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1년후.
난 건장한 남자가 되있었다.
어릴때의 귀여운모습은 찾아볼수 없을만큼 말이다. 나름 귀여운면도 있지만.
11년이 지날동안 다은이도 많이 성장했다.
땅속에 들어갈만큼 작았던 키가 어느샌가 167cm이나 되있었고.
똑똑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중간이라도 했던 공부는 바닥을 기고 있었다.
아 그리고 다은이는 내게 다미누나가 1년전에 돌아왔다고 알려주었다.
난 너무 섭섭했다. 내게 당연히 먼저 연락해줄줄 알았다.
나보고 기다리라고 편지까지 썼으면서……
이렇게 11년동안 누나하나만 보고 기다렸는데………
누나에게 섭섭한 마음으로 다은이집에서 누나를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면서 매번 자서 쫓겨나긴 했지만.
"야!주용!우리집이 민박집이냐? 빨랑 않나갈래?"
"졸려.깨우지좀마"
"그렇게 졸리면 조용한 도서관에 가서자!!!"
"악지르고싶으면 산이나 가.시끄러워"
다은이는 자고있는 날 손으로 밀며 깨우더니만
결국엔 신경질을 내며 내 손목을 붙잡고는 밖으로 질질끌고 나갔다.
뭐 다은이힘이 약한편은 아니지만 난 손쉽게 손목을 뺄수있었다.
"짜증나!옛날에는 내가 너 들수도 있었는데!!!"
다은이가 꽥꽥 뒤에서 소리지르는걸 무시하고 난 도서관을 향했다.
내게 11년간 기쁜 소식이 하나 있었다.
기쁜 소식은 내 부모님들이 돌아오셨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은 빚을 갚을 돈은 마련해 오셨지만 도대체 무슨일을 하신건지 아빠,엄마얼굴은 참 늙어보였다.
할머니는 그런 부모님들을 보며 혀를 끌끌차셨지만 모두 용서해주셨고 지금은 다같이 살고있는 중이다.
이생각 저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내앞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난 도서관에 깊숙히 들어가 에어콘 바로밑에서 조용한 가운데 잠이 들었다.
에어컨 바로 밑은 바람이 오진 않지만 자기에는 딱좋다. 자다보면 추울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한참 깊히 잘자고 있었는데 구겨진 종이가 내머리를 가격했다.
'뭐야?'
그 종이를 펴보니 깔끔한 글씨체로 [잘려면 나가줄래?] 라고 써져있었다.
난 그종이를 보자마자 가차없이 쓰레기통에 버려버렸고 다시 엎져 잠을자기 시작했다.
잠을 자기시작한지 한 5분됬나? 아니 1분도 안된것 같았다.
다시 내머리를 가격하는 또다른 구겨진종이.
그 종이에는 [도서관이야, 계속 잘꺼면 나가줘] 라고 써져있었다.
'내가 잠을 자는거랑 무슨상관이 있냐고'
난 짜증이 뭍어있는 목소리로 종이를 들어 누가 이종이를 누가썼냐고 물어보았고.
긴생머리를 가진 여학생이 당당하게 눈하나 깜빡하지않고 일어나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왠지 다미누나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여자였다. 나는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제발 아니길 바랬다. 이런데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궁금한 내 호기심이 발을 자극하나보다.
나도 모르게 그 여학생에게로 발이 가고 있을때,
갑자기 도서관 문 사이로 깜둥이 신호등이 들어왔다.
"주용! 우리누나 귀국했어"
아아.해인이누나가 귀국했다니!!
저 여학생이 다미누나가 절대 아닐거라고 세뇌시키고 난 신호등을 따라 도서관 밖을 나왔다.
아직도 떨리고 있는 마음을 진정시킨뒤 난 해인이 누나가 있는 곳으로 신호등을 따라갔다.
다음날.
난 나의 모교를 버리고
강다은과 신호연, 온사랑이 있는 아산고등학교로 전학가게 되었다.
