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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물상지(玩物喪志)
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게 된다는 뜻으로, 물질에 탐닉하다 큰 뜻이나 자신이 세운 목표를 잃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玩 : 즐길 완(玉/4)
物 : 물건 물(牛/4)
喪 : 잃을 상(口/9)
志 : 뜻 지(心/3)
출전 : 서경(書經) 여오편(旅獒篇)
쓸데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소중한 자기의 본마음을 잃어 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주(紂)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차지하자, 다른 나라들이 모두 주나라에 복종하여 여러 가지 공물을 바쳤다. 서쪽에 있는 여(旅)에서는 그곳의 특산품인 오(獒)라는 큰 개 한 마리를 바쳤다.
기이한 개를 본 무왕은 이 개를 받고 즐거워했다. 이를 본 소공(召公) 석(奭)이 경계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서 '완물상지(玩物喪志)'가 나온다.
惟克商, 遂通道於九夷八蠻, 西旅底貢厥獒, 太保乃作旅獒, 用訓於王曰.
왕께서 상(商, 은)나라를 이겨 천하를 통일하셨으므로 구이(九夷) 팔만(八蠻)에까지 길이 열렸고, 서쪽 여나라에서 공물로 그 개를 바쳐 와 왕께서 받으시니 태보(太保, 소공 석)가 여오(旅獒)를 지어서 왕께 간절하게 충언을 올립니다.
嗚呼. 明王愼德, 四夷咸賓, 無有遠邇畢獻方物, 惟服食器用.
오호라! 밝으신 왕이 삼가 덕을 행하여 나라를 잘 다스려 사방의 오랑캐들까지 복종하게 되고, 멀고 가까움 없이 다 그 지방의 명물을 헌상했습니다. 그 헌상품은 의복과 음식, 그릇들입니다.
王乃昭德之致於異姓之邦, 無替厥服, 分寶玉於伯叔之國, 時庸展親.
왕의 밝은 덕이 성(姓)이 다른 나라까지 미쳐 모두 귀복했으니, 보물을 나누어 동성의 제후 나라에 주어 친한 정을 두텁게 하십시오.
人不易物, 惟德其物.
사람들이 그 물건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왕께서 베푼) 덕으로 볼 것입니다.
德盛不狎侮.
덕이 성한 이는 물건을 허술히 여기거나 사람을 업신여기지 아니합니다.
狎侮君子, 罔以盡人心.
狎侮小人, 罔以盡其力.
군자를 업신여기면 사람들이 마음을 다하지 않고, 소인을 업신여기면 힘을 다하지 않습니다.
不役耳目, 百度惟貞.
귀와 눈을 부리지 않으면 일백 법도가 곧아집니다.
玩人喪德, 玩物喪志.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고, 물건을 희롱하면 뜻을 잃습니다.
志以道寧, 言以道接.
뜻은 도로써 편안해지고, 말은 도로써 이어집니다.
不作無益害有益, 功乃成.
무익한 일을 하지 않고 유익한 일을 해치지 않으면 공은 이루어집니다.
不貴異物賤用物, 民乃足.
기이한 물건들을 귀히 여기지 아니하고 일용하는 물건들을 천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은 부족함이 없게 됩니다.
犬馬非其土性不畜, 珍禽奇獸不育於國.
개나 말이 토질에 맞지 않으면 기르지 마시고, 진귀한 새나 기이한 짐승도 나라에서 키우지 마십시오.
不寶遠物, 則遠人格.
所寶惟賢, 則邇人安.
먼 곳의 물건을 보물로 여기지 않으면 먼 곳의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며, 어진 사람을 귀중히 여기면 가까운 사람들이 편안하게 될 것입니다.
嗚. 夙夜罔或不勤.
아아! 새벽부터 밤까지 부지런하지 않을 때가 없도록 하십시오.
不矜細行, 終累大德.
사소한 행동에 신중하지 않으면 끝내는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爲山九仞, 功亏一簣.
아홉 길 높은 산을 만드는데 흙 한 삼태기가 없어 공을 헛되이 해서는 아니 됩니다.
