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리밥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비싼 쌀을 먹기가 어려워
농촌지역에서는 보리밥을 주로 해먹었습니다.
하지만 보리가 단순히 서민음식이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슈퍼푸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보리가 식용으로 경작된 것은 기원전 7천 년경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기원전 1,500년경부터 경작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리는 오랫동안 인간의 배를 채워왔습니다.
재밌는 것은 유럽에서도 우리처럼
보리가 ‘가난’의 상징으로 여겨져
보리빵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보리가 저렴한 이유는 생명력이 강하고
경작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 동안 자라는 보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심하지 않아
농약을 거의 살포할 필요가 없고,
농사를 잘 못 지어도 흉작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리쌀은 일반 쌀보다 높은
조단백질, 지방질 함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질의 경우는 77%로 쌀의 82%보다 낮지만
식이섬유는 밀의 5배, 쌀의 15배로 상당히 많고,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다른 어떤 식품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보리쌀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을 성분이 풍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한
칼슘과 철은 쌀보다 각각 8배, 5배 정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또, 비타민 B1, B2 및 나이아신 또한
쌀의 1.5배에서 2배가량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쌀보다는 더 영양분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쌀은 도정을 하면 영양분이 거의 다 소실되지만
보리쌀 도정을 해도 속겨층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영양분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리쌀에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암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리쌀에 들어있는 폴리페놀화합물은
면역 증강 효과,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각종 알레르기 질환, 염증질환에 효능이 있습니다.
보리쌀의 풍부한 섬유소는 소화 흡수를 돕고,
대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변비를 해소합니다.
보리쌀은 당 생성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고,
혈당을 조절해 혈관 개선에 도움을 줘
당뇨는 물론 당뇨합병증 예방에도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보리쌀은 100g당 334kcal으로 쌀보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며,
보리쌀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음식 섭취량, 체중증가량이 줄고, 체지방도 감소합니다.
보리쌀에도 종류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두 줄 보리와 6줄 보리로 분류하고,
껍질이 잘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잘 분리되는 쌀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것은 쌀보리인데
이중 찰성전분이 있는 찰보리와
일반 매성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밥을 짓기 편하고 식이섬유 함량도 높고
베타-글루칸 성분도 약 30% 정도가 많은 것이
바로 찰보리이기 때문에, 효능이나 맛을 위해서
찰보리로 밥을 지어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보리쌀을 ‘대맥’이라고 해서
기의 순환을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설사를 그치게 하고 오장을 강하게 만들고,
이뇨작용을 도와 부종을 없애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