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31 22:04:57
이름 최태영목사(토론토충신교회)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인생살이 정보 "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할까? 를 생각한다면 홧김에 해외유학을 고려하지는 마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대광교회 중고등부 게시판에 회원가입하고 글 남길려니 안되네요! 운영자의 인증이 우선 필요한가봐요. 그래서 이곳에 남깁니다. 운영자님이 중고등부로 좀 옮겨 주실레요? 여기는 카나다 토론토 입니당. ---------- 이 글은 2001년 12월 5일에 오마이 뉴스에 쓴 글을 1년 후인 2002년 10월 15일에 다시 조금 고쳤습니다.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곧 수능시험을 마칠 학생들에게 홧김에 유학이라는 성급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입니다 교육정책의 변화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1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에 더 이상 희생당하기 싫어 유학을 생각한다는 학생들이 있다면 해외유학 떠날 것을 생각하기 전에 좀 더 깊이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저는 '토론토 충신교회 목사'입니다. 카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랐고, 책임 있는 기성세대 조언자로 남고 싶어 제 정보를 남깁니다. Immanuel House Fellowship Ghurch ( 토론토 충신교회 ) 129 Waverly Rd, Toronto, Ont M4L 3T4 CANADA 충신교회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csch , E-mail: choi980@hanmail.net 혹시 카나다 토론토로 올 계획을 갖는다면 이곳 대학 학기는 매년 9월에 시작하며, 2002년 9월 학기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미 2001년 11월말에 입학원서 지원이 다 끝났음을 기억하시고, 이곳 대학은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아시기 바랍니다. 여고생들(9-12학년)은 화장하고 다니지만, 여대생은 머리도 못 감고 다닐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한답니다. (참고로 하바드 대학 신입 학생들은 학기당 3학점 4과목을 듣고, 과목 소화를 위해 주 평균 30시간은 학과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토론토 대학의 경우는 '개론'(생물학, 화학, 경제학 등등) 수업에 2,000명 정도가 한 강의실에서 듣는데 75% 안에 들어가야 2학년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을 받고 2학년에 진급할 수 있답니다. 과락을 하게 되면 전과해야 합니다. 졸업하는 학생은 입학생의 25 % 정도가 안 됩니다. 탈락생들은 그래도 최소한 5년 이상 아니면 이곳에서 태어나서 18년 이상을 이곳에서 자라며 영어 공부한 학생들이랍니다. 해외 유학생들은 등록금만도 년 1400만원 정도이며, 생활비랑 약 2300만원은 든답니다. 물론 들어가기도 쉽지 않지요. 토플 550점 이상이어야 하고, 듣기·쓰기 시험을 입학 후 대학자체시험을 통과해야되며, 신입생들은 '프리젠테이션 과정'(대학에서는 교수 강의보다는 팀별로, 혹은 개인이 준비한 발표물 과제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전체 앞에서 학기당 한 번 정도는 발표함)을 7월 여름학기 과정으로 미리 다 거친답니다. 입학 시험을 마친 후부터는 공부와는 조금은 상관이 없는 한국학생들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 유학에 자신이 있으세요? 제가 기운 빼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홧김에 성급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입니다. 너무 무관하고 냉정한 말 같지만 "실수를 통해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요? " 오로지 한국에서의 대학진학 이유는 거칠게 말하면 안정된 사회진출을 위한 지방별, 졸업학교별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 라고 하면 국가모독이겠지요? 흥분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제발 즉흥적인 생각으로 유학을 결정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자본의 90%를 가지고 사는 자본주의 세상을 산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산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본의 공식'을 잘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재무제표'를 읽을 줄은 아세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 몇몇 친구처럼 만나다가 결혼을 생각하게되고, 몇 년 전세집 살다가 내 집 장만 해 보려고 하니 돈이 모자라고, 하여 은행대출을 기웃거리면 은행대출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학교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은행돈을 빌려 가면 그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물어볼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부동산이 있는지, 통장에는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현재 직장에서는 얼마나 벌고 있는지… 거칠게 말하면 그것이 자신의 대차 대조표 랍니다. '수입' 과 '지출', '자산' 과 '부채'에 대한 정의, '투자'는 뭐며 '거래'는 뭔지를 구별할 줄은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왜 부자, 그들은 그렇게 살고 어느 사람들은 인구의 90%가 10%의 자본으로 살아갈까요? 