允迪玆, 生民保厥居, 惟乃世王.
진실로 이와 같이 한다면 백성들은 자기가 사는 곳을 지킬 것이고, (왕께서는) 대대로 왕업을 누릴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서경(書經) 여오(旅獒)' 편에 나오는데,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고, 물건을 희롱하면 뜻을 잃는다는 말에서 '완물상지(玩物喪志)'가 유래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공휴일궤(功虧一簣)'도 나왔다.
본문에 나오는 구이와 팔만은 이민족의 총칭이다. 구이는 견이(畎夷), 우이(于夷), 방이(方夷), 황이(黃夷), 백이(白夷), 적이(赤夷), 현이(玄夷), 풍이(風夷), 양이(陽夷) 등 고대 동방의 아홉 이민족을 말한다. /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
또는 현토(玄菟), 낙랑(樂浪), 고려(高驪), 만식(滿飾), 부갱(鳧更), 색가(索家), 동도(東屠), 왜인(倭人), 천비(天鄙)를 가리키기도 한다. / 이아(爾雅) 석지(釋地)
팔만은 천축(天竺), 해수(咳首), 초요(僬僥), 파종(跛踵), 천흉(穿胸), 담이(儋耳), 구지(狗軹), 방춘(旁春) 등 남방의 여덟 이민족을 가리킨다. / 예기(禮記) 왕제(王制)에서 인용한 이아(爾雅)의 이순(李巡) 주(注)
'오(獒)'는 몸집이 크고 싸움을 잘하는 사나운 개로, '이아(爾雅)' 석축(釋畜)에 의하면 그 크기가 4척인 큰 개를 말한다(狗四尺爲獒). 예를 들면 장오(藏獒)와 같은 큰 개를 '오'라고 하는데, '오'가 '장오' 자체를 지칭하는 명칭은 아니다.
정치인들 가운데 처음에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했다가 뇌물로 인해 '완물상지(玩物喪志)'하는 경우가 많다. 무릇 큰 뜻을 품은 사람은 물욕에 초연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야 한다.
완물상지(玩物喪志)
사람은 일만 해서는, 학생은 공부만 해서는 견디지 못한다. 여가를 이용하여 즐길 여유를 가져야 다음에 다가올 업무를 잘 처리할 수가 있다.
즐겨야 한다는 여기에 공자(孔子)의 말을 잘 갖다 붙인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知之者 不如好之者),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는 도를 즐기라고 했다는데 좋아하는 취미에 억지 인용하면서 큰소리친다. 좋은 교훈이 되는 속담이 있다. 재미있는 일에 정신을 팔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며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했다. 사물에 정신이 팔려(玩物) 뜻을 잃는다(喪志)는 성어와 같다.
유교 삼경(三經), 오경(五經) 어디에나 빠지지 않는 '서경(書經)'에서 유래했다. 상서(尙書)라고도 하는 이 책은 고대 중국 하은주(夏殷周) 시대의 정치 문서를 편집했다고 한다.
은(殷)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이 요녀(妖女) 달기(妲己)에 빠져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유흥에 흥청일 때 무왕(武王)이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새 나라 주(周)를 건국했다.
각지의 제후국들도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여러 가지 진기한 공물을 무왕에 보내 왔다. 서쪽지역에 살던 미개한 부족국 여(旅)에서 오(獒)라는 큰 개를 보내오자 무왕은 처음 보는 헌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많은 상을 사자에게 내렸다.
이를 본 소공(召公)이 무왕에 글을 올려 간언했다. 주서(周書)의 여오(旅獒)편이 그것인데 내용을 보자.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려 사방에서 공물이 오면 좋은 징후이니 기쁘게 받되 제후와 백성에게 나눠야 한다며 이어진다.
不役耳目, 百度惟貞.
듣고 보는 감각에 치우치지 마시고, 법도를 바르게 하십시오.
玩人喪德, 玩物喪志.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상하고, 사물에 너무 빠지면 뜻을 잃게 됩니다.
