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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란구계(見卵求鷄)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見 : 볼 견(見/0)
卵 : 알 란(卩/5)
求 : 구할 구(氺/2)
鷄 : 닭 계(鳥/10)
(유의어)
견란이구시야(見卵而求時夜)
견탄구자(見彈求炙)
견탄구효(見彈求鴞)
출전 : 장자(莊子) 제물론편(齊物論篇)
달걀을 보고 닭을 찾다,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견란이구시야(見卵而求時夜), 견탄구자(見彈求炙), 견탄구효(見彈求鴞)라고도 한다.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과를 보려는 성격이 매우 급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 등의 속담과 비슷한 뜻이다.
이 성어는 장자(莊子) 제물론편(齊物論篇)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그 옛날의 현인(賢人) 구작자(瞿鵲子; 장오자의 제자)가 스승 장오자(長梧子)에게 물었다. '제가 공자(孔子)에게 듣기를 '성인은 세상일을 일로 여기지 않아서, 이익을 취하려 하지도 않고, 해(害)를 피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남이 찾아 주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도를 애써 따르려고 하지도 않으며, 말하지 않으면서 가르침이 있고, 말하면서도 말함이 없이 멀리 티끌 밖에서 노닌다' 같은 말은 맹랑한 말이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미묘한 도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瞿鵲子問乎長梧子曰: 吾聞諸夫子, 聖人不從事於務, 不就利, 不違害, 不喜求, 不緣道, 无謂有謂, 有謂无謂, 而遊乎塵垢之外. 夫子以為孟浪之言. 而我以為妙道之行也. 吾子以為奚若?
장오자가 대답했다. '이 말은 황제(黃帝; 중국의 전설상의 제왕) 같은 이가 들어도 정신이 혼동되는 것인데, 공자 따위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자네도 또한 너무 서둘렀네. 그는 마치 계란을 보자 곧 새벽 닭 울음을 찾고, 활을 보자 곧 새 구이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일세.'
長梧子曰: 是皇帝之所聽熒也, 而丘也何足以知之! 且汝亦大早計,見卵而求時夜, 見彈而求鴞炙.
(下略)
이 성구와 비슷한 속담으로는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또는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일에는 진행 단계마다 다른 양상을 띠는 것이 보통이다. 시간이 흐르며 숙성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깊이 생각도 않고 초입에 나타난 현상을 보고 판단하거나 마무리 지으면 손해다. 기다림과 참을성은 꼭 보상한다. 김칫국부터 마시거나,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거나 콩밭에 가서 두부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모당이 선대위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자리싸움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으니 한껏 욕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현재 부동층이 30~40%에 달한다. 국민은 떡(표) 줄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자리)부터 마시다가는 일을 크게 그르칠 것이다. 선대위 방에 견란구계(見卵求鷄)를 써 붙여 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견란구계(見卵求鷄)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선인들은 매사에 질서와 차례가 있는 법이니 차근차근 일을 처리하도록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많이 남겼다. '첫술에 배부르랴', '싸전에 가서 밥 달라고 한다',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 등에서 대표적인 것이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도 어지간히 성질이 급하지만 계란을 보고(見卵) 닭이 되어(求鷄) 새벽 시간 알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더하다.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편에 문답이 실렸다.
구작자(瞿鵲子)란 사람이 스승 장오자(長梧子)에게 물었다. '제가 공자(孔子)에게서 들었는데 성인은 속된 일에 종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고, 도를 따르려고도 하지 않으며, 말을 안 해도 말함이 있고, 말을 해도 말함이 없으며, 멀리 속세를 떠나서 노닌다고 합니다. 맹랑한 이야기지만 미묘한 도의 본질이 발현된 것이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장오자가 답했다. '이 말은 황제(黃帝)도 어려울 텐데 공구(孔丘)가 어떻게 알까? 자네도 속단을 하는데 계란을 보고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는 것이나 탄환을 보고 그 자리에서 새 구이를 찾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네.'
見卵而求時夜(견란이구시야)
見彈而求鴞炙(견탄이구효적)
이 말을 간추려서 지레짐작 또는 경솔한 판단을 하거나 너무 급히 서두르는 비유로 견탄구효(見彈求鴞) 또는 견탄구자(見彈求炙)라는 말을 사용하게 됐다.
