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겨울, 처음 단기선교를 준비하던 때가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처음 떠나는 해외 선교여행이라 많은 난관이 있었다. 재정, 교회 어른들의 이해, 열악한 청년부 환경(그 때 청년 1부는 매주 30명이 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15명이 태국행을 선택했다. 그 때 우리에게 해외선교여행을 위한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필요성을 느꼈었다. 강하게......
그 결과는 어땠는가? 1996년 1월에 있었던 8박9일의 짧은 여정이 청년부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다. 태국이라는 이국적인 환경이 뭘 준 걸까? 아니다. 우리는 선교사의 실제 모습을 보았을 뿐이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우리 개개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꼈었다. 그래서일까? 그 이후 대부분의 멤버들은 청년부에 헌신하였다. 그리고 동숭청년 1부는 부흥했다. 그 때의 청년들이 아직도 동숭교회 곳곳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1997년, 1999년, 2000년, 20001년 어느 새 단기선교여행의 역사가 4년이나 되었다. 사실 난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그 사이 우리 청년이 밟은 땅만도 중국, 일본, 태국, 터키, 우즈벡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키르키스탄, 모로코, 영국,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프랑스, 부룬디, 케냐, 이란, 이라크......
우리는 더 열매를 보고 싶다.
이진아 자매는 누구인가? 지금 선교팀장을 맡고 있고 인터콥이라는 선교단체에서 간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선교헌신자였던가? 아니다. 그녀의 전공은 유아교육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녀의 인생이 선교로 향하게 되었는가? 1999년 여름 아프리카 부룬디(안종렬, 정선미 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는 곳)에 다녀오면서 부터다.
윤영주 자매는 유사모 초창기 멤버다. 그러나 지금도 유사모를 섬기고 있다. 유사모 중국팀에 있으면서 중국에 다녀왔다. 그녀의 단기선교여행은 그녀의 섬김에 더 깊이를 더해 주었다고 믿는다.
이주현 자매는 또 누구인가? 지금 선교팀 리더로 선교팀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으며 정미옥 자매의 후원관리를 하고 있다. 그녀 역시 부룬디에 다녀오면서 선교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그 이후 중국을 다녀오면서 하나님이 세상 곳곳에서 어떻게 일하시는 가를 보았다. 그녀는 선교사로 헌신하지는 않았지만 늘 선교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으로 있고 싶어한다. 후일 MK(선교사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말)교사로 나가 볼 의향도 있다.
한명 더 조수미 자매(김진규 형제 부인) 얘기도 하고 싶다. 지금은 고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그녀는 처음 갔던 태국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래서 그녀의 간증은 태국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박다섭 형제에게도 묻고 싶다. 단기선교여행이 그 자신의 인생에 어떤 것이었는지를...
선교헌신자만을 위한 단기선교여행이 아니다.
단기 선교여행은
1. 하나님과의 각별한 만남이 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2. 선교현장을 통해 선교사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접하고 그들을 잠시라도 도울 수 있다.
3. 복음을 접하기가 어려운 타문화권 사람들을 만나보며 선교현장의 필요를 알게 된다.
4. 그래서 선교에 헌신하는 이들이 나오고 선교를 이해하며 돕는 이들도 나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놀라운 사랑... 그것은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이 아닌 것...
모두가 선교사로 현장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선교사적인 삶은 살 수 있다. 각자의 있는 곳에서... 이번 여름 짧지만 깊은 인생의 여운을 남길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함께 그 참 맛을 보고, 함께 열매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