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359. 지긋지긋한 아나이
진흙으로 이곳저곳을 망쳐놓는 지겨운 개미를 이곳에서는 아나이라고 한다.
방제약도 개미약과 구별하여 아나이약을 따로 찾을 정도로 아나이는 지긋지긋하고 골치 아픈 개미이다.
1년 전쯤 우리집 아래층 넓은 홀에는 동쪽과 북쪽의 벽에 전선을 따라 벽 속에서 그 놈들이 소켓을 모조리 망가뜨렸다.
그 때 우리는 정말 놀라고 황당했다. 다행히 그쪽 선만 망가뜨리고 다른 곳은 전혀 침범한 흔적이 없었다.
사람을 사서 소켓 안에 쌓인 흙을 모조리 파내고 8개의 소켓을 4개만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그 4개의 소켓도 다시는 아나이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속속들이 2중으로 방지해 놓았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곳에서 소켓 주위로 시커먼 흙더미가 발견되었다.
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소켓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불을 켜는 스위치 주변까지 진흙으로 쌓아 놓아서 불이 제대로 켜지지도 않고 켜더라도 불이 벌렁거린다.
자칫 누전이 될 상황이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지잔 번에 일을 해 주었던 일렉트리션 Edy bohy를 급히 전화로 찾았지만 영 연락이 닿질 않는다.
겉으로 들어날 때까지 몰랐을 땐 괜찮았지만 발견 즉시부터 마음이 너무 바쁘다.
여기저기 알아보고나서 또 다른 일렉트리션을 소개받았다.
이번엔 두꺼비집까지 진흙이 들어가 있단다. 두꺼비 집 안쪽에도 개미가 꼬물거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꺼비집이 있는 벽의 앞 뒤쪽 소켓과 2개와 스위치 2개만 침범을 했고 다른 곳은 아주 깨끗하다.
전에 보지 못했던 엄청 큰 모터의 강한 스프레이 바람으로 수차례 흙을 불어내고 아나이 가루약과 케미컬로 그 속에 소독을 마쳤다.
내가 2~3년을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5년은 괜찮을 거라고 한다.
완전 믿기지도 않고 또 다른 곳을 언제 아나이가 침범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은 있지만 그래도 일단은 안심이다.
게다가 비용도 생각보다 아주 적게 들었다.
서울에 가려고 날을 잡아 놓았는데 가까스로 떠나는 한 시간 전까지 모든 작업이 끝났다.
밀라에게 나머지를 맡기고 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안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에 간다.
첫댓글 희한한 개미들이네요.
왜 전기 소켙 부분에 흙을 쌓아 놓을까요?
집짓고
알까서 새끼덜 칠려구 ….
먹고 흙물어다가 집짓고
새끼 까는게 주업이라 …
그걸 안 하면 멸종되는디…
별 히한한 넘덜이 있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