무왕은 흔쾌히 건의를 그대로 따라 튼튼한 주나라를 이끌었다. 소공은 주공(周公)과 함께 무왕을 잘 보필하여 초기의 주왕조 기반을 굳혔다.
소공은 백성들의 신망도 높아 지방순시하며 팥배나무 아래서 송사를 듣고 공정하게 판결한 것을 기렸다는 성어 감당유애(甘棠遺愛)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알기만 하면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을 못 당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또 즐기는 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런데 즐기는 일이 취미 오락에 그치고 생산적인 것이 못 될 때 고민이 생긴다.
서양 격언이 생각난다. '오락은 꽃, 일은 뿌리다'란 말은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우선 튼튼한 뿌리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소공 정도가 돼야 바른 충고를 하고 무왕 같은 아량이 있어야 쓴말도 받아들여 바른 길로 간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즐기는 일에 침식을 잊고 빠졌던 분야에서 이때까지 생각지 못했던 미래를 창조하는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말릴 일도 아니다. 일률적인 것은 어디서나 폐단이다.
완물상지(玩物喪志)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한 젊은 교수가 "요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어쩌면 좋겠습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강의자의 눈을 피해 핸드폰을 사용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야단을 쳐보지만 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방법은 별반 없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화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대답이 궁색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수업 시작 전에 모든 핸드폰을 수거하세요. 그러면 원천차단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라고 대답했다.
대한민국은 핸드폰 하나로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거나, 정보를 검색을 하거나, SNS 사용이 가능한 시대가 된지 오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 대학생들이 자신과 외부의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은 어쩌면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집에 불이 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들고 탈출할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70~80%는 '핸드폰'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만큼 핸드폰은 이미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체를 조절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기제가 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방식이 가장 적절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요즘은 수업시간에 핸드폰으로 수업관련 정보를 직접 찾거나, 자료를 검색하게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허나 강의자의 눈을 피해 외부와 소통하려는 일련의 행위는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면 어찌해야 할까? 나는 개학후, 강의가 시작되면 학생들과 핸드폰 사용에 관한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시도를 한다. 서로가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사용의 원칙을 공유한다.
이렇게 했더니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핸드폰 사용 태도가 많이 변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습관적 행동과 규범적 행동의 충돌이라는 근본적 인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공적 공간에서 사적 편리를 위한 행동은 결국 제제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 학생들이 충분히 인식했으면 한다. 단순히 핸드폰이 자신의 유희, 혹은 사적 소통을 위한 것이라면 응당 수업시간에 이를 이용하는 것은 스스로 자제해야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수업의 본연의 가치를 스스로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고사가 '상서(尙書)'에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위국(衛國)의 의공(懿公)이 학을 좋아하여 하루 종일 학과 함께 지내느라 정무(政務)를 돌보지 않아 조정이 황폐화되었다.
그는 학을 호화로운 마차에 오르게 하였는데, 학이 사용하는 마차가 국가 대신이 타는 마차보다 더 호화로운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졌다.
한번은 북쪽의 오랑캐가 국경을 침입하였는데, 의공(懿公)이 군에 명령을 내려 나가 싸우게 하였다. 장군과 사병들이 모두 분개하여 "학이 대단히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높은 대우를 받고 있으니 지금 학이 나가 싸우면 되겠구만!"이라고 말하였다.
위의공(衛懿公)이 어쩔 수 없어 친히 군대를 이끌고 나가 싸웠지만 군심(軍心)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아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위의공(衛懿公)의 이러한 행위를 "좋아하는 일에 미혹되어 기상을 상실하였다(玩物喪志)"라고 하였다.
핸드폰이 의공(懿公)의 학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개인적 호기심, 즐거움을 위한 행위가 공적 이익에 반하거나, 근본적 가치를 해친다면 이는 결국 자신을 망치는 일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습관이 대학에서 고쳐지지 않는다면, 사회진출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조심스럽지만 그다지 이상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행동을 지속하도록 그냥 두는 것은 교수로서 할 일은 아닐 것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핸드폰이 '완물(玩物)'에서 벗어나 가치창출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완물상지(玩物喪志)
골프에 인생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다가 결국 골프로 물러난 이 모(某) 전 국무총리를 보면서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말이 떠오른다.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에게 어느 날 서쪽에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사신이 찾아와 큰 개 한 마리를 바쳤다. 무왕은 이 진기한 선물을 기쁘게 받고 사신에게도 큰 선물을 내렸다.
