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정향교 - 2018. 11. 16.
조선 시대인 1420년(세종 2)에 지역 백성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설립된 향교(鄕校)이다. 1971년 8월 26일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세종 2년 11월 15일자 기사에는 제주(濟州) 경재소(京在所)에서 “대정(大靜)·정의(旌義) 두 고을에 비로소 향교(鄕校)를 두게 되어서, 두 고을 생도가 각각 50여인이 되니, 청컨대, 그 고을 사람으로서 경서(經書)에도 밝고 조행(操行)을 잘 닦은 자를 뽑아서 교도(敎導)케 하여 주소서”라며 향교의 훈도(訓導)를 뽑게 해 줄 것을 청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대정현(大靜縣)의 북성(北城) 안에 설립되었으나, 동문 밖과 서성(西城) 안 등으로 여러 차례 옮겼다가 1653년(효종 4) 제주목사 이원진(李元鎭)이 현재의 위치인 단산(簞山) 아래로 다시 옮겨 세웠다.
현재 명륜당(明倫堂), 대성전(大成殿), 동재(東齋), 서재(書齋), 대성문(大成門) 등이 있으며, 제주에 있는 향교들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명륜당(明倫堂)이 북향으로 있고, 그 북쪽으로 내삼문(內三門)을 지나 대성전(大成殿)이 남쪽을 향해 있다. 대성전은 1669년(현종 10), 1688년(숙종 14), 1752년(영조 28), 1835년(헌종단청聖位), 송조(宋朝) 4현(四賢)과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명륜당의 현판은 순조 때에 대정현감(大靜縣監)을 지낸 변경붕(邊景鵬)이 주자(朱子)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여 만들었으며, 동재(東齋)에 걸려 있는 의문당(疑問堂) 현판은 1846년(헌종 12) 대정 훈장 강사공(姜師孔)이 당시 제주에 유배되어 있던 김정희(金正喜)에게 부탁하여 받은 글씨로 원본은 제주추사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처럼 대정향교는 김정희와도 관련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세한도(歲寒圖)>를 그릴 때 명륜당 위에 있는 소나무를 모델로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대정향교에는 유교 경전에 관한 집주(集註)와 ≪대정향교절목(大靜鄕校節目)≫ 등 18종 37권의 전적(典籍)도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향교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사설 강습소인 문명학원(文明學院)에서 한자 교육을 한다. 그리고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釋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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