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작은도서관 달팽이 마을학교 '오치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성교육 다녀왔습니다. 후기 올립니다.
4월9일(화) 도서관에서 울산교육청지원사업, 마을돌봄사랑방 보호자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 중 어린이들과 양육자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둘 다 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알고 있어야 할 성지식, 성교육은 울산광역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에, 어린이 성교육은 울산광역시 청소년 성문화센터에 신청하였다. 대기자가 많아서 7월, 8월에 예약이 되었다.
양육자는 서로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저녁 시간에 ZOOM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양육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사전 조사까지 하고 진행했지만 ‘대면’이 아니어서인지 아쉬움이 있었다.
어린이들 성교육은 ‘울산광역시청소년성문화센터다알’에서 했다.
참여한 학생은 4학년~6학년으로 주제는 ‘내 몸에 귀를 기울이는 - 사춘기’다.
선생님은
“사춘기하면 뭐가 떠오르나요?”라는 질문으로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예민해져요”, “목소리가 변해요” “반항해요”
“사춘기는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10살요” “중학생요”
“사춘기는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데, 사춘기를 겪게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사춘기에 겪게 되는 변화는 뭐가 있을까요?”
“짜증이 많아져요” “예민해져요” “연애해요”
“맞아요. 사춘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예민해지는 것들은 마음에 찾아온 변화입니다. 그럼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목소리가 변하고, 수염, 다리, 겨드랑이, 생식기에 털이 나는 것, 여드름이 나는 것 등을 어린이들은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수염은 남자만 나는 줄 알지만, 사실은 여자도 난다고 해서 모두 놀랐다.
조심할 것은 면도기 사용인데, 남이 사용하던 것은 이물질로 세균감염이 될 수 있다고, 꼭 각자의 면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여드름이 날 때 만지고 싶고 짜서 없애고 싶지만 절대 손대지 말고, 가만히 둬서 진정시켜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도 하니 어린이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잘 알아들었다.
여자친구들의 몸에 찾아온 변화는 가슴도 커지고 골반도 커진다는 이야기에 어린이들은 큭큭거리며 웃었다.
“모두가 겪는 일이에요. 웃을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속옷 브래지어를 설명하며 모두 만져보게 해주었다.
“여자들은 가슴과 골반이 커지는데, 남자들은 어디가 커질까요?”
“키가 커져요”라는 어린이들의 말에 선생님은
“맞아요. 키도 커지지요. 그리고 어깨가 넓어지고 음경도 커져요”
남자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사정이라는 말 들어봤어요?” 친구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선생님만 쳐다봤다.
“그럼 알아보도록 합시다.”
선생님은 남자의 성기 모형을 들고 음경과 고환을 설명했다.
“아기가 생기려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합니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지는데, 정자는 액체로 몸 밖으로 나와요. 이때 나오는 하얀색 끈적끈적한 액체를 정액이라고 합니다. 정액이 나온 것을 사정이라고 해요”
“정자는 우리 눈에 보일까요? 안보일까요?” “안 보여요” 대답하는 어린이들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다음 순서는 카드 게임이다. 카드는 모두 20장으로 많이 모으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은 3팀으로 나누었다.
카드의 앞장엔 이제껏 배운 사춘기에 겪게 되는 단어가 쓰여 있고, 뒷장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단어는 20개로 카드마다 다르다. 그림은 2장이 같아서 10세트다.
게임은 어린이들이 단어를 보고 자기가 설명 가능한 카드를 2장 골라 그중 하나를 설명한다. 설명이 끝나면 카드를 뒤집어 그림을 맞춰 본다. 2장의 그림이 같으면 팀에서 가져가도 된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만큼 진지하게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설명하지 못한 단어는 발기, 자궁, 감수성, 몽정, 포경, 성호기심이었는데 이 단어는 선생님이 모형을 들고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은 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발기는 뇌의 자극으로 음경에 피가 모여 커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불편한 상황이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때로는 가방으로 가리면 된다는 팁도 알려주었다.
몽정은 남자들이 꿈을 꾸다가, 또는 자는데 정액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감수성은 외부자극으로부터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를 말하고, 성호기심은 다른 사람에 관심,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남녀 상관없이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땐 어른들에게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고 오늘 같이 성문화센터에 물어보면 된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성을 알아 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며 그 사례를 들려주었다.
여자친구들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 생리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배란이 되면 수정란이 되고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아기가 된다. 자궁은 아기를 키우는 곳이다. 배란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면 일반 질 분비물과 함께 점막과 함께 허물어져 배출된 것이 월경 즉 생리다. 생리는 한 달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월경 주기, 생리주기라고 한다. 아이들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선생님 말에 귀기울였다.
이어 난소, 나팔관, 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사춘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궁금한 것을 이야기한 선생님은
“게임을 하면서 이 단어들을 여러분 입으로 말하게 한 이유는 성에 대해 쑥스럽지 않게 느끼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라며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잘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질문지를 쓰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재재재재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은 여전히 개구진 초등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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