숭늉 찾기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나오면서 자원외교에 관해 야권서 공격하자 이 전 대통령 측에서 10년에서 20년 돼야 나오는 성과를 퇴임한지 몇 년 안 돼 평가하는 것은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이라 말했다.
그러자 발끈한 야당이 퇴임 몇 년 안 돼 기밀 누설하는 것은 숭늉 만들자고 밥솥 태우는 격이라 되받았다.
성과를 말하기가 이른 시기란 것은 일리가 있지만 당사자가 말해 모양이 빠지는데 대뜸 독하게 치받는 것도 보기엔 모두들 견란구계(見卵求鷄)다.
김칫국 마시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말이다. '계란을 보고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고, 새총의 탄알을 보고 새 구이를 찾는다(見卵而求時夜 見彈而求鴞炙).'
계란을 보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온 뒤 자라서 닭이 돼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며, 새총의 탄알을 보면 이것을 쏴 새를 잡아서 구워 먹을 생각부터 한다는 것이다. 성급하게 결과를 예단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다. 여기서 나온 한자성어가 견란구계(見卵求鷄)다.
비슷한 영어 속담도 있다. '부화하기도 전에 병아리를 세지 말라(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는 뜻이다. 우리 속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와 유사하다. 상대편의 속도 모르고 지레짐작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경솔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그제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는 '알이 부화하기 전 병아리를 세다'란 의미라는 설명이 담겼다.
한·미 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잠정 타결까지 언급한 우리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일까지만 해도 정부 안에선 '오늘 협상 타결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됐지만, 미 국무부는 이튿날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협상이 잠정 타결됐는데 미국이 막판에 입장을 바꿨는지, 한국이 미국 측 태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방위비 협상을 직접 챙겨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잠정 합의안을 거부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막판 압박전술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도 돈으로 판단하는 인물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트럼프의 스타일상 우리 입장이 크게 반영된 합의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섣부른 낙관론에 기대어 한·미동맹의 앞날이 걸린 외교 현안에서 김칫국부터 마셨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몰고레에 앚인 놈이 고치장 타령헌다
방앗간에 앉은 사람이 벌써부터 고추장 타령을 한다. 사리분별 이전에 그야말로 주제 파악을 못하는 사람 아닌가. 사람이 무슨 일을 하거나 처신을 함에 적어도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는 살펴 행동해야 한다. 어디 세상이 호락호락하기나 한가. 철딱서니 없이, 분수도 모르고 덤벼든다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말방아로 찧을 것을 찧어 마련을 해야 고추장이든 된장이든 담글 게 아닌가. 방아에 앉아마자 고추장 타령부터 하고 있으니 되게 성급한 사람이다. '우물에 가 숭늉 찾는 소리'다. 우물가에서 웬 숭늉인가? 일의 순서도 모른 채 무조건 화급히 덤빈다는 말이다.
솥에서 밥을 푼 뒤,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긁지 않고 물을 부어 오랜 시간 은근히 끓이면 구수한 맛이 나는 숭늉이 된다. 그 구수함이란 마셔 본 사람은 버릇이 돼 식후에 찾게 돼 있다. 오죽 입에 당겼으면 옛 어른들이 숭늉을 식후에 으레 찾았겠는가. 후세로 내려오며 ‘국산 커피’라 했다. 식후 입가심으로 즐겨 마셨다는 얘기다. 오래 끓여야 하고, 밥을 먹고 난 뒤에 먹는 음식을 우물가에 가서 찾으니 있을 리가 있나.
일에는 질서와 차례가 있는 법인데, 일의 순서도 모르고 조급하게 달려든다는 말이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꿰어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 일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리라.
문득 윤오영의 '방망이 깎던 노인'이 떠오른다. 화자가 길가에서 방망이 깎는 노인에게 다듬이 방방이 한 벌을 부탁했더니,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깎고 또 깎는다. 타고 갈 차 시간이 빠듯해 재촉하자 그 노인 퉁명스레 '끓을 만큼 끓여야 밥이 되지 재촉한다고 생쌀이 밥이 되나. 딴 데 가서 사시오'라 했다.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장인(匠人)의 모습이다. 아무나 ‘장이’가 되는 게 아니다. 화가가 노인이 깎은 방망이를 집에 갖고 가 아내에게 칭송을 받지 않았나.
