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 선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
(마태 3:10)
두렵다. 온 나라에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이 두렵다. 윤석열 정부 1년, 민생은 파탄 나고 평화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일로에 있다.
엉망진창, 지금 나라 꼴을 무슨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애초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촛불민의가 좌절되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였다.
물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1년간 펼쳐진 일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는 극에 달했고,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 통합을 위한 정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했다.
하지만 국민적 통합을 위한 정치는커녕 아예 정치가 실종되었다.
검찰권력이 온 사회를 속속들이 지배하고 일체의 정치행위가 사법적 판단에 맡겨지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는 말할 것도 없고 자당 소속 정치인들에게까지도 편 가르기 패악을 일삼고 있으니 대통령의 머릿속에 국민통합의 개념이 존재하기나 한 것인가?
공공성을 구현해야 할 국가의 책무는 뒷전으로 밀렸다.
9년 전 4·16 세월호 참사를 겪고 그 진상규명과 책임소재도 가려내지 못한 터에 지난 해 10·29 이태원 참사를 다시 겪어야 했다.
그 자리에 국가는 없었다. 아니 국가는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부르며, ‘근조’ 없는 리본으로 억울한 이들을 조롱했다. 천벌을 받을 일이다.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민생이 파탄 나고 있다.
성별 갈라치기는 여전하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산재, 불안정 고용과 임금격차 등 산적한 노동현실은 외면당하고 오히려 노동개혁 미명 아래 노동자들이 압박당하고 있다.
농업 정책은 고사작전 외에는 대책이 없으며, 사회적 서비스는 시장에 맡겨지고, 교육은 경쟁을 더욱 가속화 해 사유화, 상업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자감세와 긴축재정의 엇박자로 양극화 해소 방안이 묘연한 가운데 연금개혁은 또 어찌 될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에너지와 환경 정책도 뒷걸음질이다.
탈원전 정책은 범죄시되고 있으며,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세계 공통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그에 대한 긴박한 위기의식이 없다.
장기적인 경제 전망도 없이 그저 단기적인 경제 득실만 따지며 허둥대고 있는 꼴이다.
한반도에는 전운마저 감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선제공격 운운하더니 급기야 강 대 강의 벼랑 끝 전술에 집착하면서 남북관계를 파탄 내고 있다.
더욱이 말끝마다 진영간의 대결을 자극하는 언사로 한반도
주변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방에 치우친 외교는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킬 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군사적 안보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민족의 역린을 건드린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해법, 국가안보실 도청사건에 대한 대처 등은 주권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미국과 일본에 치우친 사대적이며 굴욕적인 외교 가운데 빚어진 참사이다.
신냉전의 격랑 가운데서 그 일방적 외교는 오히려 경제적․군사적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윤석열 정부 1년, 우리는 권력에 눈먼 무능한 지도자가 한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가 넘쳐나고 걸핏하면 거짓말과 변명으로 둘러대는 것만이 익숙한 풍경이 되었으니, 국민통합의 전망은 요원해 보인다.
대통령의 거친 언사로 전쟁의 불안까지 겹쳐 이 땅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아득하기만 하다.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의 보편적 대의를 따르지 아니하고 정파적 이해에 몰입한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이 나라의 불안한 미래이다.
임기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저히 낮은 지지율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적 요구를 받드는 정부가 아니라 특정세력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집행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 폐해는 고스란히 온 국민의 몫이 되었다.
오죽하면 취임 1년 만에 각계각층에서 퇴진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 되었겠는가?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나라 꼴이 이토록 망가지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합법적 절차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여기지 말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정부는 절차상의 정당성을 지녀야 할 뿐 아니라 마땅히 통치상의 정당성을 지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자의 도취상태에 빠져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가장 극악한 권력의 하나였던 히틀러정권마저도 합법적 절차를 통해 탄생하였다.
윤석열 정부가 정녕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인가?
잘못하면 바로잡을 수 있고, 스스로 그 잘못을 바로잡을 때 또다시 기회는 주어진다.
