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추석연휴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서 예능 프로 "꽃보다 할배"를 연속으로 보았다.
정시간에 보진 않았지만 재방송을 한두편 보았고 세간에 인기가 높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70대 할배들 네명의 배낭여행기이다. 예전 1박2일의 나영석 PD가 종편 방송국으로 이적한 후
제작한 예능프로이다. 성격과 개성이 다 다른 이순재(80),신구(78),박근형(74),백일섭(70) 네명의 원로 배우들과
가이드 겸 심부름꾼 역을 맡은 이서진(43)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아낸 흥미진진한 여행일지이다.
프랑스,스위스의 유럽편 1탄과 대만 2탄(미완으로 진행중)으로 하루 종일 방영해 주었다.
특히 대만편에서는 소녀시대의 써니가 찬조 출연하여 훨씬 재미를 더해 주었다.
대만편의 여행지 타이베이는 필자도 6년전 여행을 갔던 코스(야시장,번화상점가,용산사,국립박불관 유물관람,근위병교대식,
해양공원,유황온천욕,타이페이101 빌딩 전망대 야경 등)라 더욱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배우들은 드라마에서 많이 본 원로들이지만 그들의 개인적인 성격이나 인품은 알수가 없다.
그러나 오늘 여행을 하면서 보여준 개성들은 워낙 독특해서 각인이 되고 특히 평소 인식된 인상보다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였다.
직진 이순재 맏형은 학구적이고 부지런하고 항상 앞서 가는 리더형이다. 늘 동생들에게 인자한 맏형이다.
둘째 신구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재미있는 타잎이다.
특히 밤에 술이 한잔 들어가면 차분한 낮과는 영 딴판으로 재미가 있다.
근엄의 대명사처럼 느꼈던 셋째 박근형은 의외로 따뜻하고 배려를 많이 하고 늘 집에 전화하는 가정적인 면이 돋보였다.
카메라로 진지하게 여행사진을 많이 남기는 점도 호감이 갔다.
막내 백일섭은 털털한 성격으로만 여겨졌는데 걷기 싫어하고 의외로 까탈스러워 PD나 이서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
그러나 술을 좋아하고 호방한 남자성격은 여행 중에 그대로 나타났다. 생각치 않았던 인물평까지 하게 되었지만,
어쨋든 집사람도 딸도 외출한 집에서 심심치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종편이 시청률 1%만 되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3%가 넘고 고공행진이라니 놀랄만하다.
대만편이 끝나면 내년 1월중순부터 3탄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거듭 대박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