한국인의 성격을 얘기할 때, 한마디로 ‘빨리빨리’라는 말을 흔히 쓴다. 어떤 일이든지 빨리빨리 처리하고 빨리빨리 그 답을 듣고 싶어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 한국에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아는 한국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게 무어냐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꺼내는 말이 ‘빨리빨리’다. ‘빨리빨리 문화’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일 처리를 빠르게 한다는 것은 큰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일이란 것은 반드시 순서가 있는 법, 제대로 처리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할 뿐 아니라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서두른다고 마음먹은 것처럼 뚝딱 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뜻밖에 실수가 생기고 일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만다. 꽃씨를 심어 놓고 다음날 꽃이 피기를 바랄 수 없음과 같은 이치다.
일이란 빠르게 해야 하는 게 있고,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되는 게 있다. 각기 필요한 기간과 성과를 충분히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정한 뒤 꼼꼼히 해내는 습관에 길들여져야만 한다. '두더지 땅 파듯'이란 속담이 있다. 두더지는 땅굴을 팔 때 오로지 두 발로써 판다. 다른 도구 없이 딱딱한 땅을 파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우직하게 발로 파 들어간다. 목적한 바를 이루려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함의(含意)를 지닌다.
공자도 "쉬운 일일지라도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에 한 눈팔지 마라. 서두르면 성공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눈을 팔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어떤 일이든지 급하게 밀어붙이지 말고 일의 순서와 그때그때의 상황을 잘 살펴서 해야 하라는 교훈이다.
선인들은 서두르지 말라, 일에는 차례가 있다고 가르쳤다. '견란구계(見卵求鷄)'란 말이 있다. 계란을 보고 닭이 되어 새벽 알리기를 바란다 함이다. 급하다 급하다 해도 이보다 급할까. 장자에 문답이 실려 있다.
구작자(瞿鵲子)란 사람이 스승 장오자(長梧子)에게 물었다. "제가 공자에게서 들었는데, 성인은 속된 일에 종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고 도를 따르려고도 하지 않으며 말을 안 해도 말함이 있고 말을 해도 말함이 없으며 멀리 속세를 떠나서 노닌다 했습니다. 맹랑한 얘기 같사오나 미묘한 도의 본질이 발현된 것이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장오자가 답했다. "자네도 속단하는데, 계란을 보고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는 것이나, 탄환을 보고 그 자리에서 새 구이를 찾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네." 이후, 이 말을 간추려서 지레짐작하는 경솔한 판단을 하거나 너무 급히 서두르는 비유로 인용해 온다.
비슷한 말들이 많다. '콩밭에서 두부 찾는다', '돼지꼬리 잡고 순대 달란다', '갓 쓰고 똥 싸랴', '첫 술에 배부르랴', '싸전에 가서 밥 달라 한다.'
옛날 어른들도 어지간히 성깔이 급하긴 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방앗간에 앉아 고추장 타령을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어불성설이다. 일이란 자칫 실수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인 법. 기획에서 추진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치밀히 살피고 가늠해야 하리라. 우리는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속담이 많은 게 어찌 우연이랴.