그러자 부총리쯤 되는 소공이 "사람을 가지고 놀면 덕을 잃고(玩人喪德), 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玩物喪志)"하고 간언했다. 그러자 무왕은 큰 개를 비롯한 헌상품을 모두 제후와 공신들에게 나누어 주고 정치에 전념했다는 얘기다.
역사를 보면 대개 똑똑하다는 사람이 이처럼 하찮은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큰 뜻을 잃는 경우가 많다. 새 총리 물망에 여러 인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요즘처럼 여야의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시기를 헤쳐나갈 총리로 역사에서 적합한 인물을 꼽는다면 얼핏 명재상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이 떠오른다.
18세기 말 정조 시대 정계는 노론 소론 남인으로 갈리고 노론은 시파와 벽파로 다시 나뉘어 당쟁이 치열했다. 번암은 그런 시기에 소수파인 남인 출신으로 10년 가까이 재상 자리에 있으면서 여러 개혁 정책을 추진해 탁월한 업적을 이뤘다.
일부 독점 대상인들의 권리를 폐지하고 소상인의 활동을 보호하는 한편 천주교인들에 대한 유화책을 주장해 후대에 벌어지는 것과 같은 대규모 유혈사태를 막았다.
당시의 복잡한 정국 구도에서 이만한 일을 해 냈다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역량과 인품에 힘입은 바 크다. 그가 80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정조는 몸소 비문을 지어 "조정에 노성(老成; 많은 경험을 쌓아 세상일에 익숙함)이 없다면 나라를 어찌 보전하랴… 경 같은 이는 매우 드물다"고 애도했다.
부음을 들은 37세의 정약용도 영의정 겸 수원성 축조 총책임자였던 번암의 밑에서 일하던 시절을 돌이키며 추모시를 지었다. "고금에 유례없는 하늘이 낸 인물이라/ 이 나라 사직이 그 큰 도량에 매여 있었네/ 뭇 백성의 뜻 억지로 막는 일 전혀 없었고/ 만물을 포용하는 넉넉함이 있었다오/… / 옛 일들 생각하니 갓끈엔 눈물만 흠뻑."
새 총리가 번암과 같은 도량과 넉넉함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최소한 완물상지(玩物喪志)만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정부 요직에 추천된 인사 중에 상당수가 검증 과정에서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그들의 과거 행적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이 바로 물질이다.
세금 탈루에서부터 부당한 이득에 이르기까지 정당하지 못한 소득과 물질은 요직으로 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조직을 이끌어 나갈 리더가 부도덕한 물질에 눈이 팔렸다면 그 직책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여론이다.
완물상지(玩物喪志), 물질(物)에 눈이 팔리면(玩) 자신의 꿈(志)을 잃게(喪) 된다는 고전의 지혜를 되새겨야 한다.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본능에 가깝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보면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富者) 인간의 본능이며(人之情性),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不學而俱欲)'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옛 전쟁에서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적을 향해 돌진하는 것도 결국 후한 보상(重賞)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고, 동네 폭력배들이 남을 협박하고 사람을 해치는 것도 결국 돈을 마음껏 쓰기(財用) 위한 것이다.
일부 여인이 짙게 화장을 하고 남자를 유혹하는 것도 돈을 벌기(富厚) 위함이고, 몇몇 관리가 형벌을 무릅쓰고 문서를 위조해 법을 농락하는 것도 모두 뇌물(賂遺)을 얻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모두 물질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라고 해도 공직자로서 요직에 앉을 꿈(志)을 잃고(喪) 싶지 않다면 애초부터 물질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물질에 대한 양면성이다. "물질에 애착을 가진 만큼 반드시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甚愛必甚費), 너무 많이 가지려 하면 반드시 그만큼 잃는 것이 있다(甚藏必甚亡)."
