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날짜:2020년9월5일
트래킹 장소:외씨버선길 1구간
트래킹 거리:(54km) 트래킹 시간:15시간40분
외씨버선길이란
우리나라에서 오지로 꼽히는 4개 군
(청송.영양.봉화.영월군)에서
2009년 도보 여행길을 만들자고 뜻을 모아
2010년 시작하여 2013년 4월까지 만든 도보 길
총 13구간으로 만들어져있고
그 거리는 총 250km 정도가 된다
외씨버선길"이란 이름은
이 길 전체 구간을 연결한 모양이 마치 버선의
선 모양을 닳았다고 하여
영양군 출신의 조지훈 시인의 시 "송무"에서
따온 이름이다
지금도 mbc 라디오 방송을 들어보면 전유성씨가
외씨버선길 홍보 방송을 하고 있다
금요일 늦은 시간에 청송으로 가는 차편이 없어
청송하고 젤 가까운 안동역으로 가기 위해
모처럼 혼자 지맥할때 생각나는 청량리 역으로 향한다
4일 청량리역에서 21시03분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5일 00시25분에 안동역에 도착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대답없는 사람아~~
이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안동역
진성님의 노래비까지 세워져 있네요
안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웅부공원의 소녀상
2017년8월15일에 세운 안동 평화의 소녀상
이 소녀상 모습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나타내며
단발머리 소녀는 손을 꼭 쥐고
발꿈치를 살짝 든 맨발로
의자 위에 앉아 있습니다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며
발꿈치가 들린(맨발)은
전쟁 후 정착하지 못한(피해자들의 방향)을
치마자락을 (움켜 쥔 왼손)은
다시는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소녀상 옆에 (빈 자리)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라고 하네요
다시는 이땅에서
저런 가슴 아픔 조형물이
더 이상 세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뜨신 밥 먹을 곳을 찾아서
이곳에서 허기를 달래고
택시를 이용해서 주왕산으로 갑니다
안동역에서 주왕산까지 택시비
?0.000원 정도 꽤 나오네요
차편이 없으니 머 가만해야져...ㅎㅎ
주왕산 입구에 서니
달도 밝고 가을 바람이 어느덧 시원함을 선사해 준다
달빛 좋고 분위기 좋고
대전사를 향해서
250km의 외씨버선길의 출발점에 서고
우린 1.2.3.4구간을 연결해서 걸어 볼 생각이다
5일 02시 도보 여행길 시작
저 밝은 달빛과 맑은 가을 하늘에 수놓은 별들
이런 분위기 좋은 날
비가 올거라고는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주왕산 하면 떠 오른 것 중 하나가
아마 이 수달래가 아닐까 싶다
어둠속 이지만 길을 밝혀주는 달빛을 따라서
주왕산 속으로 스며들고
밝은 낮처럼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밤에만 볼 수 있는 기품있는 풍경을
눈에만 담기에는 아쉬워
앵글에 담아보지만 그리 멋진 그림은 아니네요
급수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용추폭포 가는길 곳곳이 유실되여
출입통제 한다는 줄이 쳐져있고
폭포 수량이 장난이 아니고
물 흐르는 소리가 어마무시 하네요'''
1구간을 가려면
16.3km 남었네요
이제 시작이니 어둠이 가시면 그곳에 있겠죠
낙동정맥 그리고 외씨버선길 갈림길
금은광이 능선에 서기 위해
계곡을 따라 오르고
얼마나 많은 폭우가 내렸는지
계곡길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길을 잘못들어 완전 빡시게 기어기어 올라섭니다
지맥길도 아닌데
이래 빡시도 되는 것인지 ㅎㅎ
겨우겨우 찾아선 금은광이 삼거리
그래도 아까 표지판에서 4km 정도 왔네요
이제 부터는 버선만 싣고 걸어도 될 정도의
편한 길이겠지 했는데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
그리 편한 길은 아니올시다
1구간이 9.5km 남았네요
주왕산을 내려서니
날이 밝아 오는데
달빛 좋던 맑은 날은 어느새
먹 구름이 드리우고
왠지 불길한 예감이 또 엄습해 옵니다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와서
신발 벗고 이렇게 건너야 하는 곳
유실된 도로 그리고 엄청스리 큰 나무들이
꺽기거나 뽑혀 길을 막고 잇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도 마냥 신난 사람들
이제 본격적인 도보 여행길
아침 바람이 참 좋습니다
해는 아무리 찾아도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우리랑 헤여지기 싫은 달빛이 아침을 맞이해 줍니다
달기폭포 위에서 환희님
오래 전 4구간 까지는 걸어 봤다네요
오늘 일일 대장역을 맡겼는데
어찌나 빨랑 가는지
따라가느라 혼 났다는...ㅎㅎ
구름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이 느낌 그대로 오늘을 걷고 싶은데
하늘이 도와 줄지!!!!
