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8rLGx2Yw-IA&ab_channel=VaticanNews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모든 전쟁을 끝내 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10만여 명의 신자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가운데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 포로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길 기도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러시아인들에게 부활의 빛을 비추시길” 기도했다. 아울러 시리아, 레바논, 예루살렘, 로힝야족 등을 기억하고 “니카라과나 에리트레아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 부활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주님께 의탁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 포로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청하는 기도, 하느님께서 러시아인들에게 부활의 빛을 내려주시길 청하는 기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화 호소, 시리아-튀르키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향한 친밀함, 아이티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지원, 고통받는 미얀마와 로힝야족을 위한 정의 호소, 서아프리카의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위로, 니카라과와 에리트레아 등 신앙의 자유가 금지된 지역에서 부활을 맞이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향한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10만여 명의 신자들 앞에서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을 통해 이 같이 기도했다.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암흑과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평화를 주시길 하느님께 간청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
구원의 선포가 성 베드로 광장의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날 정오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고, 햇살 가득한 성 베드로 광장에는 바티칸 시국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바티칸 시국 국가와 이탈리아 국가가 울려 퍼졌다. 스위스 근위대의 경례를 받은 교황은 자리에 앉아 광장에 모인 이들은 물론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귀를 기울이는 모든 이를 향해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의 결정적인 건너감, 곧 죽음에서 생명으로, 죄에서 은총으로,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절망에서 친교로 건너가는 여정이 완성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
교황 곁에 함께한 알바니아 출신 시모니 추기경
교황의 메시지 낭독 후 성 바오로 대성전의 수석사제 제임스 마이클 하비 추기경이 대사를 선포했다. 이날 교황 곁에는 알바니아 출신 어니스트 시모니 추기경도 함께 자리했다. 94세의 시모니 추기경은 전날 밤 부활 성야 미사에서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3명의 알바니아 젊은이와 함께 로마를 방문했다. 알바니아의 공산 정권하에 수감되고 고문을 받기도 한 시모니 추기경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신앙을 지킨 영웅적 증거자다. 2023년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는 많은 신앙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
생명으로 건너가는 다리
교황은 교황 강복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신앙의 증거자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병든 이, 가난한 이, 노인 등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아주시어 오늘 우리의 희망이 더 이상 죽음의 장벽에 가로 막히지 않으니 교회와 온 세상은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