지금시각 7시50분.
늦지않은 시간덕분에 느긋한 마음으로 교문을 통과하자
내귀를 간파하는 여학생들의 악지르는 소리.
이 학교에서도 피곤하게 생겼군....
'그래.그래.잘생겼다구?'
난 그런 여학생들에게 매너있게 손을 흔들어주며 교무실로 갔다.
교무실에서는 1학년 4반이라며 뚱뚱이아줌마로 보이는 선생님을 따라가라 하셨다.
담임을 졸졸 따라간 1학년 4반엔 운좋게도 강다은과 온사랑, 신호연이 있었고.
난 다은이의 옆자리에에 앉게되었다.
그다음 쉬는시간에 다은이와 다미누나 얘기좀 해보려 했더니만
우리반으로 나를 보러 몰려온 악지르는 누나들 때문에 차마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때 다은가 한마디 했다.
"여기서도 인기는 죽여주는군요.주용군"
수업도중.
다은이는 전학온 기념파티로 자기집에서 술을 먹자며 애들한테 전부 말한다음 쉬는시간에 슬쩍 빠져나갔다.
혹시나 집에가면 누나를 볼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다은이네집
다은이는 자연스럽게 숨겨놨던 술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깡다.부모님은?"
신호등이 깡다에게 물어봤다.
"세계일주가셨다! 으하하하하. 맘껏 마셔두 된다구~~"
깡다의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온사랑과 신호등놈.
이런 술괴물들…
난 바닥에 앉아서 얌전히 깡다가 꺼내온 술을 마셨다.
계속 마시기만 하다보니 나는 나도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툭툭
툭툭툭
잠을 자고있는 날 아까부터 누가 자꾸 발로 차댄다.
도대체 요즘 왜그렇게 내 잠을 건드리는 사람이 늘었는지 모르겠다.
내 얼굴몰라? 서울살면서 주용도몰라?
'진짜 이번엔 어떤새끼야?'
난 자다 일어나 눈을 부비적 거렸다.
"아씨.누구야 죽고싶어?"
"이봐. 갈색머리. 여긴 우리집이야. 도서관이 아니라구.
남의집에서 이런 실례를 저질렀으면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하는게 정상아닌가?"
내 목은 타들어가고 위에서 정신은 비몽사몽하고 날 발로찬 새끼는 또 뭐라는거야.
우선 정신부터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깡다를 깨우며 물을 달라고 하자,
깡다는 몸을 왔다갔다하더니만 손가락으로 식탁을 가르키고는 알아서 찾으랜다.
"어디~"
둘러보기도 귀찮아서 무조건 모른다며 다은이를 계속 깨웠다.
그러다 다은이는 갑자기 눈을 확 뜨며 날 노려보았다.
"주용 ! 그만좀 건들어! 잠온단말이야!"
그러더니 내뒤에 서있는 애를 쳐다보았다.
내 뒤에서 둘이 대화하던 소리가 들렸지만 난 샤워를 하러 욕실로 향해갔다.
샤워를 다하고 나오는데 문앞에는
다미누나의 느낌이 났던 도서관에서 만난 여학생이 있었다.
"뭐야! 넌 누구야"
"흐응 갈색머리. 아까도 말했지만 여긴 우리집이라구"
내 물음에 여기가 자기집이라고 한다.
'아아.그렇구나'
난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정말 느낌이랑 말하는투랑 다미누나와 너무 비슷했다.
아니 비슷한게 아니었다. 자기집이라고 하는걸 보니 분명 다미누나였다.
너무 반가웠다……정말 보고 싶었다………누나
"이봐. 옷이라도 입지?"
난 놀라는 마음에 다미누나를 쳐다보다 다미누나의 말에 거실로 달려나가 옷부터 입었다.
거실에는 온사랑과 신호연, 깡다가 앉아있었다.
깡다가 저러게 앉아 있는걸 보면 다미누나가 분명했다.
그런데도 날 모르는척 하는 다미누나.