물질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비정상적인 추구는 결국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 선비가 물질에 눈이 멀면 뜻을 잃어버리고 공직자가 물질에 현혹되면 본분을 잊고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완물상지'는 오래전부터 지도자들이 물질에 대해 경계할 때 자주 사용하던 말이었다. 물질에 대한 추구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해도 그것이 도를 넘는 순간, 뜻(志)과 꿈(望)을 내려놓아야 한다.
적어도 공직의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물질에 눈이 팔렸었다면 빨리 그 자리에 대한 꿈을 내려놓는 것이 몸을 보존하는 상책이다. 인간이 물질의 노예가 됐을 때 인간의 기본 정신과 혼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 玩(희롱할 완)은 형성문자로 忨(완), 翫(완), 貦(완)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둥글다'의 뜻을 보이기 위한 元(원)으로 됨. 둥근 구슬의 뜻. 전(轉)하여 둥근 구슬을 손바닥으로 '가지고 놀다', '만지작거리다'의 뜻이다. 그래서 玩(완)은 ①희롱하다(戱弄--)(=頑) ②장난하다 ③놀다, 놀이하다 ④사랑하다 ⑤익히다 ⑥업신여기다(=翫) ⑦깔보다 ⑧경시하다(輕視--) ⑨얕보다 ⑩감상하다 ⑪구경하다 ⑫장난감 ⑬감상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즐길 기(嗜), 즐길 오(娛), 즐길 종(悰), 즐길 긍(肯), 즐길 락(樂), 즐길 탐(耽) 등이다. 용례로는 좋아서 구경함 또는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것을 완상(玩賞), 장난감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완구(玩具), 장난감이나 놀림감처럼 희롱함을 완롱(玩弄), 음식을 잘 씹어서 맛봄 또는 시문試文의 의미를 잘 생각하여 맛봄을 완미(玩味), 명령이나 법령을 가볍게 여김을 완령(玩令), 편안함을 즐김을 완일(玩逸), 재앙을 가볍게 여김을 완재(玩災),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을 애완(愛玩), 비밀히 아끼며 가지고 노는 노리개를 비완(祕玩), 몸에 차는 노리개를 패완(佩玩), 두 손으로 받들고 읽음을 봉완(捧玩),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생각이 습관으로 됨을 유완(狃玩), 소경이 단청 구경이란 뜻으로 보이지 않는 눈으로 단청을 구경해 봤자 아무런 소득이나 분별이 있을 수 없듯이, 사물을 보아도 전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맹완단청(盲玩丹靑), 불을 가지고 놀다가 자신을 태워 버린다는 뜻으로 무모한 일로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신이 해를 입게 됨을 이르는 말을 완화자분(玩火自焚), 쓸 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소중한 자기의 의지를 잃는다는 뜻으로 물질에만 너무 집착한다면 마음속의 빈곤을 가져와 본심을 잃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완물상지(玩物喪志), 소인과 희롱하면 덕을 잃게 됨을 이르는 말을 완인상덕(玩人喪德), 신기하고 희롱하면 덕을 잃게 됨을 이르는 말을 완호지물(玩好之物), 설법의 공력으로 돌까지도 술을 마신다는 말을 완석점두(玩石點頭), 밝은 달을 벗삼아 오래도록 술을 마심을 일컫는 말을 완월장취(玩月長醉), 문장의 뜻을 잘 생각하면서 차분히 읽고 음미함을 이르는 말을 숙독완미(熟讀玩味) 등에 쓰인다.
