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6편
4남매 송이네 돌잔치
계수훈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함께한 계수훈 선생님의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글 속 등장하는 무례한 이들의 거침 없는 말과 시선에 화가 났습니다.
문득 돌아봅니다.
'나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읽으며 공부하고, 나누며 다듬습니다.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읽고 씁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사회가 바뀔 것이라 기대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사회복지사,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관계를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송이네 인간관계와 이웃 관계를 살피고 응원하고 북돋는 첫 번째 일부터 부족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린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은 이런 일을 이루어가는 신뢰를 쌓기 위해
송이네 가족과 저와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진 거에 만족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 다른 제안 드리면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다음 일은 더 편안하게 이뤄가기를 기대합니다.
‘드러난 문제’에 집중하는, 앞서 송이네 가정을 함께 방문했던 그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잔치 이야기가 송이네 가족을 문제만 있는 이들로 보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이고 쌓여 분명 뜻대로 이뤄질 날이 올 겁니다.
그렇지 않다해도 이번 한 번의 경험이 송이네 가족에게도 가족 관계를 돌아보고
이웃 관계를 살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나눌 수 있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 사이 애정이 쌓이고 이웃 서로 인정이 자랄 겁니다.
그런 추억의 구실 만들어간 계수훈 선생님과 강혜빈 학생이 고맙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를 읽고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송이네 돌잔치를 준비하며 지인이나 이웃을 초대하지 않고
특별한 관계로 보이는 특수학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주민센터 선생님을 초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의도와 앞뒤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답변에 한계가 있으나,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글로 나눕니다.
1)
사회사업가에게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글을 읽으며 느꼈던 건,
어쩌면 송이 돌잔치에 당장은 초대할 만한 이웃이 없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을 겁니다.
가깝지 않더라고 왕래하는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고 돌잔치로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구실이 되었을 겁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래서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오가는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웃을 두루 찾아보고 만나보고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생 실습 과정으로 붙잡은 일이니, 기한 안에 이뤄야 했을 겁니다.)
당사자에게 물었을 테고, 마땅한 이웃이 없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혹은,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낯선 이웃의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잘 아는 이웃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 더욱 당신 집에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웃의 가정 방문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 누구도 오는 게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은 알고 지내는 이들, 신뢰가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차라지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 사적 관계가 아닌 사람과 새로운 일을 처음 시도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둘레 사람과 연결 통로를 주선하여 만나는 경험을 우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돌잔치에 초대할 이웃들을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여전히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앞집 아주머니와 뒷집 할머니, 넷째를 갖기 전 일하던 직장 동료들은 어떨지 말씀하셨습니다.
초대장을 만들고 어머님과 시간을 정하여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송이가 다니는 특수학교 담임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동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도 초대장을 드리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 본문 가운데
2)
사회사업가에게 이런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송이네를 돕는 여러 기관 선생님이
송이네 집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지 말고,
여느사람처럼 만나고 관계하게 거들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둘레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와 그 가족의 인간적 관계를 마음에 품고 제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과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주민센터 선생님의 초대를
자연스러운 가정방문의 구실로 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의 그 삶의 현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모습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따로 송이네를 만나는 선생님들이 돌잔치를 구실로 서로 인사하게 거들고,
서로 협력하여 송이네를 응원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상황과 사안에 따라
1), 2)와 같은 이유로 당사자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루지 않고,
사회사업가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뤄갈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런 때는 '임시로 최소한으로 신중히' 합니다.
여느 사람이 누리는 것과 같은 평범한 자원을 먼저 생각합니다.
약자를 위해 따로 만든 특별한 자원으로 돕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도움받는 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자원으로, 공식 자원으로, 특별한 자원으로 이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중개합니다.
<사례관리 사회사업론> '자원'
이번 일 뒤에도 얼마간, 다른 일에서도 사회복지사 쪽 자원(관계)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이뤄간다면 조심스럽습니다.
자주하는 자기 삶,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경험이 되어
여느 사람처럼 돌잔치하고, 잔치 구실로 만나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평안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사업을 기획하여 수행한다면 이렇게 즐겁고 보람되게 일할 수 있을텐데 그동안 너무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지와 역량! 꼭 기억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관계 속에서 당사자 가정을 돕고,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게 감화되는 사례를 읽을수록 저를 벅차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복지관의 한계와 특성 상 사례관리 업무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당사자의 관계 속에서 사례관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자책하고, 괜히 급해지게 됩니다. 항상 무언가에 치여 조급해서 벅차지만, 언젠가는 나도 제가 추구하는 사례관리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제가 힘들다고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 사례들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계신 사회복지사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관계로 돕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아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계수훈 선생님, 감사합니다.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저 또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반성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사자 둘레 관계를 살펴보고, 관계가 생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저도 타 기관과 연계하여 함께 개입했을 때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사전에 의논하지 못해 가벼움을 노출시키거나, 겪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처지를 살피고 여느 사람살이처럼 존중할 수 있도록 평안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초대하려 했던 사람들을 다시 의논하고 주인공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그 이후의 관계와 일들에 생동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후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에 대한 위생관리"를 같이 의논할 기관에도 돌잔치를 알리고 감사인사를 놓치지 않은 세심함이 돋보였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생과 여러 궁리를하며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기신 덕분에 오늘 또 하나 배우고 마음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16.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일가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너머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혀도 힘내보자고 응원해주는 둘레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희미해진 둘레사람들을 연결하다보면.. 언젠가 당사자의 삶에 튼튼한 지지체계가 생기지 않을까여??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가 당사자를 만나뵐 때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보태어지는 말과 행동과 태도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를 대할 때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드러난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 강점에 집중하다 보면 문제 또한 당사자의 강점의 수단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돌잔치를 하면서 청소의 의미가 집안 위생 관리가 아닌, 정성껏 아이를 축하하고 손님들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변했던 것처럼요. 시선을 다듬기 위해 꾸준히 읽고, 공부하고, 나눌 수 있을 때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살이의 관계도 정겨운 이웃 한 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습니다. 당사자의 일에서 시작되어 더불어 살게 거들고자 했던 것이니, 당사자가 가능한 만큼 조금씩 관계를 이어가고 넓혀가야겠다 생각하며, 돌잔치 감사 떡을 돌리는 방법을 생각했던 것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4남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돌잔치를 이루고 더불어 살아간 이야기. 글만 읽었는데도 정겨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잘읽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 때인가 다시 생각했습니다.
16편_ 완독하였습니다.
관계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과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잔치이야기 잘 봤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생일잔치 내용을 넣었는데, 생일의 의미를 스스로 주변과 어떻게 잘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야겠다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언가'라는 부분을 읽고, 우리는 왜 사례관리를 하는가...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어떠한 사회사업가가 되어야하는가에 대하여 많이 배우게 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