▶️ 見(볼 견, 뵈올 현)은 ❶회의문자로 见(견)은 간자(簡字)이다. 안석궤(几; 책상)部는 사람을, 目(목)은 눈을 뜻한다. 見(견)은 눈의 기능으로, 보는 일을 말하는데, 이쪽으로 부터 보는 것을 視(시), 저쪽으로 부터 나타나 보이는 것을 見(견)으로 나누어 썼다. ❷회의문자로 見자는 ‘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見자는 目(눈 목)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다. 見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에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강조해 그린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한자에서는 目자가 주로 ‘눈’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면 見자는 ‘보다’와 같이 보는 행위에 주로 쓰이고 있으니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또 예전에는 見자가 現(나타날 현)자 대신 쓰인 적이 있기에 ‘나타나다’나 ‘보이다’와 같은 의미도 있다. 이때는 ‘현’으로 발음한다. 다만 見자의 기본 의미는 ‘보다’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보는 것’이나 ‘보이는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見(견, 현)은 ①보다 ②보이다 ③당하다 ④견해 그리고 ⓐ뵙다(현) ⓑ나타나다(현) ⓒ드러나다(현) ⓓ보이다(현) ⓔ소개하다(현) ⓕ만나다(현) ⓖ현재(현) ⓗ지금(현) 등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볼 시(視), 뵐 근(覲), 볼 관(觀), 뵐 알(謁), 나타날 현(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은(隱)이다. 용례로는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듣거나 보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견문(見聞), 남에게 거절을 당함을 견각(見却),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남의 일을 보고 배워서 실지로 연습하는 것을 견습(見習), 사물을 관찰하는 입장을 견지(見地), 남에게 미움을 받음을 견오(見忤), 얼른 스쳐 봄을 별견(瞥見), 분실이나 유실을 당함을 견실(見失), 책망을 당함을 견책(見責),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알려지지 아니한 것을 찾아냄을 발견(發見),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편견(偏見), 서로 다른 의견을 이견(異見), 남의 일에 간섭함을 참견(參見),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무슨 일이 있기 전에 미리 짐작함을 예견(豫見), 보고 헤아리는 생각이나 올바로 인식하거나 올바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소견(所見), 신분이 높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손님을 만남을 접견(接見), 지체 높은 사람을 찾아 뵙는 일을 알현(謁見), 임금께 나아가 뵈옴을 진현(進見),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뜻에서 지나친 욕심을 절제함 또는 대의를 위해서 부귀영화를 돌보지 않는다는 의미의 견금여석(見金如石),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운다는 견문발검(見蚊拔劍),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수명(見危授命),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견요어장(見堯於墻),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견물생심(見物生心),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친다는 견위치명(見危致命) 등에 쓰인다.
▶️ 卵(알 란/난)은 ❶상형문자로 닭 따위 새의 알의 뜻으로 쓰이지만 본디는 물고기나 개구리의 알과 같이 얽혀 있는 모양의 것이라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卵자는 '알'이나 '고환', '굵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卵자는 '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알이라고 하기에는 모양이 다소 이상하다. 왜냐하면, 卵자는 새가 아닌 곤충의 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곤충은 나무나 풀줄기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데, 卵자는 그것을 본떠 그린 것이다. 그래서 卪(병부 절)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卵자는 곤충의 알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卵(란)은 ①알 ②고환(睾丸), 불알 ③기르다, 자라게 하다 ④크다, 굵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알에서 새끼를 까는 일을 난생(卵生), 달걀 노른자를 난황(卵黃), 알집 안에서 알세포를 둘러싼 주머니를 난포(卵胞), 달걀과 같은 모양을 난형(卵形), 동물 암컷의 생식 기관을 난소(卵巢), 알 속의 노른자위를 둘러싼 빛이 흰 부분을 난백(卵白), 알 모양으로 둥그스름하게 만든 등을 난등(卵燈), 밀가루에 계란의 흰자위를 섞어서 반죽하여 얇게 썰어서 끓인 음식을 난면(卵麵), 알 모양으로 된 작은 술잔을 난배(卵盃), 어미가 알을 낳거나 알을 품는 자리를 난좌(卵座), 닭의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을 소란(巢卵), 닭의 알을 계란(鷄卵), 알을 낳음을 산란(産卵),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알씨가 아기집으로 가기 위해 알집에서 떨어져 나오는 일을 배란(排卵), 명태의 알을 명란(明卵), 누에의 알을 잠란(蠶卵), 식용에 쓰는 달걀이나 그밖의 알을 식란(食卵), 알을 낳게 하여 거둠을 채란(採卵), 암새가 알을 품어 따스하게 하는 일을 포란(抱卵), 영양 불충분 등으로 껍데기가 무른 알을 연란(軟卵), 새의 알처럼 생긴 돌을 석란(石卵), 속이 비어 있는 알을 허란(虛卵), 달걀 위에 달걀을 포갠다는 뜻으로 지극한 정성을 이르는 말을 