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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여행] 전주 명물 부채문화관.........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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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전주 명물 부채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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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최명희 기념관에서 나오자 밖엔 여전히 겨울비는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은 겨울비는 싫어들 하
지만 그와는 반대로 유랑자는 오는 비를 즐기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온 산천이 겨울비에 젖어가는 모습에
서 고색(古色)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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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골목길은 뜨거웠던 빛바랜 첫사랑이 그리워지는 향기로운 추억이 묻어나기 때문
이다. 유랑자는 그 빗길을 뚫고 바람이 시작되는 곳, 전주부채문화관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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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수많은 자랑거리 중 부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전주 부채는 전국 최고로 평가받았다. 그래
서 전주 한옥마을 내에 있는 부채문화관 이라는게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의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
했던 조선시대 전라감영에는 선자청(扇子廳:부채를 만들고 관리하는 관청)이라는 부채를 제작 관리하는 관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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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부채문화관은 선자청이 있던 전주의 부채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전주 부채의 우수성을 알리고 부채 장인
들의 예술혼을 부챗살처럼 펼쳐 보이면서 전주의 정신을 정립하고 재조명하는 문화사적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서 2011년 10월 개관해 다양한 부채 유물 전시와 상시 체험프로그램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소리, 완판본 문화관과 함께 한옥마을 3대 문화관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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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크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선’과 자루가 달린 ‘단선’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방구부채’, ‘둥근부채’
라고도 불리는 단선은 모양이나 용도에 따라 대표적인 태극선을 비롯해 공작선, 대륜선, 선녀선, 파초선, 학우선,
오엽선, 듸림선 등 다양하게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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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은 부챗살이 손잡이 중심에서부터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모습 때문에 아침 햇살이 천지 만물을 일깨우
는 형상을 지녔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또 부챗살이 자루 부분에 모아지기 때문에 윗부분은 얇고 자루 박는
부분은 튼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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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학자 이유원이 쓴 [임하필기]에는 황해도 재령 등지에서 나는 풀잎으로 엮어 만든 부채인 팔덕선
(八德扇)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부채의 여덟 가지 덕은 곧 맑은 바람을 일으켜주는 덕, 습기를
없애주는 덕, 깔고 자게 해주는 덕, 값이 싼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게 해주는 덕, 볕을 가려 주는 덕,
옹기를 덮어주는 덕이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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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두고 어느 스님은 부채에 글 쓰기를 불경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하였는데 “紙與竹而相婚 (지여죽이상혼)
대나무와 종이가 혼인을 하여 生其子曰淸風 (생기자왈청풍) 자식을 낳으니 그것이 바로 맑은 바람이라“, 했겠다,
그래서 일까 이 글이 그렇게 멋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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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재미있는 옛 민요 구절에 나오는 글귀가 하나 더 있다. "가을에 곡식 팔아 첩을 사고, 오뉴월에 첩을
팔아 부채를 산다" 는 말이 있다, 이야기인즉슨 여름날 무더위가 몰려올 때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시원한
부채바람만 못하다는 의미일 것이니 그만큼 부채의 실용성이 강조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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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동선(夏爐冬扇), 곧 '여름에 난로, 겨울에 부채'란 말처럼 부채는 겨울에는 쓸모가 없지만 [고려도경]을 보면
"고려 사람들은 겨울에도 부채를 갖고 다닌다"라는 구절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 부채는 소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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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소원선(조선말기);선 면에 그름칠을 한 크기가 작은 원형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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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자수혼선(조선말기):모란자수를 놓아 만들었으며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사용한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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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선조들의 부채사랑은 익살과 해학을 넘어서 부채의 기능과 형태에 따라 문화유산으로 남아 오늘날 까
지 전승하기에 이르렀다. 이윽고 유랑자는 문화관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를 안내하는 도슨트들이
먼저 유랑자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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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주가 이렇게 선자청(扇子廳)이 있을 정도로 부채가 유명한지는 유랑자도 잘 몰랐었다. 이제 이 부채 문
화관을 방문함으로 인해서 비로소 전주가 부채의 고장임을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내부는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전주 부채의 역사와 예술성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선시대 임
금에게까지 진상될 만큼 그 빼어났던 전주 부채의 가치와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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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제부채자루(동물의 뼈)와 유지 쌍죽선, 쌍죽선
깃털부채(1900년대)의식을 행할 때 사용된 깃털로 만든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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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죽선(통대 두쪽을 붙혀서 만든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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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소원선 부채
단오 때 진상되었던 전주의 태극선(太極扇)은 대나무와 태극무늬의 비단헝겊, 사북장식 등을 재료로 사용하며
일곱가지 공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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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일정한 굵기로 쪼개어 납작하게 만드는 절죽작업, 선지 위에 풀을 칠한 뒤 살을 알맞게 배열하는 살놓기,
살 위에 풀칠을 한 뒤 선지와 살을 밀착시키기, 태극선 문양을 선면에 붙이기, 선면을 부채의 형태대로 재단하는
