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10월12일 입대했어요
요즘은 군 홈페이지가 있어서 편지를 남길수 있어서
편지글을 올려놓으면 다음날 출력해서 전달한다고 하네요
매일 매일 짧은 글이지만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어요(엄마가 해줄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인것 같아서)
제목:(엄마) 30연대 12중대 1소대 김도균 잘 지내지?
2009-10-20
도균아~
입대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구나
오늘 군에서 보낸 메세지 받고 바로 홈페이지 들어와서 너에게 소식전한단다
일주일동안은 도균이가 군에 갔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
그런데 오늘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그래~~ 도균이 군에 간게 맞구나 실감이 나는구나
사진보고 한눈에 아들을 못찾아서 ㅠ.ㅠ 너는 키가커서 사진을 찍으면 항상 뒤에 서있었잖아...
뒤에서부터 찬찬히 보는데 아무리 찾아도 아들이 안보여,,, 한번다 보고 다시 볼때 그제서야 아들이 보이더라
(제일앞줄에 있더라 사진속 얼굴들이 너무 길쭉하게 나와서.. 그리고 너의 깎은머리가 눈에 안 익어서...)
사진보고 한참 웃었다
우리도균이 낯선환경,낯선생활,훈련에 힘들텐데...엄마도 마음이 좀 짠~~하다 그래도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기쁜마음으로 생활한다
도균아~~
지금의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겠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맡은의무는 충실히 하기 바란다
그래야 엄마도 안심하고 편히생활 할수있으니깐..
도균이는 어딜가나 잘 적응하고 생활 잘 할거니깐 걱정은 안 할께
그럼 몸건강하게 잘 있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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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엄마)30연대 12중대 1소대 28번 김도균 훈련병
2009-10-28
도균이 보아라~~
오늘도 어김없이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라 생각해도 오늘은 지나간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이겠지
도균아~
아픈곳은 없고 건강하지? 군화는 발에 잘 맞니? 넌 발이 커서 항상 너 치수보다 작게 신을 신어서
군화도 작은치수로 신은건 아니지? ㅎㅎㅎ
어제 책을 보다 좋은 글귀가 있어 옮겨봤어
-오늘의 기쁨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 있다는 것은 참좋은 일 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수있기때문에 좋습니다
나는 어제를 아쉬워하거가 내일을 염려하기 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것을 찾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아침이 주어지는 것은 새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라는 뜻입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것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루가 좋아지는 지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기뻐하리라는 마음입니다
도균아~
하루하루 훈련으로 많이 힘들지
지금 이시간은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힘든 오늘도 지나고 나면 아쉬운 어제가 되는거야
그러니 오늘하루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봐
그러면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후회없는 멋진 훈련병의 시간을 보냈구나~~
하고 뒤 돌아 볼때 얼마나 뿌듯하겠니
도균아~~
오늘 하루도 소중하고 기뻐하는 하루가 되었길 바란다
엄마도 매 순간 열심히 생활할께... 그럼 안녕
김도균 화 이 팅 ~~ 엄마가(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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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쓴 편지중 몇개만 올려봤어요
2주째 매일 편지를 쓰니 이제 솔직히 쓸내용이 없어요
빨리 훈련병시절이 지나서 자대 배치받으면 좋겠어요
편지쓰기 싫어서..ㅎㅎㅎ
첫댓글 숨겨져있는 엄마의 애절함이 뵈이는듯 합니다. 건강한 몸과마음으로 군생활을 마칠수있기를 함께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모든님 덕분에 아들이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할것 같습니다 ^^
도균아 !!!화이팅이다...황토방 엄마친구가...ㅎㅎㅎ 도우아님 도균이군요,,아들 이름이.. 잘 마치고 올거예요..더욱 늠름하고 씩씩해져서~~~
언니 고맙습니다.. 제가 아들을 편하게 키워서 군에 보내도 슬프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씩 허전한 생각이 들어요 차츰 추워지면 더 하겠죠 ^^
잘지내고 듬직하게 엄마앞에 나타날겁니다 ㅎㅎ ^^
태어날때부터 듬직(?)한 아들이였는데 ㅎㅎㅎ.. 더 듬직해져오면 엄마는 더 할 나위 없이 뿌듯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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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소식이 궁금해서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도 없지만) 차츰 쓸 내용이 없어 자꾸 편지가 짧아지고 있어요 ㅎㅎㅎ
도우아님 아들 군대에 보내놓고 많이 서운하시겠어요...마음에 담은편지..아들이보면 좋아하겠네요.. 이 편지를 보니까...울 아들한테 많이 미안한생각이드네...ㅎㅎㅎ난 그러질못해서... 진작 이런편지를 봤으면 나도 이랬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드네..암튼 도우아님 훌륭한엄마예요.ㅎㅎㅎ
ㅎㅎ 고맙습니다 저 훌륭한 엄마 아니고 일 하느라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너무 소홀한 엄마입니다. 그래소 최소한의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는것뿐이에요 ^^
그리도 애틋하던 군생활 마치고 올 봄 제대했는데 얼마나 듬직해졌든지요. 아들과 내게 성숙의 시간였음을 알았지요.. 도우아님!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남자들에게 군대란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것같아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면서 정말 성숙의 시간이 되겠어요 그래서 아들을 군에 보낸것이 뿌듯해요 ^^
군생활 잘 하라 카이소. 제대하믄 지가 납치해설랑 우째 해 볼지 모릅니더. 딸딸이 아빠.
ㅎㅎㅎ 그럼 좀더 잘 키워야겠어요 요즘은 아들키워 남 준다잖아요, 군에가서 더 씩씩한 남자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13:53
엄마도 아들도 도氏 집안 사람들이군요.ㅎㅎ 사랑하는 아들이 진짜사나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어쩌다 보니 엄마 성씨가 아들 이름에 들어갔네요ㅎㅎㅎ 아들을 나름 제 마음에서 독립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서서히 완전히 독립시켜야겠어요
이제사 들여다 봅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대한의 건아가 되었군요 군생활 하는 아들도 지켜보는 부모마음도 당분간 힘들겠지만 잘 적응 하리라 봅니다 도균이가 더욱 씩씩한 청년이 되어 돌아 오기를 함께 기원 합니다..^^
고맙습니다.. 어저께 편지가 왔는데 도균이도 잘 적응하고 나름 힘든것 보다 재미있다 하니 부모님 안심 시키려 한말일지라도 걱정은 별루 안 합니다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