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울산지역에서 식중독 증세의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아열대기후의 영향과 강한 일사의 이유로 올해 9월 최고 기온이 30.7℃에 이르는 등 평균기온이 28~29℃로 평년기온 보다 3~4℃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가을 같지 않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울산지역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춘해보건대학의 기숙사 학생 182명이 외주업체 B사가 운영하는 기숙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관할기관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학 기숙사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80여명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 이후 지난 3일까지 10일간 모두 182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학생들은 2~3일간 치료를 받고 모두 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환자의 가검물과 식품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이 업체가 학생들에게 제공한 김치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되고 10여명의 환자에게서는 대장균도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환자들 중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세균이 검출된 김치의 제공을 중단시키고 식당 소독 등의 위생 조치를 했다.
또 지난 7일 울산시 울주군 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일가족 4명 중 3명이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켜 관계기관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중독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집중되지만 추석이 지난 최근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조심해야 한다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한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더운 날이 지속되는 요즘은 세균 증식이 쉽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다"며 "철저한 개인 위생 준수와 집단 급식 조리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웅규기자 ran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