지금 자신의 인생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의 계획은 더 잘 살기 위한 겁니까? 아니면 더 가난해지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나요? 1989년 이래로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었다고 한답니다. 그렇다면 이 사회는 이제 겨우 12살입니다. 이제는 "정보와 아이디어 그리고 속도의 시대"입니다. 창의적인 생각들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지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의 일들에 대비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지를 않는답니다. 산업시대에서나 통용될 묵은 강의 안을 여전히 읽고 있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벽과 책상 위에는 컨닝 페이퍼 자국으로 얼룩져 있고, 일단 전공 공부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신경을 쓰는 학생들이 많고, 학교 시스템은 다만 잘 길들여진 '직원' 이나 세금이나 잘 내는 말없이 충성하는 '군인 같은 사람들' 만들기에 분주하답니다. 죽자살자 학교에만 가려고 하지 말고 왜 부자들, 그들은 잘 사는가를 생각하십시오. 그들의 외향만을 따르려고 하지 말고, 그들의 생활방식 이나 삶의 자세, 태도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타이거 우즈를 닮고 싶다면 타이거 우즈가 들고 다니는 것 같은 골프채 들고 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가 골프에 임할 때의 심정이나 자세를 배우셔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십시오. 학교를 잘 나와 좋은 직장에서 안정된 생활한다는 것은 지나간 '산업시대의 사고방식' 이잖아요? 일자리 구하기 위해 학교를 나와야 된다면, 스스로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고 스스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혜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혼자가 아니면 팀을 구성해서 하면 어떨까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각설하고 일단 최선을 다해 면접고사 나 입학사정에 남은 과정을 잘 정리하시고, "마칠 수 있다면" 고등학교와 그 이후의 공부 과정을 다 마치고, 세상을 만날 준비를 더 잘하시기 바랍니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본적이고도 충분한 실전교육 과 실전경험 그리고 돈입니다. 너무 부모님의 지갑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도 손을 놀려 자금을 마련해 보십시오. 19살의 철없는 아이로 살지 맙시다. 책 소개 같지만 시간을 내셔서 "-- 아빠 ---아빠" 시리즈(1-4)를 차근히 읽어보십시오. 인생은 한 번의 도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랍니다. 여러분 속에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와 '야성'을 개발하여 여러분의 인생을 더 멋있게 가꾸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줄 수 없는 사랑을 평화의 다발로 묶어 수험생으로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의 고3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각각의 자리까지 날려보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최태영 기자님. 멋진 의견...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예일 대학에서 3년째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주로 오마이러브 신문을 읽는데... 태영기자님 말씀..하나 틀린거 없습니다. 동감했습니다.. 저도,,어린 나이게 유학을 무작정 기대하고 오는 학생들한테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대학으로 직접 들어 올 경우,,, 정말 힘든 생활 지속일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 영문법에 자신있다고 하지만, 회화 또한 굉장히 중요한거죠. 무작정 온다기보다는.. 만일 부모님들 조기유학을 보내신다면 미리 충분한 조건하에 적절한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태영 기자님 좋은 의견 많이 많이 써주세요.. 앞으로 태영기자님 팬이 될거같네요 이 기사를 교육면 톱으로 올려라 추천수 : 1 김춘해 교육에 관해, 유학에 관해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단다. 거창하게 떠들고 왁자직껄 하다가도 구체적인 현실속에서는 아파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글은 참 생각을 하게 하는글인것 같다. 입시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다 한번은 읽으며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으로는 이 기사를 교육면 톱으로 올리면 좋겠다. 나도 갔다온 사람 추천수 : 1 양박 정말 좋은 글입니다. 더 많은 분이 받으면 합니다. 현지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교회나 한인거리에서 만날때마다 안타까웠는데... 다시 한번 읽는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지금 토론토에는 교민 5만명에 유학생 2만명 이랍니다. 유학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를 좀 더 깊이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2/10/15 오전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