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避)하고 싶은 노인(老人)의 공짜 심리(心理)
공짜를 많은 사람이 좋아합니다. 사람은 공짜를 통하여 힘들이지 않고 자기(自己)의 이익(利益)을 챙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世上)에 공짜는 없다는 명언(名言)을 생각해 보면 특히 노인(老人)들은 공짜를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당(相當)한 대가(代價)를 지불(支佛)하지 않은 부(富)는 그 어느 것도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아는 노인은 지혜롭습니다. 땀과 노력(努力)을 피하고싶은 사람의 심리(心理)를 역(逆)으로 이용(利用)하여 공짜인 듯이 사람을 현혹(眩惑)하여 욕심(慾心)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한 후에 이를 이용하여 한 목 잡으려는 간사(奸詐)하고 치사(恥事)한 무리가 많은 것을 경험적(經驗的)으로 알고 있기에 이를 슬기롭게 경계(警戒)하고 대처(對處)하는 노인은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공짜는 깊은 함정(陷穽)을 숨기고 있으며 곱고 바른 인성(仁性)을 죽이는 독(毒)을 품고 있습니다. 정당(正當)한 대가(代價)가 아니면
결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일생(一生)을 사는 고결(高潔)한 노인의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내 노력이외 것은 바라거나 넘보지 말며 더 더욱이 공짜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유혹(誘惑)을 이기고 물리치는 방법(方法)이며, 깨끗한 삶을 사는 길이고 행복하고 멋진 노년의 생활(生活)을 계속(繼續) 유지(維持) 할 수 있는 최선(最善)의 방법입니다. 내가 일하고 내가 노력(努力)한 것만을 바라고 그 외의 것은 조금도 바라지 않는다면 죄악(罪惡)에 빠지지도 않고 허망(虛妄)한 욕심(慾心)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한 노년(老年)이 될 수 있습니다. 공짜를 바라는 것은 근면(勤勉)을 부정(否定)하고 요행심(僥倖心)과 사행심(射倖心)을 가지게 하며 슬기롭고 행복한 노년의 마음을 좀먹어 불행(不幸)한 노년을 만들게 하여 축복(祝福)의 삶과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노인 일수록 공짜는 없다는 진리(眞理)를 알아서 욕심(慾心) 없이 고운 정(情)과 사랑 가득하고 감사(感謝)한 마음으로 주어진 노년의 삶을 담담(淡淡)히 아름답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幸福)입니다.<다래골 著>
[노년기(老年期) 공짜 심리(心理), 구걸근성(求乞根性)을 어떻게 극복(克服)할까?]
“늙어가면서 자기태만, 공짜. 구걸심리, 존엄성 상실에 빠진다!” 우리 주변에는 견딜 수없는 가벼운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의 외모가 민망하고 안스러운 때가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느 노인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건가?” 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늙으면 뭔가 생각과 행동에서 맛이 간 사람처럼 보인다. 필자는 가끔 종로 3가 탑골공원을 지나갈 때가 있었다. 경찰들에 의하면 하루 20여 만 명의 노인들이 이곳을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실버센터에 가보면 아직 무거운 삶의 짐을 벗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료 급식소 앞에서 줄지어 한 끼 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노인들을 위한 해방구는 없는 듯하다. 노인들의 생활문화는 생애과정에서 누적적으로 쌓인 경험과 가치이며 그 들이 지켜야 할 규범, 그리고 그들이 창조한 물질적 재화(財貨)들에 영향을 받는다. 노인세대는 젊었을 때의 지식과 돈이 노후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 또 반대로 소득의 변화와 삶의 만족도가 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돈과 건강이 노년기의 자율적 행동(act autonomously)을 좌우한다. 사실 노인들의 독립적, 자율적 문제는 현대 노인들 사이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아닐 수 없다. 모양새가 어떠하든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남에게 의존하는 생활로 변하게 된다. 배우자와 가족 들 아니면 사회에 기대며 살아가게 된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와 장애, 그리고 경제력 여부에 따라 높은 의존성(higher dependency), 아니면 낮은 의존성을 보인다. 심한 말로 공짜심리 구걸근성까지 나타나게 된다. 노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편견과 차별과 함께 노년층을 죽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 부자연스러운 의존상태의 인간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늙어가면서 노인증후군(신체적, 인지적 장애)로 인해 이동성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결국 남의 손을 빌려서 살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또 경제력(생활비) 결핍은 노후생활을 비참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1.독립성(獨立性)과 자율성(自律性) 상실(喪失)에 따른 자기태만(自己怠慢)의 문제(問題)
