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실패는 성공을 뒤따른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목표를 이룬 후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과 육체적 쉼을 기대한다. 그래서 승리를 얻은 후에는 잔치를 벌이고 파티를 여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자만에 빠지고 틈을 보이다가 원수에게 기습받고 전세는 완전히 뒤바뀐다.
여리고 성을 점령한 후 이스라엘은 방심했었다. 그 성을 점령할 때는 살얼음을 걷듯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고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집중력 있게 전투에 임했지만 조그만 아이성은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별 전략도 없이 나갔다가 낭패를 보았다. 이리하여 가나안 입성 후 두 번째 전투는 패배한 전투가 되었다. 자만이 원인이었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가 그 바닥에 깔려 있었다. 아간의 죄는 사실 아간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리고 성의 전투로 이스라엘 안으로 들어 온 인본주의 정신의 한 양상이었다. 그것을 방치했다간 전쟁이 벌어지고 승리를 얻는다 해도 백성들은 그 모든 승리가 마치 인간의 지략과 능력으로 얻어지는 결과물로 오해할 것이었다.
전쟁 후 자축연은 바로 그런 면에서 위험한 것이다. 그것을 가르치려고 여리고 전투 후에 모든 물건을 바친 물건으로 취하지 못하게 했다.
두 번째 아이성 전투는 완전히 달랐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지시를 철저히 따랐고 전략은 매복조를 두는 것이었다. 아이성 뒤편에 매복을 두고 본진을 성 앞에서 아이 군사들과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하여 아이성의 군대를 성으로부터 떠나게 한 후 매복조가 아이성을 점령하는 것이었다. 아이 군대는 처음 전투에서 이겼기 때문에 두 번째도 자신들이 승기를 잡은 줄로 착각하고 성문을 열어두고 이스라엘 본진을 뒤쫓다가 이스라엘 매복조에게 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것으로 그날의 전쟁은 결정되고 말았다. 유인하던 이스라엘 본진은 돌아서고 두고온 성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제야 자신들이 함정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수 8:21)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이 그 복병이 성읍을 점령함과 성읍에 연기가 오름을 보고 다시 돌이켜 아이 사람들을 쳐죽이고 (수 8:22) 복병도 성읍에서 나와 그들을 치매 그들이 이스라엘 중간에 든지라 어떤 사람들은 이쪽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쪽에서 쳐죽여서 한 사람도 남거나 도망하지 못하게 하였고
그날 전투에서 아이성 사람들의 사상자는 무려 일만 이천 명이나 되었다. 여리고 때와는 달리 여기서는 탈취물을 취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그러나 잔치를 열 수 있는 승리 후에 여호수아는 잔치 대신 부흥회를 열었다. 모세가 명령한 대로 제단을 쌓고 율법을 낭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정한 번영의 길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서 그 명령에 청종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수 8:33) 온 이스라엘과 그 장로들과 관리들과 재판장들과 본토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앞에서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섰으니 이는 전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하라고 명령한 대로 함이라
그날 이스라엘의 집회를 열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후일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하나님의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풀어 주셨다. 그리고 그 결론으로 이렇게 말씀 하셨다.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하나님 아버지! 축복과 저주, 번영과 실패의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때론 우리가 세상을 따라가다가 그 길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 길 위에서 방황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을 잊지 않도록 날마다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바른 것을 구해 축복과 번영의 지름길로 나가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자만하지 말게 해 주시고 매사에 주님을 바라보며 최선의 삶으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