이와 주변 사람들의 혼란
현재 저희 가족과 집안어른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아이의 이름을 “***”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척들과 지인들은 호적상의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알고 있는 상황으로 그 이름으로 아이의 안부를 묻곤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가 말을 할 줄 알면서 이런 상황이 될 때면 “**이에요”라고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그곳에서도 아이의 이름을 ‘***’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이나 병원등 법적인 서류에서는 호적상 기재된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병원에 가면 ‘***’으로 접수했다가 다시 ‘***’으로 정정하는 일이 자주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의 치아검진을 위해 치과에 갔었는데 접수한 후 한참이 지나도 부르질 않아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아이의 이름이 뭐냐고 묻기에 “***이에요”라도 대답했다가 “아니 ***이에요.”라고 얼른 호적상의 이름으로 바꿔서 예기했더니 아이의 의료보험증이 맞느냐며 의심 아닌 의심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부모인 저희 또한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으로 알고 있는 아이에게 앞으로 계속 호적의 이름과 함께 이중이름을 사용하게 된다면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혼란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친구들의 놀림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와 아이의 무정체성은 장차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많은 불편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4. 가족 간의 불신과 부모의 스트레스
아이가 자꾸 아프다 보니 이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욱더 커져 갔습니다. 아이의 아빠와 조부모와의 신뢰가 깨어졌습니다. 아이의 조부모님께서는 이름을 함부로 지은 아이의 아빠를 탓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아빠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간에 위치한 아이의 엄마인 저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저희 부부 또한 아이의 잣은 병치레로 걱정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신경만 날카로워져 큰소리가 집안에서 자주 나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좋았던 부부금실도 나빠지고 아이의 엄마인 저는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났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부모로서 자식에게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좋은 것을 줄 수는 없어도 나쁜 것은 주지 않는 것이 부모 된 도리이며 부모의 마음”이라 했습니다.
혹여 라도 이름 때문에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정말로 저희는 아이에게 부모가 아니라 죄인으로 밖에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단지 아이가 건강하게 아무런 불행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5. 존경하는 재판관님!
딸아이가 일생 아니 죽어서도 불리 울 이름인데 부모라는 이름으로 부모가 좋다하여 함부로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옛말에 ‘어른들 말 들어서 나쁠 거 하나 없다’라는 말도 세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어찌 이 짧은 글로 다 전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말을 무시하고 나쁘다는 이름을 계속 사용 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당장 개명 신청을 하지 않는다 해도 아이가 아프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가슴속에 이름 때문일 것이라는 커다란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갈 것입니다. 이제 겨우 3살 밖에 되지 않은 저희 딸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어려움들을 부디 헤아리시어 개명을 꼭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 어린 딸에게 자신의 뜻을 막힘없이 펼치며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시오.
간절한 마음으로 재판관님의 개명허가를 기다리겠습니다.
더불어 재판관님 가정에도 늘 행복한 일들만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잘 쓰신 것 같아요~! 어린아이의 개명은 성인보다 쉬울겁니다.. 개명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
감사합니다..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