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7막58장(8부-2)
"섬진강 종주"
광양에서 시작하여 구례,화개마을,곡성,순창으로 이어지는 220km의 길이였다.
제철소로 유명한 광양을 출발하여 동네 개울가 같은 섬진강을 연어처럼 따라 오를시면 지리산으로 유명한 구례를 지나 깊어지는 계곡으로 이어진 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화개장터에 도착하여 제첩국에 밥 한사발 말아먹고 다시 출발한다.
섬진강은 4대강 라이딩중 가장 시설이 낙후된 코스이다.
다른곳은 자동차길 옆에 별도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포장을 하나 (※그리고 지방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모두 시멘트포장이나 한강만 유독 아스팔트로 포장하여 안락감이 제일 좋았음.)
섬진강은 자동차가 다니는 가장자리에 파란 페인트칠을 하여 자전거 길이라 명하였다.
물론 지방이다 보니 교통량이 적은것도 있으나 자동차와 어울려 자전거 타는 것은 큰곤욕 이였다.
특히 대형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을 마시며 달리기는공기 맑은 섬진강을 공해로 찌드게하니 기분이 상하였다.
나는 묵묵히 달렸다.
이전 온가족이 몰려와 곡성기차를 탄 추억의 장소도 지나갔고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에 도착하니
아내와 고추장단지에서 막걸리시음 한것이 생각났다.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기록되는 것.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며 망각의 법칙이 통하지 않은 요새와 같은 것이다.
그랬다.
영산강은 어머니의 자상함을 간직한 강이였고, 금강은 활력이 넘치는 아버지의 위용이 느껴지는 강이였다면..
섬진강은 돐 지난 갓난 아기처럼 아늑한 느낌과 친근감을 주는 추억의 강이였다.
섬진강 강가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을 보았고, 뜰채를 들고 제첩을 캐는 아낙네를 보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였다.
우리는 물방울이 뭉쳐 강을 이루고 바다에 모두 모여 다시 증발하여 구름이 되듯.우리 또한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일군 다음 저하늘 나라로 증발하여 구름이 되겠지.
강은 오늘도 아무말없이 흘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