▶️ 物(물건 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소 우(牛=牜; 소)部와 음(音)을 나타내며勿(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만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牛)를 지목하여 만물을 뜻한다. 勿(물)은 旗(기), 천자(天子)나 대장의 기는 아니고 보통 무사(武士)가 세우는 색이 섞여 있는 것, 여기에서는 색이 섞여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物(물)은 얼룩소, 나중에 여러 가지 물건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옛 모양은 흙을 갈아 엎고 있는 쟁기의 모양과 牛(우; 소)로 이루어져 밭을 가는 소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모양이 닮은 勿(물)이란 자형(字形)을 쓰게 된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物자는 '물건'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物자는 牛(소 우)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勿자는 무언가를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物자는 소를 도축하여 상품화시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에는 다양한 색이 뒤섞여 있던 '얼룩소'를 物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가축의 종류나 등급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제품'이나 '상품', '만물'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物(물)은 (1)넓은 뜻으로는, 단순한 사고(思考)의 대상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건을 불문하고, 일반으로 어떠한 존재, 어떤 대상 또는 어떤 판단의 주어(主語)가 되는 일체의 것 (2)좁은 뜻으로는, 외계(外界)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감각에 의해서 지각(知覺)할 수 있는 사물(事物), 시간(時間), 공간(空間) 가운데 있는 물체적, 물질적인 것 (3)사람이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 물건. 민법 상, 유체물(有體物) 및 전기(電氣) 그 밖에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自然力). 사권(私權)의 객체(客體)가 될 수 있는 것 등의 뜻으로 ①물건(物件) ②만물(萬物) ③사물(事物) ④일, 사무(事務) ⑤재물(財物) ⑥종류(種類) ⑦색깔 ⑧기(旗) ⑨활 쏘는 자리 ⑩얼룩소 ⑪사람 ⑫보다 ⑬살피다, 변별하다 ⑭헤아리다,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건(件), 물건 품(品),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몸 체(體)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내거나 가공하여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들고 다닐 만한 크기의 일정한 형태를 가진 대상을 물건(物件), 물건의 본바탕으로 재산이나 재물을 물질(物質), 물건 값을 물가(物價), 쓸 만하고 값 있는 물건을 물품(物品),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물건의 분량을 물량(物量), 물건을 만들거나 일을 하는 데 쓰는 여러 가지 재료를 물자(物資),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논란하는 상태를 물의(物議), 마음과 형체가 구별없이 하나로 일치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물심일여(物心一如),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물외한인(物外閑人), 바깥 사물과 나 그리고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이르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무엇이나 제각기 그 주인이 있다는 뜻으로 무슨 물건이나 그것을 가질 사람은 따로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물각유주(物各有主),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 또는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물부충생(物腐蟲生), 나는 물건이 많고 지역이 또한 넓음을 일컫는 말을 물중지대(物衆地大),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함을 이르는 말을 물성칙쇠(物盛則衰), 물건이 오래 묵으면 조화를 부린다는 말을 물구즉신(物久則神),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양면을 일컫는 말을 물심양면(物心兩面), 사람과 사귀는 데 선물이나 음식 대접은 다소 박하더라도 정만은 두터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물박정후(物薄情厚), 세상이 시끄러워 사람의 마음이 안정을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물정소연(物情騷然), 사물은 바뀌고 세월은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물환성이(物換星移) 등에 쓰인다.