이런 연유로 인해 노인들은 노화정도에 따라 대개 독립성, 자율성, 존엄성을 잃게 된다. 자율성(autonomy)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Autonomia로서 자율(auto)과 nomos(rule, 규칙)의합성어로서 ‘자기 규칙’이다. 이는 자기관리, 독립적인 의사결정, 선택의 자유가 포함된다. 자율은 개인차원의 선택이 아닌 지켜야 할 의무에 속한다. 자율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한평생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야 할 생존의 조건이다. 이런 자율성이 약해지면 자연히 ‘자기태만 혹은 자기 방임 상태에 빠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고유가치인 존엄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심을 잃게 됨은 물론이다.
사회적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는 윤리적 의무 까지 등한시 하는 경향까지 보인다는 사실에서 자기 태만은 자율성이 결코 아니다. 구체적으로 노인의 상징은 경제력 등 어떤 것의 ‘증가’ 가 아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의 축소, 물질과 건강에너지 등의 ‘감소’(reduce)로 나타난다. 그래서 노인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경제적 결핍감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세 가지 행동패턴은 (1)자기태만(self-neglect), (2)자기 공짜. 구걸(self-beggars)심리, (3)존엄성(dignity)의 상실 문제들이 생겨난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자기태만’은 기본적인 욕구(의식주 생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행동이다. 자기태만은 일종의 자기방임으로서 자신의 무능력을 나타내는 것이고 존엄성을 잃는 것이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단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무엇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게으름의 주된 형태는 도전감 없이 방구석 혹은 주변 벤치에서 빈둥빈둥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각종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태만의식’이 생기면서 사회적 고립 또는 빈약한 사회적 약자로 떨어지게 된다.
둘째는 ‘공짜, 구걸’심리로서 자신의 처신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해가면서 구걸의식 공짜 심리가 작용하는 형태다. 노인이 돼서 경제력이 미치지 못하면 공짜근성이 생겨나기 쉽다. 늙으면 자신도 모르게 뻔뻔해지고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 기대려 한다.
지하철 공짜, 영화관 할인료, 공원 입장료, 심지어 점심식사도 공짜로 먹으려한다. 전철에서 누군가 자리를 양보해주기를 바라며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노인이 되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남에게 의존하며 대인관계도 위축 되어 사회적 죽음 상태에 이르게 된다.
셋째는 ‘자기 존엄성’의 상실을 마다하지 않는다. 존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와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평안함을 의미하는 말로서 품위유지와 맥을 같이 한다. 노인품격은 전 생애를 거처 구축되지만 늙어가면서 염치가 없어지고 분수를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일생동안 지켜온 자기 존엄성은 훼손되기 마련이다. 또 존엄성은 자율성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자율성이 주어진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 자치, 자기결정, 자기의지, 개성의 자유, 독립생활, 책임과 의무감, 자기지식의 함양 등이 가능해 지는 상태다.
2.공짜 심리(心理), 구걸(求乞根性)을 어떻게 극복(克服)할까?
