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수코트
수카(סוכה, Sukkah)는 무엇을 상징하나요?
수카(סוכה)에 관하여 미쉬나 시대의 두 위대한 랍비는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랍비 엘리에제르(Rabbi Eliezer)는 수카(סוכה)가 광야 시절 이스라엘 백성을 둘러싸 보호했던 아나네이 카보드(עַנְנֵי כָבוֹד, Ananei Kavod, 영광의 구름)’를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그 구름은 낮에는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밤에는 혹한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었고, 또한 하나님의 임재의 광휘로 그들을 감싸주었습니다. 이 해석은 여러 탈굼(Targumim, 아람어 성경 번역본)에서도 반영되어 있으며, 라쉬(Rashi)는 주석에서도 이 구절을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랍비 아키바(Rabbi Akiva)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카(סוכה)는 단순히 수코트 마마쉬(סוכות ממש, Sukkot mamash), 즉 문자 그대로, 수카는 수카일 뿐이라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시적인 초막, 덧없는 임시 거처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징도 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초막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랍비 엘리에제르의 견해를 따른다면, 우리가 왜 수코트를 수카(초막)를 짓는 절기로 지키는지가 명확해집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기적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모든 절기는 기적과 관련되어 있고, 수코트(סוכה, Sukkot)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얼마나 세심하게 보살피셨는가를 기념합니다. 광야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분의 보호의 구름으로 그들을 감싸셨습니다. 마치 부모가 어린 자녀를 담요로 감싸주듯이.
그것이 랍비 엘리에제르가 본 수코트의 의미-광야에서의 하나님의 보호를 기억하는 절기- 였습니다.
그러나 랍비 아키바의 견해는 한층 더 도전적입니다. 만약 수카가 단지 초막일 뿐이라면, 그 안에 어떤 기적이 있나요? 광야에서 천막이나 초막에 사는 것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최근까지 베두인들이 그러했듯이, 유목민이라면 누구나 하는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카(סוכ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라쉬의 손자인 라쉬밤(Rashbam)은 이렇게 말합니다. 수카(סוכה)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과거를 기억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즉, 약속의 땅에 들어가 가장 큰 만족감과 안정을 누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들은 땅도 집도 없던 낮고 초라한 시절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랍비 아키바의 관점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해답은 예레미야서의 한 구절 속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로쉬 하샤나에 낭송하는 말씀입니다.
“나는 너에 관하여, 씨 뿌리지 못하는 땅인 광야에서 나를 따라 걸은 네 어린 때의 인애와 네 신부 시절의 사랑을 기억한다.” (예레미야 2:2)*
이 구절은 하나님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찬양하는, 성경 전체에서 드문 표현 중 하나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그들은 불순종하고 반항적이며 배은망덕하고 길 잃은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브라함과 사라가 유대 역사의 새벽에 그랬던 것처럼, 용기를 내어 여행하고 이동하며 안락함을 뒤로한 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랐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들을 매 순간 기적으로 보호하셨다면, 그 여정에는 희생이나 믿음의 용기가 없었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랍비 아키바의 가르침을 따라 수카(סוכה)를 그 본연의 모습 그대로, 즉 일시적으로 집을 잃은 백성의 임시 거처로 본다면, 이스라엘이 남편을 따라 위험이 도사린 여정을 기꺼이 떠난 신부의 용기를 보였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해집니다.
그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향하는 그 여정에 동참한 것입니다. 그 사랑은 그녀가 오두막에서 살기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언젠가 영원한 집을 가질 것이라는 남편의 약속을 믿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해, 다른 절기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지만, 수코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수코트는 “불안정의 절기(The Festival of Insecurity)”라고도 불립니다. 그것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실제로 경험한 바로 그 불안정함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도시에서 우리가 수코트를 지낼 때, 추위와 바람과 비와 폭풍 속에 노출된 그 수카(סוכה, 초막)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코트는 ‘즐거움의 절기(זְמַן שִׂמְחָתֵנוּ, Zman Simchateinu)’입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그 놀라운 힘, 그것이 수코트의 기적입니다.
21세기는 불안정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불안 속에서 살아왔기에 불안정 속에서 사는 법에 있어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입니다. 그리고 불안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수코트입니다.
우리는 집이라는 안전지대를 떠나 수카(סוכה,초막), 즉 오두막에 앉아 자연의 힘에 노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기를 우리의 '즐거움의 절기(זְמַן שִׂמְחָתֵנוּ, Zman Simchateinu)-즈만 심카테이누'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믿음의 최고 경지이자, 두려움에 대한 궁극적인 해독제입니다.
믿음은 확신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갈 용기입니다. 불안정과 변화의 한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이며,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시간의 광야를 두려움 없이 여행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고, 그분 또한 우리를 향해 오시기 때문이다.
하그 사메아흐(חג שמח)! — 즐거운 절기가 되시길!
By Rabbi Sack’s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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