과정 등을 거쳐 태극선이 완성되는데 합죽선과 태극선은 전주의 상징적인 대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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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선자장 부채(낙죽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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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예부터 부채에 사용하는 대나무와 한지는 모두 음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해서 선비들은 부채를 ‘첩’이
라 부르며 애지중지하고, 선비들은 의관을 갖추고 합죽선을 들고서야 외출을 했다. 또 서민 여성들은 평평하고
둥근 형태의 단선을 사용했는데, 부들이나 왕골 같은 재료를 사용해 방석 대신 깔고 앉기도 하고 햇빛을 가리
거나 불을 일으키고 곡식을 거르는 데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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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곳에서는 전주 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선자장(扇子匠)의 작품과 다양한 부채 유물, 제작도구, 공정과정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부채 그리기, 단선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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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제작도구
스페인 부채: 선면에 투우사 그림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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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채 :부채 살수가 적고 종이를 양면에 붙혀 만들었으며 대살은 속살 부분을 이용하여 만든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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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산수화): 선면에 산수화를 그려넣은 합죽선
합죽선은 수예품으로 전수되어오고 있는데 40개로 된 부챗살을 만드는 골선방, 합죽한 부채에 인두로 무늬
를 새겨 넣는 낙죽방, 때를 빼내고 빛이 나게 하는 광방, 선지에 산수나 화조를 그려넣는 그림방, 부채에 선지
를 바르는 도배방, 부채의 목을 묶는 사북방 등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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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은 양반의 장신구로 사용되어왔으며 합죽선을 들지 않으면 양반축에 들지 못하고 합죽선 뒤에 그려진
시화(詩畫畵)의 그윽한 묵향을 음미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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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 설경(고 라태용 선자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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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부' 자와,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를 가리키는 '채'가 합해진 글자
이다. 그래서 '부치는 채' 라는 말이 줄어 '부채'가 되었다고 한다. 부채는 한자로는 ‘선자(扇子)’라고 하고 선자,
즉 부채를 만드는 장인을 ‘선자장(扇子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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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전주가 곧고 단단하면서도 긴 대나무와 질 좋은 한지가 유명한 곳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아~ 하고
이해가는 대목이다. 거기에 장인의 손길이 닿아서 아주 예술성이 높은 부채가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담
양과 전주 일대의 대나무와 한지 산지를 중심으로 명맥을 잇는 장인들의 작품이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음
을 부정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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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챗살에 한지 또는 비단을 붙여 접었다 폈다를 반복할 수 있도록 한 부채! 겉모습에 그림 등의 문양을 넣어 고
귀함을 선보이기도 하는 부채! 지금은 에어컨 시대이며 선풍기 시대이지만 옛 선조들은 부채 시대였듯이 생필
품으로서 여름에 꼭 필요로 한 소중한 물건 중 한 가지 였을것이다. 물론 부채는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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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부채문화관은 우리나라 부채에 관한 명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며 조선시대의 부채들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인화가의 그림을 볼 수도 있으며 문인의 시구절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부채들을 적나라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꽤 재미있다라는 생을 문득 해본 유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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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단오명절을 맞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 세시풍속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채는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얻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부채는 그림을 그려서 감상하기도 하고, 얼굴 가리개로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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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수작: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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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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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중 적인 인기를 누렸던 합죽선의 경우 백번이 넘는 손길을 거쳐야만 만들며 한지와 부챗살 사이에 바람
을 머금게 만들어 만든 이의 마음까지 담아낸다고 설명을 듣다보니 바로 바람이 시작되는 곧이 바로 부채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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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러고 보니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일맥상통 (一脈相通) 하는 부분이 있다. "전주는 예로부터 바람의 땅이
었다. 후백제 견훤이 도읍을 정하고 왕업의 바람을 일으켰던 곳이 전주이며, 조선을 창업한 태조 이성계가 원대
한 꿈을 품고 집안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오목대에서 대풍가(大風歌)를 불렀던 곳도 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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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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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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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전주는 곧고 단단한 대나무가 많았고, 질 종은 한지가 생산되었던 지역적 특성에 전주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태어난 전주부채 는 오래 오래 그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며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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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하나를 만들기까지는 온갖 정성과 숙련된 손길이 필요하다. 다른 부채에 비해 공간의 면 분할과 강한
색상대비가 돋보이는 태극선의 경우 2년 이상 묵은 왕대나무를 겨울에 베어내 1mm 두께로 부챗살을 만
들고, 이에 고급비단인 양단을 붙여 응달에서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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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선 부채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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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를 관통하는 바람의 기세를 전주는 기억하고 있다. 그 기억을 한 가닥씩 가려 뽑아 살을 만들고, 그
