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추석 김대식
어린시절 부끄러운 줄 모르고
벌거벗고 멱감던 동네꼬마가 가족을 동반하고 고향 가는 추석 장날에 꼬까옷 사오시는 엄마를 삽작거리에서 목을 빼고 기다렸다. 색동옷에 고무신 양말을 받아들고 우리 형제는 뛸듯이 좋아했다. 오랜만에 오신 형님는 신기하게 생긴 사진기로 연신 가족 사진을 찍어 주셨고 그때의 추억을 간직한 흑백 사진은 어찌나 순박한지 그 표정을 볼 때마다 보는 이의 폭소를 자아낸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를 예쁘게 깍아 주셨다. 밤이 깊어지면 엄마는 가족들을 데리고 뒷동산에 올라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너희가 바라는 소원을 빌어라." 가지런히 모은 두손에 정성을 담았다. 지금은 고향 떠나온지 오래되어 흔적없는 빈터를 볼 때마다 세월의 무상함을 깊이 느낀다
첫댓글 선생님 하신지요저 기차소리를 들으며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행복한 추석이 되세요
야천 시인님 안녕하세요, 동강 문학 김금자 입니다.여기서 뵙게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첫댓글 선생님하신지요
저 기차소리를 들으며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추석이 되세요
야천 시인님 안녕하세요, 동강 문학 김금자 입니다.
여기서 뵙게되니 더욱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