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 19 주일예배설교
은혜의 관리(이사야 39:1-8)
Ⅰ. 서론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든지 건강식품을 먹는다. 그러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영적인 건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가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여러분!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범사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만으로 자랑하는 하는 삶이 아닐까요?
따라서 일평생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변함없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만으로 자랑하는 삶, 한 마디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실패한다.
(여러분! 교회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부흥회를 갖는다. 그러면 부흥회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점검받고 영적으로 병든 상태를 단기간에 치료받는 은혜의 기간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흥회 때에 받은 은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그 결과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은 신앙의 위인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ex)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관리하는데 실패한 <솔로몬>
솔로몬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지혜와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왕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자이다. 사무엘하 12:25에 보면 솔로몬이 태어날 때,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보내 솔로몬에게 ‘여디디야’(=‘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라는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셨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솔로몬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즉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삶(잠언 9:10)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지혜를 의지한다. 이방나라와 정략결혼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나라의 안정을 꾀한다. 그 결과 그는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고, 백성들에게는 과도한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였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고, 그가 죽은 후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다.
여러분!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한 마디로 솔로몬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인 지혜를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Ⅱ. 본론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타난 히스기야 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지만 받은 은혜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유다의 왕이 되어 선한 정치(종교개혁 - 우상타파, 유월절 지킴)를 펼친다. 그러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당시에 강대국 앗수르의 위협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게 되었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앗수르를 물리친다(이사야 37장). 하지만 그의 인생 말년에 또 위기가 찾아온다. 이사야 38:1에 보면 그는 병들어 죽게 되었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유언을 남기고 삶을 정리하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이때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생명을 15년이나 연장 받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관리하는 데 실패한다. 히스기야 왕이 병이 나은 직후에 바벨론 왕이 사신을 통해 축하메시지와 선물을 보내온다(이사야 39:1). 히스기야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한 가지를 잊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실패한다.
cf) 누가복음 17:11-19: 10명의 문둥병자가 고침 받았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 한 명밖에는 주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린 자가 없었다.
본문 2절에 보면 히스기야는 자신을 축하하러 온 바벨론 사신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증거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결과물만 자랑한다. 궁중의 모든 보물을 보이며 뽐낸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행동이었다(*역대하 32:25을 보라).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어 뒷날 유다나라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고 멸망하게 된다. 또한 히스기야가 그렇게도 자랑했던 궁중의 모든 보물을 다 빼앗기게 된다(6절).
그러나 히스기야 왕이 불러들인 재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손들에게 수치를 물려주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된다. 그는 이러한 예언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듣게 된다(7절).
히스기야는 이때 회개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수 있었다. 자신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자손들이 수치를 당하는 것을 돌이켜 달라고 회개하며 기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전에 평안함과 견고함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기뻐했다.
이사야 39: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른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또 이르되 나의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하니라”
이것은 참으로 옹졸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아닌가?
여러분!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병고침 받은 후에 15년을 더 살면서 왕으로서 별로 한 일이 없다. 오히려 나라와 후손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말았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그것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만으로 자랑하고 증거하는 삶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Ⅲ. 결론
여러분!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오직 하나님만으로 자랑하는 삶을 살아가는가? 아니면 혹시 본문에 나타난 히스기야처럼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결과물인 재물과 지위와 명예만을 자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여러분! 분명히 기억하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나의 나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물인 재물과 지위와 명예만을 자랑한다면 우리가 히스기야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여러분! 나 때문에 자손이 수치를 당하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를 잘 관리하자.
어떻게요? 범사에 주님께 받은바 은혜에 감사하고, 오직 주님만으로 자랑하며, 주님께 충성하는 자가 되자.
예화)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 준 왕의 은혜에 감사하며 충성한 장교 이야기
1825년부터 1855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하던 황제 중에 ‘니콜라이’라는 이름의 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직접 군대를 관리하였는데 종종 평복으로 갈아입고 진영을 살피며 직분을 태만히 하는 자는 엄벌하고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자에게는 포상하였습니다.
하루는 ‘니콜라이’ 황제가 어떤 장교의 처소에 순찰을 나갔다가 우연히 장교의 책상 위에 놓여진 종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빚을 계산한 흔적이 있었고, 아래쪽에는 “이 산 같은 빚을 갚아 줄 이가 누가 있겠는가?”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그 물음의 글 옆에 자신의 이름 ‘니콜라이’를 쓰고 조용히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에 다시 그 장교의 처소를 찾아가서 빚 액수만큼의 돈 봉투를 두고 갔습니다.
장교는 처음 종이 위에 쓰여 있는 황제의 이름을 보고 이상히 여겼으나, 다음날 돈 봉투를 발견하고는 황제가 그렇게 한 것을 알고 감격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니콜라이 황제와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했습니다.
여러분! 사실 우리는 이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태산보다 더 큰 나의 빚을 예수님께서 친히 갚아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죽으심으로 나의 모든 죄 값을 치르셨습니다. 그 은혜로 우리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이어나갈 상속자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또한 잘 되는 일이 있어도 결코 뽐내거나 교만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알고 오직 예수로만 자랑합니다. 또한 범사에 감사하며 예수님께 즐거이 순종하고 충성하게 됩니다. 여러분! 과연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주님의 은혜를 까마득하게 잊고 내 잘 난 맛에 살아가고 있습니까?
* 누가복음 17장 10절에 보면 주님의 은혜를 아는 종의 고백이 나옵니다. 그는 주님께 받은 명령을 다 행한 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누가복음 17: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이러한 고백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들의 고백이 아닐까요?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잘 관리하십시오.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말고 범사에 감사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 참으로 기뻐하시고 복 주시되 우리 가정과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복을 내리시는 그러한 복된 가문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