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이미 책으로 접한 책이다.
3권의 책으로 된 백야행을 2시간 30분도 안되는 시간으로
줄였다는 것은..
마치 해리포터를 영화화 한것과 비슷한 이치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 나온 내용을 영화에서 못다룬 이야기라든지..
중간중간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문제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백야행' 이란 소설과 영화에서 보여지는 차이 및
짧은 시간이기때문에 엑기스를 담아서
본질적인 부분은 제대로 전달을 했는가?
라는 부분에 있어서 영화를 평가 하려 한다.
먼저.. 영화의 시점부분을 말하려고 한다.
책을 통해 내용을 알고 영화를 본 나는
영화를 보면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때의 시점 전환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고..
그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유추를 할 수 있었지만..
책, 드라마를 전혀 접하지 않고 영화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현재 과거를 무작위로 넘나들어..
초반부 사건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리게 하였고..
등장인물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역 캐릭터 와
고요한, 유미호라는 14년 후의 캐릭터들까지 혼동이 되어
같은 시공간 인가? 라는 생각도 들수 있게끔 구성해 놓았다..
물론 영화가 진행되어 가며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가면서..
이러한 시점 전환의 빈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나아진다..
두번째로 캐릭터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유미호가 많이 착해졌다라는 느낌을 먼저 많이 받았다.
이것은 손예진이 유미호라는 캐릭터를 연기 못했다는 것이 아니고..
유미호가 악녀가 아니라는 것도 아니다.
얼굴표정이 웃는 얼굴에서 싹 바뀌어 버리는 모습등
여러 사건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영화속의 유미호도 악녀는 악녀다..
다만..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유미호(소설 = 유키호)라는 캐릭터는
감정이 건조하고 메마르고 억제되어 이런 사람이 있을 정도인가?
느꼈을 정도 였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탈바꿈하여..
관객이 우리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저지르는 범죄 하나하나에 연민, 동정, 애절함 이런것이
반영되어 있음을 느꼈고..
어쩔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는점이
큰차이인데..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가장 마지막 부분 장면..
"모르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책에서 나온 이 대사는 정말..
자신을 위해 다른사람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 라는 느낌이 강하여..
그동안 유미호를 위해 희생한 사람은 뭐가 되는거지?
라는 허망함과 유미호란 캐릭터의 냉혹함이 부각 되었다면..
영화에서는 울먹이는 표정을 절제하며..
마지못해 그렇게 대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람의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안타까움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대사, 같은 행동이지만.. 더욱 인간적인 유미호로 탈바꿈..
된 것은 분명 영화와 책의 큰 차이점이다.
또한 고요한 (책속 료지)도 마찬가지 이다.
단지 유미호에게 이용당하는 캐릭터로 보여졌던 책에서와는 달리..
자신이 저지르는 죄에 대해 죄책감과 번뇌를 느끼는 모습이..
적어도 책에서는 그런모습이 없었지만
영화에서는 다뤄졌다..
특히 책 초반부에 다루어진 사건에 대해서..
범인이 누군지는 밝혀지지만..
그때 당시 인물이 겪었을 심정 모습등이 표현이 안되었는데..
영화속에서는 그 모습이 다루어져 있었다는점에서
좋게 높이 평가 하고 싶다.
사건 담당 형사로 나왔던 (동수.. ) 역시..
책에서는 그냥 추리 탐정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영화속 한동수는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이유까지 만들어가며..
(이부분이 책과 영화와 다르다..
이혼..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매개체가 존재..)
마지막까지 고요한과 대치 상태에 있을떄 까지도..
형사이지만 범죄자를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살인자는 짐승보다 못한 새끼들이야..' 라는 그의 말과는
모순적인 행동을 영화가 흘러갈수록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
나오는 캐릭터들..
요한의 어머니도 책속에서의 인물과 상당히 다른데..
이것이 좀 아쉽다..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비서, 젊은 형사 (젊은 탐정) 대신 나온것 같다..
사건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것 같다.
세번째로 배경과 소품을 살펴 볼 수 있다..
아이만에 조그만 통로를 통해 그곳에 갈수 있다는 점은 같으나..
초기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다르다는점..
또한 책속에 꼬마들이 자주 만났던 장소라
생각 되는 도서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라는 책이 나오게 되어 기대를 해봣는데..
단지 상권을 고요한이 하권을 유미호가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둘이 관계가 있구나 하는 추측만 할 수 있는 용도로 쓰인것이다.
책에서 형사는 범인을 용의선상에 올리게 된 것이 후반부지만..
영화속에서는 초반 가스 사고 부터 용의선상으로 올려둔 것이
큰 차이라 할 수있다..
이밖에..
영화는 짧은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때문에..
14년 전 이야기와 14년 후 현재라는 두 시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렇기 때문에.. 추리라는 관점 보다..
캐릭터간의 관계 갈등이 더 다뤄 져서..
이것을 통해.. 그들이 하얀 어둠을 걷다라는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책은..
점점 독자들로 하여금..
읽으면 읽을 수록..
충격과 반전을 주었다..
책 1권만 읽어도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은 다 할 수 있지만..
3권으로 된 이유..
14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그들이 하얀 어둠을 얼마나 오래동안 걸어왔는가..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사건이 어떻게 밝혀지는가..
에 더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영화와 다르다 할 수 있다.
이제 결론으로..
초반에 언급했던..
백야행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했는가?
하얀어둠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2가지 사건을 영화에서는 표현했고..
그들이 태양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백야행'이란 제목을 달만 했고..
인물들의 갈등, 표현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인물관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머니와 요한이의 관계..
요한이가 고등학교 이후로 집을 떠나서 살았다는 내용은..
책의 내용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옥의티라고 본다.
또한, 백야행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위에서 언급했던 2가지의 시점이 서로 반복반복을 하여..
초반에 집중을 요구해야 되는데..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는 좀 안타깝다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