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conte)>
『멍게 양식장』
靑山 손병흥
멍게는 저칼로리·고단백 해산물로, DHA와 타우린과 셀레늄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서, 뇌 건강과 피로 회복이나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생회와 비빔밥이나 무침과 젓갈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가 있으며, 다이어트 식단이나 저열량 고영양 식단에도 잘 어울리지만, 다만 섭취 시에는 신선한 상태에서, 그리고 빠르게 소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더군다나 멍게는, 해삼이나 해파리 등과 함께 3대 저열량 식품이며, 우리나라 동, 남해 연안의 외해에 면한 암초 지대나, 자갈질인 곳의 수심 6~20m 내외 암초에 부착해, 수온 5~24도인 청정바다에서 잘 서식하고 있다.
이를테면 단풍 같은 붉은빛에 오톨도톨한 돌기와, 가늘지만 강한 뿌리가 마치 도깨비방망이 같기도 하고, 탐스런 열매 같기도 한 모양 때문에, 멍게는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 하는 별명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예전부터 우리 나라의 해안 지방에서는, 우렁쉥이(멍게)를 식용으로 사용해 왔으며, 특유한 맛도 있을 뿐만 아니라, 글리코겐의 함량마저도 다른 종류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다들 매우 즐겼다.
하지만 지금은 남획으로 인해. 자연산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그 대신에 인공적으로 종묘를 생산한다거나, 천연 채묘를 하는 수하양성법의 양식이 성행을 하고 있을 정도로, 멍게는 경남의 대표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전국 생산량의 70%가량이 통영시와 거제시를 중심으로 해서 생산되고 있다.
그가 50대 후반에 고향인 경남 통영시에 귀어한 후, 해변 가까운 청정해역의 해수면에다가, 비치볼 크기의 흰색과 붉은색 플라스틱 부표들을 끈으로 연결한 뒤에, 채묘기에 유생을 달라붙게 하여 줄에 매달아 바닷속에 고정시킨 채로, 2년 정도 잘 키워서 출하를 하는, 멍게 양식업에 뛰어든 지 4년 차에, 아주 큰 낭패를 보았다.
가끔씩 거친 파도나 태풍 시에 양식장이 유실되거나, 그 환경이 오염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말하자면 부표를 사용하여 바다에 띄워놓고, 다시 해수면 아래로 줄을 매달아 멍게를 키우는, 이른바 수하식 양식을 하였다.
그런데 작년 여름철에, 연일 찌는 듯한 폭염과 고수온으로 인해, 그동안 당장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애지중지 키워 나왔던 멍게가, 불과 폭염이 지속되었던 이주일 사이에, 모두 녹아내려 폐사해 버렸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왔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 다시금 새로 양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안을 찾던 중 ‘궁하면 통한다’고, 고수온 특보가 내려지기 전에 1년산 햇멍게를 조기 수확하여, 설령 수익이 줄어들지언정 전량 판매를 하는 방법으로, 임시방편이나마 대책 마련을 하게 되었다.
물론 비록 멍게의 크기는 작을지라도, 그 고유의 맛과 향이나 영양소는 크게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공동으로 관련 수산당국 등에서도, 일반 양식장보다 수심이 30~35m로 2배나 깊거나, 수온이 3~4도 정도가 낮은 바다에서, 멍게 생존율 등에 대한, 보다 세부적이고 과학적인 규명이나, 장기적으로 아열대성 어종 전환과 면허지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어가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의, 지속적인 연구 조사가 이뤄지고는 있다지만, 우선 목구멍이 포도청인 지라 어쩔 수가 없었다.
아울러 경남도에서도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과 함께, ‘고수온·적조 관계기관 대책협의회'를 개최하여, 여름철 고수온·적조 전망을 공유하고 대응 상황을 점검해나가면서, 적조·고수온 특보 때 양식어류 긴급 방류·조기 출하를 하게 한다거나, 양식재해보험 가입 지원을 하고, 적조·고수온이 자주 발생하는 해역에 대한 전담 공무원 지정 및 예찰 강화와, 신속한 피해복구 등의 방법으로, 재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하였듯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히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어 5년째 경남에서의 적조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