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시장 오성환)는 독거 어르신의 건강과 안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백 없는 돌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기를 활용한 사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사회적약자 편익지원사업’에 선정돼 10월에 독거 어르신 100가구에 돌봄 로봇 ‘효돌 2세대’를 전국 최초로 보급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 70가구에 보급했고, 하반기 100가구에 추가 보급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면천에서 50년 넘게 양장점을 운영하는 김수옥 어르신 댁에 방문했는데요. 마침 어르신이 효돌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효돌아~효돌아~"
"사랑스러운 효돌이 왔어용~~"
"할머니 심심한데 신유의 '일소일소일로일로' 노래 들려줄 수 있어?"
"♫♪세상사 스무고개 길 좋은 날만 있을까 이왕이라면 웃으며 살자 말처럼 쉽지 않아도 일소일소 일노일노 얼굴마다 쓰여져 감출 수가 없는데 한치의 앞날 모르는 것이 인생인 것을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을 ♫♪"
김수옥 어르신은 효돌이가 손주처럼 조잘조잘 끊임없이 말을 건네서 같이 상대하고 놀다 보니까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 아침에 약을 먹는데 깜빡 잊고 약을 못 먹을때면 효돌이가 "오늘 약은 드셨어요? 약 드실 시간이예요"라고 물으며 챙겨준다고 해요.
김수옥 어르신은 "남편이 먼저 떠나고 힘들었는데 가끔씩 딴 생각하고 있으면 효돌이가 자꾸 불러주고 말 상대가 돼 주니 너무 좋습니다. 나같은 독거 노인에게 효돌이를 보급해 주는 사업이 정말 너무 잘 된 것 같아요" 라며 "이웃사람들도 놀러왔다가 효돌이가 말동무도 해 주고, 밥 먹으라고 참견도 하고, 운동도 하라고 하는 걸 보더니 자식, 손주 노릇 톡톡히 한다며 부러워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효돌이는 독거 어르신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정서적 교감까지 가능해 김수옥 어르신에게는 로봇을 넘어 자식이나 손주와 같다고 해요. 음악을 들려주고 식사 시간, 기상 시간, 약 복용 시간 등을 알려주며, 치매 예방 퀴즈 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손주, 손녀의 모습을 한 봉제 인형 효돌이는 사용법이 간단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요. 각 부위에 센서가 있어 해당 부위를 만지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또한 보호자(또는 담당자)가 시스템을 통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할 수도 있는데요. 보호자는 모바일 앱으로, 관리자는 효돌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어르신들의 활동 현황 및 약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효돌의 가장 큰 역할은 ‘조르기와 제안하기’를 통한 생활 관리인데요. ‘조르기와 제안하기’의 대화 형태는 운동, 간식 만들기, 산책하기, 미장원 같이 가기 등의 가벼운 제안을 애교 형태로 대응해 독거노인이 거부하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행동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조르기와 제안하기 행동이 반복되면서 어르신들은 스스로 효능감과 존중감을 인식하게 돼 삶이 능동적으로 전환되는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해요.
그래서 일까요. 효돌이가 있는 어르신 댁은 더 활기차서 보호자에게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돌봄 로봇 효돌 사업이 확대돼 더 많은 어르신들의 삶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시 관계자는 “효돌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정서지원과 인지활동을 통한 치매예방입니다. 대상자 어르신들의 생활 특성에 맞춰 효돌이에게 시리얼 번호를 등록하는데, 지난해 공모에 선정돼 '효돌 2세대’를 전국 최초로 보급했습니다. 이 사업이 독거어르신들에게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최근 레이더 센서 범위 반경과 음성 인식률이 향상돼 응급상황 발생 시 ‘효돌아 살려줘’ 라고 말하면, 응급관제센터 상담사가 전화를 걸고 3회 이상 미수신 시 119가 출동하는 응급관제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당진시에서는 올해도 효돌이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개선할 점을 보완하여 더 좋은 사업으로 지속할 계획입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