외씨버선길의 좋은 점은 보고 느끼고
그것도 좋지만
그곳만의 특색을 만나 보는 것이 아닐까
사이다 맛이 나는 달기 약수 맛도 함 보고
의도 된건 아니지만 발바닥 열기도 식혀 가면서
물이 많아 도강도 안된 곳은
돌아서 가야 하는 곳도 있다
외씨버선길 1구간
08시04분 도착
주왕산~소헌공원
18.5km (약 6~7시간 소요)
1구간 특징
산은 오르는게 맛이라지만
걸어야만 제맛인 길
이렇게 한가롭고 편안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
가슴벅차고 행복하다
계곡과 폭포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는 벗을 다툰다
우뚝솟은 기암,골짝과 폭포에는
숱한 전설이 전해진다
끄니 때가 되었으니
먹고 가야겠죠..
니캉내캉 김치찌게에
싸한 성인음료 곁들어서
빛바랜 선배님의 시그널 옆에 한자리 차지 합니다
선배님과 함께 걷는 듯한 느낌으로...
이제 2구간으로 고~~고
가을 바람을 온 몸으로 만끽 하면서
지금까지는 아주 좋은 분위기로
만석의 부를 누린 99칸의 송소고텍 둘러보기
개구쟁이 동네 꼬마 녀석들
부모님이 곁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등물도 해 주고
세수도 해 주고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는 먼 곳에 계신
부모님이 그리운 시간 입니다
불때여 가마솥에 저녁을 지으시면서
저기 어딘가에서
내 이름을 부리며 그만 뛰 댕기고
밥 먹어야 ~~~ 하는
흰머리 곱게 빗어 넘기신
어머니가 나오실 것만 같습니다
담소를 나누면서 나란히 걷고
들길을 따라서 걷고
청송하면 유명한 꿀 사과
과수원길을 따라서 걷고
때론 논길을 따라서 걷고
가을에 좋은 볕을 받아서
잘 익어 가야 할텐데
동네와 동네를 잇는 다리도 건너고
동네 뒷 산을 넘어서
다른 동네로 가야하고
소싯적 타 동네 야산을 넘어서
누군가를 만나러 가던 생각도 잠시 스쳐가네요^^
그 아인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님 나와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소망탑에서 작은 소망하나
빌어보고
내 오늘 소원은 비가 안오길 빌어 봤는데
그 소원이 이루워질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낙과도 많지만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도 많네요
외씨버선길 2구간
11시51분 도착
슬로시티길
소헌공원~신기리느티나무
10.5km (약 4~5시간 소요)
2구간 특징
고텍에서 전통가옥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을 따라
우리네 부모님이 다닌 옛길을 추억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길
바로 3구간으로 고~~고
어느 언저리에서 잠시 쉬어가며
달달한 것 한입 입어 넣고
양심 장독대
걷는 분들에게 제공하는 물병이 가득 있네요
잠시지만 이런 깔딱은 보너스
우린 비봉산은 안 가는 거죠??
당근 입니다
우린 매산으로~~
매산을 내려서는데
뚝~뚝~뚝 아까 소원도 빌었는데
낼 오후에나 온다던 비가 오기 시작을 합니다
오보청은 언제나 제대로 날씨를 예측 할까?
비가 나를 따라 다니는지
내가 비를 따라 다니는지
결국은 오늘도 비를 맞는다 ㅠㅠ
외씨버선길 3구간
16시11분 도착
김영주객주길
신기리느티나무~고현지
16.6km (약 5~6시간 소요)
3구간 특징
고저수지에 잠긴 버드나무로 유명한 주산지와
유사한 풍경을 보이는
감곡저수지를 비롯하여 풍광이 뛰어난 길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 길이 막혀 버리고
곳곳이 길 정비가 안되여
그리 멋진 풍경은 보지 못했다는
그칠 것 같지 않은 비를 맞으면서
4구간으로 고~~고
빗길에 어디 쉴만한 곳도 없고
슬슬 배도 고프고
그래서 인지 일일 대장 환희님이
어찌나 빨리 내빼는지
따라가다가 가랭이가 찟어지겄다...ㅎㅎ
원리리 석보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기 가면 끄니를 땔을 수 있으니
발길은 더 빨라지고
원리리 석보면에 도착
17시23분
이제 11km 정도 남아서
이대로 가다가는 밤에 끝나버려 갈곳 없겠다 싶어
여기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잠시 근처 쉴만한 곳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는데
이게 왠일 출발 하려고 하는데
억수가 비가 오니 갈 엄두도 안나고
2구간에 좀더 걸으면 되니
굳이 비를 맞으며 걷기 싫어 집니다
모 휴식처에서 씻고 휴식후
다음 날 비는 그쳐지만
그닥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그냥 서울로 가기로 하고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니
이곳에서 서울 가는 차편이 없어
이른 아침에 서울을 가기위해
4구간 종착지인 입암면을 가기위해 택시를 이용하고
다음에 2차에 원리리에서
여기까지 4구간을 다시 걸어할 입암리 버스 정류장
서울가는 버스가 하루에 두번
아침 07시10분
18시 10분
아직도 이곳은 오지는 오지 이네요
다음 구간은 양양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일단 외씨버선길 1구간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서
다음 구간에 이번에 못 걸은 11km+60.9km= 72km를
걸어 볼 생각입니다
함께 해 주신
고진감래님
무원님
환희님
다소 임도길 도로길에 적응이 안되여
발목이 조금은 씨근 거렸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다음 2구간에서 반갑게 또 봐요..