▶️ 喪(초상 상)은 ❶회의문자로 丧(상)은 통자(通字), 丧(상)은 간자(簡字)이다. 사람이 숨는다는 뜻을 가진 兦(망; 亡)과 나무 잎이 떨어져 없어지다의 뜻을 가진 (악; 哭)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죽어 없어지다의 뜻이 전(轉)하여 물건을 잃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喪자는 '잃다'나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喪자는 마치 衣(옷 의)자에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喪자를 보면 桑(뽕나무 상)자 주위로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죽어 곡소리를 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뽕나무를 잘라 죽은 사람의 위패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喪자는 뽕나무 주위에 口자를 그려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을 표현했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亡(망할 망)자가 더해지면서 '죽다'라는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喪(상)은 사람이 죽은 뒤, 그 친족이 고인(故人)에 대하여 추도(追悼) 근신(謹愼)하는 예(禮)의 뜻으로 ①잃다, 잃어버리다 ②상복(喪服)을 입다 ③죽다, 사망하다 ④상제(喪制) 노릇을 하다 ⑤망하다, 멸망하다 ⑥도망하다, 달아나다 ⑦잊어 버리다 ⑧허비하다 ⑨복(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⑩초상(初喪) ⑪시체(屍體) ⑫재해(災害)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실(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득(得)이다. 용례로는 종래 가지고 있던 기억이나 자신이나 권리나 신분 등을 잃어버림을 상실(喪失), 초상난 집을 상가(喪家),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아내의 상고를 당함을 상처(喪妻), 시체를 싣고 묘지까지 옮기는 제구를 상여(喪輿), 부모나 조부모의 거상 중에 있는 사람을 상제(喪制),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던 예복을 상복(喪服), 주장이 되는 상제(대개 장자가 됨)를 상주(喪主), 상제의 몸으로 있는 동안을 상중(喪中), 상제로 있는 동안에 행하는 모든 예절을 상례(喪禮),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고 맥이 빠짐을 상심(喪心), 초상이 난 일이나 사람이 죽은 일을 상사(喪事), 남의 상사에 대하여 슬픈 뜻을 나타냄을 문상(問喪), 상가에 대하여 슬픔을 나타내는 인사를 함 또는 그 인사 문상을 조상(弔喪),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동안을 초상(初喪), 얻음과 잃음을 득상(得喪), 부모의 상을 당하고 있음을 거상(居喪), 주검을 산소로 나르는 일을 행상(行喪), 초상집의 개라는 뜻으로 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상가지구(喪家之狗),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뜻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비유한 말을 상명지통(喪明之痛), 넋을 잃고 실의에 빠짐을 일컫는 말을 상혼낙담(喪魂落膽) 등에 쓰인다.
▶️ 志(뜻 지, 기치 치)는 ❶형성문자로 恉(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땅에서 초목(草木)이 싹터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之(지), 止(지)와 결부되어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음이 가다, 뜻하다의 뜻이다. 또 음(音)이 비슷한 識(식)과 결부되어 표하다, 표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志자는 '뜻'이나 '마음',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志자는 士(선비 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志자를 보면 본래는 之(갈 지)자와 心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이것은 '가고자(之)하는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志자는 자기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之자가 士자로 잘못 옮겨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志(지, 치)는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에서 본기(本紀), 열전(列傳) 외에 천문(天文), 지리(地理), 예악(禮樂), 정형(政刑) 등을 기술한 것, 기록(記錄)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 ③본심(本心) ④사사로운 생각 ④⑤감정(感情) ⑥기록(記錄) ⑦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 표기(標旗: 목표로 세운 기) ⑧문체(文體)의 이름 ⑨살촉 ⑩뜻하다, 뜻을 두다 ⑪알다 ⑫기억하다 ⑬의로움을 지키다, 절개가 있다 ⑭적다, 기록하다, 그리고 ⓐ기치(旗幟: 군대에서 사용하던 기)(=幟)(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의(意),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곧은 뜻과 절조를 지조(志操), 뜻이 있어 지망함을 지원(志願), 뜻이 쏠리는 방향을 지향(志向),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뜻이 있어 소망함을 지망(志望), 고상한 마음과 뜻을 지상(志尙), 고상한 뜻과 품격을 지격(志格),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뜻과 주장과 목적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을 동지(同志),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책을 승지(乘志),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본래부터 품은 뜻을 소지(素志), 높은 뜻이나 고상한 뜻 또는 남의 뜻을 높여 일컫는 말을 고지(高志), 큰 뜻이나 원대한 희망을 대지(大志), 찬성하는 뜻을 긍지(肯志),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뜻이 돈독함 또는 인정이 두터운 마음씨를 독지(篤志), 어린 마음과 뜻 또는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박지(薄志),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유지(有志),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을 결지(決志),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지불가만(志不可滿), 두 사람 사이의 의지와 기개가 서로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을 지기상합(志氣相合), 학문에 뜻을 둘 나이라는 뜻으로 열 다섯 살의 나이를 이르는 말을 지학지세(志學之歲),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이르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힘쓴다는 말을 명명지지(冥冥之志),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