살에 전주 사람들의 염원을 견고하게 심어 놓은 것이 전주 부채다. 원대하게 품고 있던 꿈을 활짝 펼쳐내는 접
선(摺扇) 합죽선과 단단하고 넓은 가슴으로 넉넉하게 품어주는 단선(團扇) 태극선은 전주가 각양각색의 바람을
다스리는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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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거침없고 때로는 느긋한 바람이 전주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나 전주의 하늘을 울리고 천하를 요동했
으니, 전주 부채는 전주 사람의 혼이나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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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종 모양으로 끝을 오려내 한지로 테두리를 치고, 소나무 재질로 손잡이를 끼우는 등 일곱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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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 반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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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줄기를 하나로 엮어 마침내 온전한 날개의 깃을 쳐올리는
전주부채의 생명력이 천년 전통의 새로운 바람으로 불어오는지도 모른다. 이렇듯이 전주 부채가 전주의 특산
물로 단오 날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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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선물은 부채,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당시에는 단오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동지가 가까워 오면 책력을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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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00원.(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 51호 이신입 낙죽장 작품) 낙죽(烙竹)은 '불로 지진다' 는 뜻의 '낙(烙)'과
대나무를 의미하는 '죽(竹)'이 합처진 말로 전북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 이신입 낙죽장은 고 이기동 선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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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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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쥘부채, 곧 합죽선은 아주 유용한 물건입니다. 여름 더위가 막바지
기승입니다. 이럴 때 이웃에게 부채바람을 선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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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00원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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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속은 조선말까지 이어져 해마다 공조에서 단오 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그것을 신하들에게 나
누어주었는데, 전주 부채는 그중 가장 으뜸으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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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제강점기, 단오 부채를 공납하는 제도가 없어지면서 선자청에서 일하며 부채를 만들던 경공장과 선자청
에 납품하던 외공장의 장인들은 지금의 전주 중앙동에 터를 잡게 된다. 중앙동에는 부채를 도매로 전국에 공급
하는 중간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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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0원 (박상기 참나무 산수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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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00원(박계호 그림선 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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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달력을 선물하는 것과 함께 여름에 부채 선물하는 것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하는데 [영조실록]
40권(1735)을 보면 '여름철의 부채와 겨울철의 책력은 그 수량이 많은지 적은지를 비교하여 헤아려야 한다'는
기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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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0원(이신입 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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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00원 (김동식 전주8경 덕진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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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광복과 함께 외곽지역인 가재미골과 안골 등으로 장인들이 터를 옮겨 전주 부채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이
어져 왔고 지금은 조충익, 김동식, 방화선 선자장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오늘날 까지 그 맥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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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나라의 부채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고 싶고 가치를 새롭게 느끼고 싶다하시면 여기 전주 부채문화
관에 방문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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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0원(한경치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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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와 에어컨이 나오기 전엔 더위를 쫓는 일등공신은 역시 부채였다. 여름부채와 겨울달력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습 절기에 맞는 선물을 주되 실용성이 곁들인 여름부채와 겨울달력은 받는 이에게 두고두고 기
억될 선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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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0원 (박계호 우각선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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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0원 (박계호 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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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daum.net/b2345/9toB/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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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93
(지번)풍남동3가 67-6
휴무일:매주 월요일, 설당일, 추석당일
063-231-1774 대표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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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통주 박물관도 있더이다.
ㅎㅎㅎ 맞습니다.
당연히 이 유랑자가 빼놓을수는 없지요.
저의 여행기를 보시다보면 볼수 잇습니다.
감사 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 합니다.
먼저 설 명절을 잘 보내셨습니까?
아무쪼록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는 한해 이시길
다시한번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