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公園
오래 전 移植돼 뿌리내린 나무들 사이 휘돌며 갈라지던 바람이 다시 엇갈리는 듯 엮이어 가로 걸치고, 사람들 제 놀던 입 숨결 버려두고 떠나버린 빈 公園에 나서면 보이지 않는 그 바람 줄에 발목이 걸려 자꾸 넘어진다. 그게 어디 오늘뿐이던가? 지난 歲月은 이제 그만 헤아리기로 하자. 그저 망치질을 하다 잘못 때린 손가락이 검게 죽어가다가 손톱이 빠지고 새 손톱이 났다고만 해두자.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 잊어야 할 사람 하나다. 날 저물던 그 빈 公園에서 깡통 麥酒를 마시다가 벗겨낸 땅콩 껍질을 꽃잎처럼 흩뿌려 날린 뒤, 女子는 다복다복 자란 灌木 무더기를 돌아가 엉덩이 까고 오줌을 눴다. 보라는 望은 안 보고 地表面에 간신히 뜬 하얀 엉덩이를 보다가 어린 계집아이처럼 오소소 진저리를 치며 일어나는 女子의 視線에 얽혀들어 삑삑 웃었지. 차츰 더 어둠 내리고, 저편으로 떠오르는 달을 따고 싶어 노래를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따러 가자고 빈 麥酒깡통을 구겨던지며 公園을 버리고 떠났다. 그럼에도 따라온 달은 어느 낯선 房 窓門에 걸리고, 捺染의 꽃무늬 깔린 寢牀에 내린 하얀 달은 부풀고 또 부풀어 올랐다. 그것을 따다가 문득 쏟았던 눈물. 窓밖 저 너머 아래로 地上의 橋脚에 떠받친 鐵길을 따라 불 밝힌 電動列車가 지나가기를 몇 번. 아, 그렇더라. 벗겨도 벗겨도 껍질만 남는 生. 푸르렀던 날들 中 하루가 그처럼 가고, 女子는 마지막 電動列車를 타고 떠나갔다. 驛舍를 빠져나와 돌아설 때 달은 더 높이 저 먼 虛空에 걸렸는데, 지키지 못할 줄 알면서도 濫發한 約束들만 흩어져 날린다. 다시 돌아온 公園엔 불빛에 그림자들이 길게 눕고, 떠나간 電動列車에 대한 記憶만 가득하다. 그렇게 追憶이 멀어지고 나면 이 不姙의 都市 한 귀퉁이에서 生은 늘 버겁더라. 女子가 하얀 엉덩이를 까고 오줌을 누던 그 灌木 무더기를 돌아가면 朴寅煥이 죽었어도 靑春을 찾을 수 있을까? 記憶은 언제나 遠近法이 無視되고, 망치질을 하다 잘못 맞아 깨진 손가락에 새 손톱이 피면 空手의 約束이더라도 늪 속 같은 이 病牀에서 일어나 다시 달 따러 가도 좋으리라.♧
시하라산(5193m)의 줄기 chubedishi 산) 야생화 꽃 풍경 (4)
첫댓글
참 귀한 곳에 추억입니다
우리의 삶에 다시 감사하는 마음이지요
귀한 곳을 야생화의 흐드러짐도 진정 평화롭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했기에 다시 도질까봐 약 열심히 챙겨 먹는 중
아파 보니 건강이 최고의 자산입니다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