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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간질이란
간질은 간질발작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만성적인 뇌질환을 말합니다. 인체는 전기에너지를 방출하는 수백만개의 뇌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세포들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이러한 미세한 에너지의 방출이 없다면 운동, 감각, 사고, 기억 등은 물론 심지어 생명조차도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간질발작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뇌의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잉 흥분되어 그 부위가 담당하는 뇌 기능이 혼란해진 결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간질은 만성 뇌질환으로 발작이 동일한 형태로 반복하여 일어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두번 이상 반복하여 발작이 일어나지 않으면 간질이라고 진단하지 않으나, 단 한번 발작이 나타났다고 하여도 발작의 형태가 전형적이고 또한 뇌파에 확실한 간질성 이상파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간질로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발작이라는 용어는 정상이거나 병적상태, 또는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경우를 막론하고 뇌에서 기원하는 경련, 의식장애 등 모든 임상증상을 총칭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간질, 열성경련, 대사성 경련, 희스테리성 경련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흔히 경련을 간질이 경한 형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이 용어는 어떤 원인에 의하든지 간에 근육의 불수의적인 운동장애를 포함할 경우를 말합니다.
소아간질의 원인
간질의 원인이 무엇이며 왜 경련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의학자들이 많은 사실을 밝혀 내었으나, 왜 어떤 사람에서는 뇌의 전기계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전기적 흥분을 잘 일으키는지는 아직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같은 정도의 뇌손상을 받았다 하더라도 무든 사람이 꼭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님을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간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간질의 원인이 점차 밝혀짐에 따라 지질 대사질환 및 아미노산 대사질환, 결절성 경화증, 신경섬유종증 등과 같은 유전질환과 간질증후군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재 간질은 유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떤 경우 "낮은 경련 한계치"는 유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경련 한계치란 뇌의 신경세포가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 최소점을 말합니다. 따라서 낮은 경련 한계치를 가진 사람은 약한 자극으로도 발작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두 사람이 같은 뇌손상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경련 한계치가 낮은 사람은 간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간질의 원인은 모든 환자에서 언제나 밝혀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간질은 원인의 유무에 따라 원인을 알 수 있는 증후성 간질과 원인불명의 기능적 요인에 기인되는 특발성 간질로 구분된다. 성인에서 증후성 간질의 원인은 머리외상, 혈관성 질환(혈관폐쇄, 출혈, 고혈압성 뇌증, 동정맥 기형, 동맥경화, 매독 등), 뇌종양, 뇌감염증(뇌막염, 뇌농양, 기생충감염 등), 알콜이나 중금속 중독, 분만시 뇌손상 및 무산소증 등의 순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뇌손상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출산시의 질식이나 두개내 출혈로 인해 생길 수도 있고,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심한 머리외상을 받아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뇌감염증(뇌염, 뇌막염), 선천성 뇌기형, 대사장애 및 백일해 예방 접종 후 부작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오랫동안 지속하는 열성경련으로 인해 나중에 간질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원인을 알 수 있는 것은 전체 간질 환자의 약 1/3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2/3의 환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특발성인 경우가 훨씬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질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을 간질성 소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소인이 있는 사람은 소인이 없는 또는 극히 적은 사람에 비해 간질발작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소인은 주로 특발성 간질에서 중요하지만 증후성 간질에서도 간질의 발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머리외상을 받은 후 발생하는 부분발작을 간질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간질의 발병율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인은 간질의 발병과 관련이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간질의 원인과 유발인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인은 잠재적으로 간질발작을 일으키기 쉽게 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여기에는 수면부족,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고열, 과음, 월경, 임신, 출산 등이 있습니다.
경련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련은 거의 대부분이 1-2분 이내에 멈추고, 짧은 기간의 경련은 대부분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아이들에서 첫 1-2분 동안에는 경련을 멈추게 하는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련을 하면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호흡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되고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에 강직이 오기 때문에 꼭 끼는 옷 같은 것을 풀러 주어 숨쉬기 쉽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입안에 분비물이 증가하고, 간혹 토할 경우 토물이 함께 기도를 막아 질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안의 내용물이 밖으로 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경련은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 때 손발을 바늘로 따거나 주무르는 민간요법으로는 경련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경련에 의해 뇌 손상이 초래되는 경련 중첩 상태(경련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응급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옮겨야 합니다. 이 때 호흡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편안한 자세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안의 내용물에 의해 질식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혀를 이빨로 깨물고 있는 상태라면 나무 막대 등을 이빨 사이에 물려서 이동시키도록 합니다. 경련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약물 치료가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효과적이지 못한 처치를 하다가 아이에게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바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접종
간질을 가진 소아의 예방접종에 대한 뚜렷한 지침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최근 새로운 백신들이 개발되면서 접종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는 위험성이 줄었지만, 백일해가 포함된 디피티(D.P.T)와 홍역 볼거리 풍진(M.M.R.) 같은 접종은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일부 접종의 경우에는 예방접종 후 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전신 상태가 약화되어 경련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발작이 없이 상태가 좋으면 대부분의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난치성 간질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상황을 고려하여 담당 의사가 결정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발작이 잘 조절되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아래와 같은 일반적인 예방접종 금기를 기준으로 실시하시면 됩니다.
