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도 아이처럼 작은 상처에도 아프다고 엄살을 부린다.
어제는 피부과를 다녀왔다. 등에 작은 점같은게 생긴 지 오래인 데 점점 커져 엄지 손톱만큼 커졌다. 나이먹어 생긴거라 생각하며 무시했다. 헌데 어느 날 보니 또 하나가 영역을 더하며 커지고 있었다. 기분이 나빴다. 보이지도 않는 등에 생기다니...내가 못 본다고 또 하나가 친구삼아 내 등을 차지하고 있어 더 기분이 안 좋았다.
작년 여름, 내 코끝이 술을 많이 먹는 사람처럼 빨개졌다. 그 역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무시했는 데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외출할 때도 화장을 하지않기에 언제나 딸기코로 다녀야했다. 나는 괜찮다해도 벗들이 왜 그러냐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피부과를 찾아갔다. 곰팡이균이라며 연고를 바르라고 주었다. 코 주위도 벌건데 코만 발라야 된다고 했다. 나는 무슨 곰팡이균이 코에도 퍼지는 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일단 발랐다. 처음에는 별 이상이 없었는 데 꾸준히 바르니 조금씩 옅어졌다. 피부과를 간 김에 등을 보여주었더니 한 개만 조직검사를 하자며 약속을 잡았다.
1월 초 약속한 날 갔다. 등을 보자며 옷을 올리라는 데 내가 쩔쩔매니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어깨가 아파 2월에 수술할 거라며 말했다. 의사는 수술 전에는 몸에 칼을 대면 안 된다며 다시 약속을 잡고 오라고 했다.
어제 가니 의사는 내게 물었다. 두 개중 어느것을 하기 원하느냐고 하여 나는 두 개 다 하면 안되냐고 했다. 보험에서 하나밖에 안된다며 나한테 정하라고 했다. 나는 어느것이든 상관없으니 선생님이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의사는 나를 똑바로 보고 "주사맞을 때 많이 무서워하세요?" 물으며 따끔할거라고 했다. 내가 참아야 하는 거니 걱정말라고 하니 개미가 무는 것처럼 따끔거리더니 금새 끝냈다. 아팠냐고 물어 하나도 안 아팠다고 하니 어떤 사람은 못 참는 데 나더러 잘 참는단다.
문제는 등뒤여서 내 손으로 약도 못 바르고 잠을 잘 때나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에 걱정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조심해서 잤는 데도 밴드를 갈아주는 남편이 걱정을 한다. 등을 기대고 의자에 앉아 성난 것 같다며 조심하라고 한다. 아침부터 등이 따끔거리며 내 신경을 긁는다. 날도 더워 성이 나면 안되는 데 아무래도 내 속을 썩일 것 같다. 작은 상처에도 힘들어 하다니 ... 하필이면 등 뒤에 생겨 남편에게 부탁해야 되는 지 마음에 안든다. 잘 시간인 데 걱정부터 인다. 어제도 옆으로 누워 잤는 데 성을 내다니, 얘야 오늘밤에는 고이 자자꾸나.
"여보야, 약 발라줄래요?"
첫댓글 아이고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빠른 회복위해 중보기도에 봉희샘 성함 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