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생긴 '종기'...방치하면 사망까지!
김보람 기자
종기는 엉덩이, 얼굴, 목, 겨드랑이 등에 흔하게 생긴다. 심하지 않은 종기는 온찜질로 제거할 수 있으나,
병변이 크고 발열이 있으며, 재발이 잦다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송인 홍석천 씨가 엉덩이 종기로 고생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종기를 방치했다가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오한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응급실에서 치료를 하고 회복했지만, 의료진은 조금만 더 늦었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모낭염이 심해져 생긴 '종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방치하다가는 합병증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문종, 효종, 정조가 종기로 목숨을 잃었고 총 27명의 왕 가운데
12명이 종기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종기는 모낭이 있는 부위는 어디든 생길 수 있다. 엉덩이, 얼굴, 목, 겨드랑이가 흔하다.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습진이나 면도 등으로 피부 방어막이 손상된 경우,
잦은 피부 마찰 및 피부가 눌려진 경우 등 피부가 불결할 때 많이 발생한다.
종기는 처음에는 단단한 붉은 결절로 시작돼 만지면 아프다.
점차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육안으로 노란 고름이 확인된다.
시간이 지나면 물렁물렁하게 변해 완전히 곪았을 때 터져서 고름이 나온다.
이는 색소 침착과 흉터를 남기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종기 부위를 온찜질하면 고름이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발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종기 주위 연조직염 및 기타 피부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코 주변, 콧속, 귓속에 발생한 경우
▲병변이 큰 경우
▲잦은 재발 등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종기를 여드름으로 여겨 치료하지 않거나 오염된 손 혹은 기구로 제거하면 악화된다.
조호영 대동병원 외과 과장은 "잘못된 방법으로 2차 감염 등이 발생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꼭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종기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청결히 하도록 하며 통기성이 좋은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종기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 덥고 습한 환경은 피하도록 하며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삶은 빨래를 하는 것이 종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