첫댓글 산너머방장님!
두메산골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이 되려 오지의 강점을 내세워 관광자원으로 외지인을 끌어들이기로 의기투합을 했군요.
선너머방장님이 외씨버선길을 걷는게 어쩐지 생소하다는 느낌도 주네요.
둘레길을 낮밤없이 걷는다는 것은 홀로가는 산길과는 또다른 교감을 나누는 말동무, 길동무가 필요한 일이겠군요.
최소한의 등짐으로 한밤을 꼬박 새우는 무도의 방식이 박장비를 지고 자며 쉬며 가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기에 더욱 흥미롭고,
기본적으로 단련된 체력이 아니라면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야간열차에서 밤을 지새우고 연이어 장거리 둘레길을 계획하기란 벅찬 일입니다.
삶의 여유를 누리며 유유자적 음풍농월함도 일상을 살찌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니
기왕 시작하신 걸음 지나는 길 구석구석 좀 더 깊이를 더하는 뜻깊은 문화산잭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래전 태백 태극길 개통할때
외씨버선길을 만들고 있어서
그곳에 갈때마다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둘러보게 되었네요
주로 산길이 아닌 도로나 임도를 걸어야
하기에 적응은 잘 안되었지만
시골에 살았던 저로서는 고향을 둘러보듯
나름 즐거운 도보 여행이 였습니다
숱한 날들을 혼자 지맥길을 걸을때는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오지길 많이도 걸어서 그런가
대중교통 이용하는것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 구간 부터는 좀더 세세하게 둘러볼
생각입니다
문화산책.유유자적.음풍농월
마음을 살찌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희 경북 오지 찾아주셨네요...
청송, 영양, 봉화 다 제 관할 지역이지요...
20여년전에는 출장갈때 진짜 시간 많이 잡아먹었는데 요즘 도로사정이 좋아서 청송도
중앙고속도 당진-영덕고속도로 이용하면 대구에서 2시간이면 바로 갑니다.
결국 오지는 이제 사라져간다고 봐야겠죠?
더울때 걷는 것보다 오히려 비맞고 걷는게 더 편한 길 같기도 한데...
아무튼 즐겁게 감상합니다.
^^
이번주도 좋은시간 되시길~
지금은 어디가나 도로가 잘 되여있어
오지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기는 하죠
대한민국 도로 사정은 어느 나라에도 아마 되지지 않을겁니다
저번주 만해도 습도도 높고 더운 기운이
있어서 많은 땀을 흘렸었는데
이번 10호 태풍이 지나면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될듯합니다
언제나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씨버선길을 출발하셨네요.
산길 위주에서 테마 여정길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여유롭게 즐기시는 정감스런 모습들이시구요.
트레킹이라지만 54km나 되는 먼 거리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진즉부터 한번 걸어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제사 둘러보게 되네요
자주 갈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보니
한번 갈때 몇구간을 둘러보고 올려고
합니다
산길 종주가 끝나면 강길로 해안길로
둘레길로 다닌다는데
저는 좀 일찍허니 접하는듯 합니다
산길 다 걸으시고 둘레길로 드셨네요.
우리나라 둘레길도 다 걸으실려면 만만찮은 거리일텐데 시작을 하였으니 또 끝을 바야겠군요.
아무리 더운 여름날 이라도 비는 싫은게 나만그런게 이니였군요.
꼭 둘레길을 전부 걸으려고 한것은 아니구요
앞으로 가야 할 산길이 많이 남아서
먼 훗날 기력 떨어지면 살방 다녀야죠
외씨버선길은 다 돌아볼 생각이납니다
이제 찬바람도 불어오니
지맥길에 열산 하셔야 겠네요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고나면 시골에 자기 나름의 집도 짓고 텃밭도 가꾸면서 여유를 즐기면서들 사시지요 제눈에는 산너머대장님의 모습이 그런 모습이네요 보기좋고요 덕분에 외씨버선길 멋지게 걸어봅니다 ^^
남자라면 모두들 그런 로망이 있겠죠
여유와 평안 같은거 말입니다
그리 보였다니 거친길 걷는 분들에게
미안함도 느껴지네요
늘 안전한 지맥길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