그러나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빗발치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만 간다면 그것은 스스로 기회를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간의 행적을 엄중히 돌아보고 향후 진퇴를 분명히 하기 바란다.
온 국민이 겪게 될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고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운명이 다했음을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마태 3:10).
2023년 5월 4일
윤석열 정부 1년을 앞두고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GUAAsSI-cVI
싱그런 녹음
아카시아 향 진하게 풍겨 온다
하이얀 이팝꽃
바람따라 너울너울 춤춘다
여명이 넘 아름다운데 산책하러 나서길 싫다
한 일도 없었건만 양쪽 장딴지가 딱딱하게 알이 배어 아프다
며칠전 밤에 장딴지에 쥐가 나 딱딱하게 굳더니 그게 풀리지 않아 그런가?
요즘 다시 어깨도 아프고
여기저기 고장나려는 듯 기분도 다운 되었다
집사람이 집에 없어 더 그러나?
혼자 지낸다는게 재미없다
산책 대신 잠 한숨
아프니까 차라리 누워 있는게 낫겠다
일어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 전화
밥이랑 잘 챙겨 먹으라고
난 걱정 말고 빨리 낫기나 하라했다
엉뚱한 사고로 고생이 많다
내가 좀더 주의했더라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을...
방청소 하고 청소기안의 먼지도 털었다
혼자 지내는데도 어지러진다
워낙 깔끔하지 못한 성격 때문이리라
식은 밥 데워 김치 넣고 비비니 먹을 만하다
붕어 지져 놓은 게 어제보다 더 맛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오늘은 어버이날
집사람과 같이 점심이나 먹어야겠다
전화해서 외출 허락받으라 했다
어버이 날이니 담양 가서 복탕이나 먹고 오자고
집사람도 요즘 식사를 잘못하겠다며 그러잔다
육추기 안의 전구불이 꺼져 병아리들이 한쪽으로 모여 웅크려 떨고 있다
밤사이 전구불이 나가 버린 것같다
병아리는 추위에 무척 약하다
저번에 기러기 새끼도 추워서 죽은 것아닐까?
다시 전구불을 켜주고 물과 모이를 주었다
깃털이 날 때까진 보온에 신경써야겠다
닭장에 내려가 모이를 주니 오골계 두 마리가 모이도 먹지 않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어 저 녀석들 알 낳으러 가는 것같은데...
금방 뒤쫓아 가보니 어디로 사라져 버렸다
근처 어디에 알을 낳는 것 같으니 이따가 찾아 봐야겠다
큰애 전화
어버이날이라 전화드렸다고
아빠 혼자 계셔도 식사 꼭 챙겨 드시라고
다음에 가족들 모여 함께 식사하자고
너나 건강 잘 챙기라 했다
작은 애 전화
오늘 점심을 읍에서 하잔다
엄마 잠깐 외출해 나오시라 해서 함께 하자고
그렇지 않아도 둘이서 식사하려고 했다니 그러시지 말고 점심 때 만나잔다
그래 작은애랑 같이 먹는 것도 좋겠다
큰며느리와 작은 며느리도 전화했다
엄마 안계셔도 식사 잘 하시라고
어버이날이라고 전화들 한다
니네들이 애들 키우느라 고생 많다고
서로 챙겨주는게 가족이겠지
집사람에게 전화해 작은애가 같이 식사하자했다니 그렇게 하자며 시간 맞추어 천천히 나오란다
마늘밭에 내려가 마늘쫑을 뽑았다
어제 대부분 뽑아 많진 않지만 그래도 자라 올라오는 게 있으니까 몇 번은 더 뽑아 주어야겠다