급성 열성 질환
급성기 또는 활동기에 있는 심장혈관계, 신장, 간장 질환의 경우
홍역, 수두, 볼거리 등은 이환 후에 뇌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이기 때문에 1개월 이상 지난 후 예방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면역억제 치료 (스테로이드와 방사선 치료를 포함)를 받는 경우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 글로불린 또는 혈청 주사를 맞았거나 수혈을 받은 경우
백혈병, 임파종, 기타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
면역 결핍성 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과거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 반응을 일으켰던 일이 있는 백신은 재접종 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 후 경련을 일으켰던 적이 있는 경우
기타 담당 의사가 진료하여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경우
소아간질의 치료
◇열경기- 열 때문에 뇌가 일시적 방전, 간질- 열없이 경련
열경기로 일컬어지는 열성경련은 뇌의 이상이나 경련성 질환 없이 열이 오르면서 뇌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생후 6개월부터 6세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특히 생후 14~18개월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열경기의 원인은 주로 감기지만 편도선염, 인후염, 급성 중이염, 요로감염 등도 원인이 된다.
반면 간질은 뇌의 전기적 방전에 의해 갑자기 일어난다. 아이가 열이 없는 상태에서 경련을 일으킨다면 신경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뇌파 검사, MRI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경련의 양상, 혈압, 맥박 등에 대한 정확한 진찰과 함께 신경학적 검사,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질의 원인과 다른 질병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열경기, 음식 먹이지 말고 구토물에 질식하지 않게 주의
아이가 열경기를 하면 엄마는 당황스러워 아이를 자꾸만 만지고 흔든다.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주위에 단단하거나 뾰족한 물건은 치우고 아이를 옆으로 눕힌 후 고개를 옆으로 돌려 침이나 구토물에 질식하지 않도록 해줘야한다. 열경기를 하는 아이는 고개와 턱이 떨리면서 혀를 깨물 위험이 있으므로 입을 벌렸을 때 수건을 물려주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열경기를 할 때 음식물을 잘 못 삼키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아무것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경기가 15분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에 가야하는데, 의식이 없는 아이를 업고 뛰기 보다는 119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아간질, 옷 느슨하게 입히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발작 증세가 나타나면 옷을 느슨하게 입히고 아이가 혀를 깨물지 않게 조심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해주자.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경련 중인 아이를 그냥 들어 옮길 수 없으므로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평소에는 당분이 많은 음식은 제한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해주자. 배가 고프면 발작하기 쉬우므로 식사는 반드시 규칙적으로 한다.
간질을 앓는 아이는 지능저하, 발육지연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줘야 한다. 간질의 형태에 따라 적합한 항경련제를 복용하지만, 만약 약물로 치료가 안 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한방- 심장 & 비위 기운 강화하고 장부 기운 소통 도와
한방에서는 열경기를 자주 하는 아이는 심장이나 비위 기운이 허약하거나 속열이 많다고 본다. 속열을 조절할 만큼 아이의 장부가 성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며, 기운의 순환을 돕고 열기를 조절하는 치료를 한다.
간질은 한방에서 간증, 건간, 양간풍이라고 한다. 엄마가 임신 중에 놀라는 일이 있었거나, 아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허약해 외감이나 내상에 의해 장부의 기운이 뭉치거나 막혀 노폐물이 생기고, 이로 인해 모든 경락이 막혀서 발생한다고 본다. 원인별로는 경간, 풍간, 식간, 담간, 태간으로 분류해 치료하는데,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간질 확률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침, 자석침 등 침 치료와 한약치료를 함께 한다.
소아간질 생활 가이드
일상생활
가. 생활 리듬의 유지 : 수면 부족이나 과로 등 불규칙한 생활이 자주 간질 발작의 유인(誘因)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간질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환자가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일과표를 만들어 이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하며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합니다. 물론 취침시간도 정해 놓아야 합니다.
나. 복약 지도 : 간질 치료는 약물요법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의사가 아무리 적절한 처방을 하여도 환자가 의사의 지시대로 복약하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간질 환자가 약을 책임 있게 복용하도록 병원에서 항경련제를 받았을 때 약봉지 하나 하나에 먹을 날짜와 시간을 기입하고 다음 날 먹을 약을 자기 전에 준비하는 등의 복약 습관을 마음에 새기도록 지도합니다.
다. 부작용의 극복 : 항경련제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졸음, 비틀거림, 복시 등을 일으키는 수가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작용이 있어도 노력을 기울여 보통 때처럼 일상생활을 하도록 격려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운동도 하지 않고 쉬고만 있으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져 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라. 목욕 : 목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기분 전환을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내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간질 환자는 좁은 탕 안에서 발작을 일으켜 물에 가라앉아 질식하는 일차적 사고 또는 욕조나 수도꼭지 등에 머리를 부딪혀 일어나는 이차적 사고를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때로는 더운 물에 의한 피부 자극이 원인이 되어 경련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욕할 때에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탕 내에는 위험한 물건을 치우며 가능하면 쿠션이 있는 세라미드 매트를 욕조 바닥에 깔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 경련 발작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목욕을 금지합니다. 그러나 꼭 목욕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혼자 하게 두지 말고 가족과 함께 들어가서 보살피도록 해야 합니다.
- 욕조 목욕보다는 샤워욕이 안전합니다.
- 혼자서 욕조 목욕이나 샤워를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큰 소리로 말하거나 노래를 불러 집안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하며 가능하면 짧은 시간 내에 마치도록 합니다. 또 목욕탕 문은 절대로 잠그지 않도록 하며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하여 목욕탕 안에 인터폰을 설치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 경련이 일어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수온을 조절해 놓거나 자동으로 수온이 조절되는 장치를 달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