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기는 종반으로 접어든다.
시간이 날때마다, 사진을 꺼내보며 쓰는 이야기라, 여행을 다시 반추 할 수 있어 좋았다.
미국서부와 하와이를 다녀온지 얼마안된것 같은데, 사실 벌써 기억이 까마득하다...
사진을 보면, 아, 그랬어, 그렇구나 하지, 사실 돌아와서 다시 일에 파 묻혀버리니까 내가 언제 다녀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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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환율을 보니 1,300원대...
사실 돌아와서 보면 그 돈 별거아닌데, 또 언제가서 본다고..
돈 아까워서 못 보고, 못 듣고, 못 누리고 온것들이 참 많다...
바다낚시를 하고 싶어서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어영부영 못 한게 참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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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와이키키 해변으로 나갔다.
날씨가 조금 나아져서, 사람들의 옷 차림이 순식간에 가벼워지고, 해변이 가깝다는걸 느끼기 시작하다...
아침먹은 식당에서 찍은 사진...
이른아침부터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부지런히 오고간다...

그리고 슬리퍼 신고 슬렁슬렁 걸어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약 10분정도 걸린다...

그러면, 드디어 그 유명한 와이키키해변이 나타난다....

증거사진 한컷.



어딜 돌아다녀도 느끼는거지만, 어디에나 노점상들이 없다...
우리나라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와이키키해변에 하루종일 있어도, 통닭시킨사람도... 배달한다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포장마차도 없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저 해변가로 포장마차, 횟집, 음식점, 술집이 늘어서있고, 각종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었을거다..
깡패들이 왔다갔다 하고...
그런 나라들이 있다.. 태국, 필리핀,베트남...그런곳...
정말 깔끔한 해변들과 거리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좀 이렇게 변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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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약간 사설이지만,
미국은 법의 댓가가 혹독하다..
이번에 가수 비가 100억대의 패소를 하게되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지만, 사실 미국에 있는 교포들은 이미 비의 패소를
예상했었단다... (누나왈)
미국은 우리나라의 사법 형량보다 체감되는 형량과 징벌적 벌금이 엄청나다...
요세미티국립공원 같은데서 "노상방뇨"했다면?
실제로 한국 관광객이 화장실을 못 찾고 숲속에서 방뇨했다가, 벌금이 500만원 선고 받았단다...
................. 말이 좀 빗나갔는데, 해변과 거리를 너무나 깨끗하고 질서있게 관리하는 미국을 보니
부러워서 그렇다...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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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와이키키 해변에서 보내다...
그늘에 누워 자기도 하고, 책도 보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사실 사람구경이 재밌다..
매트를 깔고, 그늘에 누워 책 (장백일 저 李白,杜甫)를 읽었다....
대학다닐때 장백일교수님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27년전) 책을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毒說이 심하시다.
이백, 두보 두사람의 생애와 시를 신랄하게 비판하시는데, (일생 작은 벼슬이라도 얻어보고저 유력자를에게
시를 써다 바친 두 詩聖의 처지가 너무 가엽다....그래서 장백일선생은 두 사람이 고등실업자라
갈파하신다..)
그건 그렇고, 나무 그늘에 누워 자기도 하고 책도 읽고 하다, 옆 자리 백인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별 생각없이 대화를 나누다보니, 체코에서 왔단다.
나는 체코라는데 놀라고, 그 사람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데 놀란다.
그리고 저녁엔 야시장으로 놀러가서 물건들을 고르면서 시간을 보내고..
늦은밤에 가져간 넷북으로 무선인터넷한다고 로비에 내려갔다가, 올라와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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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차를 타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호텔앞에서 호텔들을 한바퀴도는 관광버스....(죄송 사진이 없다) 를 타고 한바퀴 돌고...
그리고 면세점도 가고...
그리고 하와이동물원도 가 보았다...



그늘에서 또 한나절...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한나절...

그리고 화와이한인타운... 한인타운이라기엔 좀 그런가요...에가서 오랫만에 고기도 먹고...

하와이에서 5일이란 시간은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캘리포니아와 서부에선 매일 강행군을 하다, 하와이에 와서 널널하자... 사실..좀 진력이 나기 시작했다...
또 밤마다 아직 학생들인 애들한테(고3/고1) 빨리오라는 징징거리는 전화를 받자... 아내가 안절부절이다..
그래,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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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자... 또 다시 아쉬움이 밀려온다..
잘 있어라, 하와이..
마지막으로 일본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공항가는 택시를 탔다...
하와이공항...

그리고 우리부부를 실어다 줄 유나이티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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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왔다..
다시 김포공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김포공항 이마트 주차장에서 미리 부탁해둔 차를 타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 (完)
첫댓글 그동안 연재해 주신 글과 사진을 보고, 나도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해 지내요. 잘 읽고 잘 보고 늦겼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멋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긴 대장정을 마무리하셨네요. 크게 기억에 남을듯합니다. 잘봤습니다
느긋하게 즐긴 여행기 감칠맛 나게 읽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