닭이 꼬꼬댁 운다
아마 알을 낳은 것같다
집에 올라와 울음 소리 들렸던 근처를 뒤져 보았다
닭한마리가 우거진 나무 밑에 앉아 있다
왜 여기 앉아 있냐며 잡으려 하니 도망가 버린다
그 자릴 보니 알이 10여개
아하 녀석들이 이 자리에 알을 낳았던 것같다
모두다 오골계 알
녀석들이 닭장 안에 낳지 않고 알자릴 나무밑에 잡았다
또 낳도록 알을 하나 남겨 두고 모두 빼 왔다
장딴지가 아프니 꽤 신경쓰인다
걸을 때마다 당기고 아프니 잘 걷지 못하겠다
왜 이리 아프려고만 하는지
10시 넘어 병원으로
집사람은 아침에 맞을 주사를 다 맞았단다
11시가 다 되길래 작은애에게 전화
12시 반에나 식사하시면 어떻겠냐고
그럼 그 시간에 하자고 했다
시간이 았기랠 집사람과 집으로
며칠간 비워 집도 궁굼할 것같다
마늘밭도 둘러보고 고추 참깨도
마늘쫑을 더 꺾어야겠다며 쫑을 한주먹 꺾는다
내가 아침에 쫑을 꺾어다 두었다니 같이 데쳐 냉동해 두었다가 퇴원한 뒤에 졸여 먹잔다
마늘쫑을 다듬어 끓는 물에 데쳐 냈다
식으면 비닐팩에 넣어 냉동해 두란다
배추 한포기를 썰어 담는다
우리집 김치가 있어야 병원 밥 좀이라도 먹겠단다
고생이 많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다
작은애에게 전화해 점심때 초밥이나 먹자고 하니 읍사무소 앞에서 만나잔다
집사람이 손이 아파도 자기가 운전 하겠다고
내가 해도 되련만 며칠 운전하지 않아 해보고 싶은가 보다
읍사무소 앞에서 작은애를 만나 바로 옆 초밥집으로
모듬초밥과 생선 초밥을 시켰다
초밥 한피에 보통 1-2천원
두가지만 시켰어도 셋이서 충분하다
다음에 온가족 모여 함께 식사하잔다
오늘 어버이날이라 형하고 같이 용돈을 좀 만들었다며 준다
아이구 지들은 아이들 키우느라 더 힘들 건데...
그래 고맙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든다
얼른 집에 가 쉬어야겠다
집사람을 병원 앞에 내려주고 바로 집으로
식사하며 술한잔 마시지 않았건만 눈꺼풀이 자꾸 감긴다
오자마자 그대로 낮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자고 났더니 피곤이 좀 가신다
골프장 옆으로 고사리 꺾으러
가서 보니 고사리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누군가 어제 꺾어 간 것같다
꺾은 고사리대에 물기가 있다
어제 오후에 비내리지 않아 그 때 와서 꺾어 간 것같다
이도 때를 잘 맞추어야 꺾을 수가 있다
오다가 고사리 하나 있어 꺾어 보니 고사리대 중간이 부풀어 있다
벌써 고사리대에 벌레가 들어가 집을 짓는가 보다
고사리대가 부풀어 오르면 고사리가 빨리 세고 맛이 없다
올 고사리는 다 꺾었나 보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땀으로 범벅
샤워하고 옷은 모두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집사람 전화
수요일에 전대 내분비외과 예약이 있다며 예약서를 찾아보란다
서류를 찾아 보니 10일 오전 10시 20분 예약
그날 채혈과 골밀도 측정 후 진료 면담이 있다고
집에서 8시 전에 출발해야 맞출 수가 있겠다
데쳐낸 마늘 쫑은 팩에 담아 냉동해 두었다
마늘쫑을 간장에 졸여 먹으면 맛있다
집사람 퇴원해 오면 맛있게 요리해주겠지
넘어가는 산그림자 보면서 막걸리 한잔
술이 확 당기질 않아 두잔으로 끝냈다
몸이 찌뿌듯하다
잠이나 일찍 자야지
구름 한점 없는 노적봉 위로 여명이 아름답게 밝아 온다
님이여!
아름다운 계절
은은하게 풍겨 오는 아카시아 향처럼
오늘도 님의 향기에 모두가 행복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