너무 미웠다. 난 누나의말에 꼬박 11년을 기다렸건만.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내게는 유치원때의 그 기억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누나는 다 잊었나보다………
난 서운한 마음에 삐딱하게 앉아 다미누나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늦었으니깐, 2층 빈방 아무데서 자도록해. 하지만 내일아침 일찍 다들 나가야해. 알았어?"
아무리 쳐다봐도 날 알아봐주지않는 다미누나.
누나는 말을 끝마치고는 바로 방에 들어가버렸다.
'날 잊어버린건가……'
다은이는 방에 들어간 다미누나를 쳐다보고선 한숨을 내쉬고서는
신호연과 온사랑의 방을 정해주었고 드디어 내방을 정해줄 차례였다.
마음같아서는 아무방이나 들어가서 자고싶었지만
다은이에게 할말도 있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깡다.근데 너네 누나 도서관 자주다니냐?"
"응.책읽으러 자주다닐껄? 왜?"
"아냐아냐. 내방은 어디야?"
아마 다은이는 내가 누나를 알고 있다는걸 알고있겠지…
다은이가 알려준 방에 들어가서 날 몰라보던 다미누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누나가 날 몰라봤던 중요하지 않았다. 날 기억하게 하는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누나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지가 더 중요했다.
이방법 저방법 생각해보던 참에 좋은생각이 떠올라 난 곧바로 다은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
몇분동안 답장이 없었다. 난 깡다가 자는가보다 싶어
나도 자고 내일말하려 눈을 감았지만 딩동 문자소리가 들렸다.
[잠않잘려면나가라...이누님은잠온단다~]
[우리연극하자]
[무슨개소리야이놈아....그냥좀자라]
[너네누나가 날 좋아하게 할수있는연극]
그뒤로는 답장은 없었다. 아무래도 깡다는 개소리라고 문자를 보낸뒤 자버린것 같았다.
난 내일 다시 말하겠다는 생각으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눈을떠보니 시간은 10시 42분.
일어났는데 너무조용해서 2층 방문들을 열어봤더니 아무래도 내가 가장 일찍 일어난듯 싶었다.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어보니 다은이는 아직도 자고있었고
다미누나는 혼자 학교로 떠나고 없었다.
난 세수를 하고 애들을 하나둘씩 깨웠고 우리는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
늦게 학교에 오게 된 우리는 눈치보며 교실로 들어갔다.
영어수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영어별말않해" 라며 내게 귓담을 해주는 온사랑의 말대로
영어선생님께서 별말 없이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다.
.
.
영어를 정말 싫어하는 다은이는 다미누나와 문자를 하고 있었고.
신호등과 온사랑은 잠이 아직 부족하다며 또 자고있었다.
'징그러운새끼들'
난 다은이에게 이때 다미누나의 얘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다은이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강다미가 날 기억못해"
"그게무슨말이냐?"
"말그대로야. 강다미가 날 기억못한다고. 내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그래서 너희셋하고 해인이누나랑 같이 날 도와줘"
"뭘 도와주는건데?"
"간단해.너네는 내가 해인이누나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해주면되"
"왜그래야하는건데?"
"강다미가 해인이누날 질투하게 만들꺼야…그리고 날 기억하게 만들꺼야………"
내말에 다은이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호라.그래서 나한테 오는 이득은 뭔데?"
"너 온자랑 좋아하지??"
"억! 어떻게알았어?그리고 너보다 한살많으니까 존댓말써 온자랑선.배.라고…
너 근데 정말 내가 유치원때부터 짐작하고 있었어..무서운자식.... 그 독심술 아직도 있는거야?"
"이멍충아!!티가나! 니가 앞에서 그렇게 얼굴빨개져서 헤헤 웃는데 내가 모를것같아?
어쨌든 온자랑선배랑 잘되게 해준다고~~"
.
.
.
"좋아!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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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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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까워 지는방법 <주용-3>
핑핑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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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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