세상에는 무수한 어른이 있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이 같은 사람이 있다. 또 주위에서 만나는 노인들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얼굴처럼 보인다. 게다가 어느 순간에 사고 혹은 실수로 장애를 입을 수 있는 것이 노년기다. 그렇게 되면 어린 꼬마처럼 되어 가족들을 성가시게 한다. 남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되거나 자칫 도움만 바라는 구걸 심리가 자리 잡게 된다. 나아가 규칙적인 생활과 질서, 사회계약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생긴다. 일종의 사회적 일탈(逸脫)이다. 노인이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비겁해지고 나약한 존재가 된다. 물론 살다보면 막힐 때 있다. 노인들 스스로도 가족과 친지, 사회에 대한 의존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노인들은 아픈 신체를 숨기며 고통을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년의 삶은 서서히 훼손되기 쉽다. 여하간 이 글의 주제는 늙어가면서 생기기 쉬운 구걸 공짜심리를 멀리하자는 것이다. 늙었다고 남의 도움을 당연시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노년기의 의존상태로서는 독립성에 대한 욕구를 실현할 수 없다. 그러니 부부 자식 간에도 서로 폐 끼치지 말고 자율적 독립적 욕구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경제력이 허락된다면 정상적인 지불을 하고 살겠다는 자립의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자기 스스로 삶을 해결해 가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는데
(1)하나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 것이고, (2)또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여부이다.
노인들의 구걸 공짜심리를 극복하고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 기능적 자율성(독립성), 사회적 자원에 대한 자율성(지원단체, 인간관계), 개인의 자율성(자기결정)이 확보돼야 한다. 진정한 해법은 아니지만 노년기는 공짜 심리 구걸 근성을 멀리하되 남의 도움 없이 행동하는 자율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노년기에 지팡이에 의존하게 되지만 나의 고통이 가족들뿐만 아니라, 나와 상관없는 타자들에게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배려(配慮)와 관심(關心)이 있어야 할 것이다.
(1)자기생활(自己生活)의 자기책임(自己責任) 의식(意識)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위생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문화적으로 자기 자신의 일상생활을 잘 관리하는 일이다. 개인이 불안정한 생활을 할 때는 의존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무작정 의지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는 사회구조가 그렇게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괴로움은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게으름은 인간을 퇴행으로 이끈다는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2)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며 움직여야 한다.
칸트(I, Kant)의 실천철학에서는 노년에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젊어서 근면하게 살아라! 하는 조건적 명령을 하고 있다. 늙었지만 생업에 대한 소명의식(work as calling)을 갖고 힘이 닿는 대로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다. 물론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자율자립에 필요한 일자리는 시장, 정부, 비공식경제 부문, 시민사회 등일 것이다. 아니면 노인들로서 일자리를 구하고자 할 때는 눈높이를 낮추고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 업종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의식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사랑은 자신이 천해지고 약해지는 것을 막는 최선의 행동이다.
(3)자기행태변화(自己形態變化)이다.
신념, 가치, 취향, 열망과 행동, 개인적 자유를 위해서는 독립과 선택이 중요하다. 독립은 개인이 스스로 작동하는 능력이고, 선택은 실행적인 기능적 목표이다. 이런 독립과 선택을 위해서는 사회변화에 잘 적응하며 도전할 수 있는 과거와 다른 ‘행태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를 위한 싸움 말이다.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능력 없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옛날과 달리 자식에게 내 맡기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직접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結論的)으로 수천만 명이 살아간다면 수천만 가지의 삶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방치하지 않는 자기 책임의 의지가 필요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자신으로부터의 탈피, 의존성을 낮춰가는 것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선진국 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배우고 실천해가고 있다. 물론 마음이 늙으면 몸도 빨리 늙기 마련이다. 내가 병들고 힘이 약해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주는 것, 받는 것 끔찍한 일이 아닌가? 노년이 되어 빈궁하면 사람들이 가볍게 본다. 그러므로 자기 태만의 생활을 청산하는일이다. 단순히 ‘홀로된 가난한 노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자율적 독립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의 길이다.<우 정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