난상가란(卵上加卵),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포개어 놓은 알의 형세라는 뜻으로 몹시 위험한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누란지세(累卵之勢), 알을 쌓아 놓은 것같이 위태롭다는 뜻으로 몹시 위태로움을 이르는 말 위여누란(危如累卵),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을 계란유골(鷄卵有骨), 계란으로 돌벽을 치듯이란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일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이란격석(以卵擊石),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이르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새집이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는 뜻으로 국가나 사회 또는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지면 그 구성원들도 피해를 입게 됨을 이르는 말을 소훼난파(巢毁卵破), 산을 떠밀어 달걀을 눌러 깨뜨린다는 뜻으로 일이 아주 쉬움을 이르는 말을 배산압란(排山壓卵), 큰 산이 알을 누른다는 뜻으로 큰 위엄으로 여지없이 누르는 것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태산압란(泰山壓卵),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을 견란구계(見卵求鷄)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鷄(닭 계)는 ❶형성문자로 鶏(계)는 통자(通字), 鸡(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奚(해, 계)로 이루어졌다. 새벽을 알리는 새(鳥)의 뜻이 합하였으며 닭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鷄자는 ‘닭’을 뜻하는 글자이다. 鷄자는 奚(어찌 해)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奚자는 상투를 손으로 잡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닭 볏으로 응용되었다. 사실 갑골문에 나온 鷄자는 좀 더 직관적이었다. 닭 볏과 다리, 꽁지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도 이것이 닭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닭의 볏은 奚자가 대신하게 되었고 隹(새 추)자가 더해지면서 볏이 있는 새를 뜻하는 雞(닭 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서에서는 隹자가 鳥자가 바뀌면서 지금은 鷄자가 ‘닭’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鷄(계)는 ①닭(꿩과의 새) ②화계(花鷄: 되새. 되샛과의 겨울 철새) ③폐백(幣帛)의 하나 ④성(姓)의 하나 ⑤현(縣)의 이름 ⑥산(山)의 이름 ⑦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닭의 알 달걀을 계란(鷄卵), 닭의 울음을 계명(鷄鳴), 닭고기를 계육(鷄肉), 닭을 가두어 두는 장을 계사(鷄舍), 닭과 개를 계구(鷄狗),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의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의 계구(鷄口),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계간(鷄姦),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닭을 잡아서 그 뼈나 눈을 보고 치는 점을 계복(鷄卜), 닭이 새벽을 알림을 계신(鷄晨),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으로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을 계구(鷄口),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군(鷄群), 독서하는 방을 계창(鷄窓),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집에서 기르는 닭을 가계(家鷄), 닭을 잡아서 죽임을 도계(屠鷄), 싸움 닭을 투계(鬪鷄), 썩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내장을 빼고 털을 뽑고 얼린 닭을 동계(凍鷄), 묵은 닭을 노계(老鷄), 때 아니게 낮에 우는 닭을 오계(午鷄), 어미 닭을 모계(母鷄), 털이 흰 닭을 백계(白鷄),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뛰어난 한 사람을 계군일학(鷄群一鶴),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계군고학(鷄群孤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을 계란유골(鷄卵有骨),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계견상문(鷄犬相聞),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계명구폐(鷄鳴狗吠),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계명지객(鷄鳴之客),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을 계구우후(鷄口牛後),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계명지조(鷄鳴之助),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계피학발(鷄皮鶴髮),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는 뜻으로 같은 고향 사람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함을 계돈동사(鷄豚同社), 닭과 집오리가 먹이를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툰다는 뜻으로 여염의 사람들이 서로 다툼을 계목쟁식(鷄鶩爭食), 닭 대가리는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남의 위에 서야지 남의 꽁무니에 따라 다녀서는 안됨을 계시우종(鷄尸牛從), 몸이 쇠약해서 침상에 기대어 몸을 지탱함을 계골지상(鷄骨之床), 다른 사람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을 계견승천(鷄犬昇天), 맨드라미 열매의 과육이라는 뜻으로 여성의 젖가슴을 계두지육(鷄頭之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