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악-
이런, 그만... 힘 조절을...
"으....으... 으아아아아앙! 엄마가... 내 머리를 박살..."
"안 박살 냈어."
"때렸어!!!"
"쯧쯧, 엄마가 딸을 때리면 쓰나?"
"누가 엄마래?!"
저 놈은 왜 계속 태클질이야?
아오, 이 년이나 저 놈이나 아주 내 적이구먼, 사방팔방 내 적이야!
홍겨울을 들고 씩씩 거리고 있을 쯤 내 앞에 다가오더니 내 옷자락을 잡는 귀여운 두량이.
"아줌... 누나, 화 풀어요."
히익-
눈....누나....래...?
어머나, 나 연하에 흥미있나봐?
"두량아, 어쩜 니 형이랑 이렇게 딴 판이니? 니들 이복형제 아니야?"
홍겨울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두량이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접었다.
그러자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두량이.
이런이런,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이 누님 가슴이 불타오르잖니.
"자자, 가자, 두량아!"
난 두량이의 손을 붙들고 기차를 타기 위해 내려갔다.
물론!
한량놈이든 홍겨울년이든 신경쓰지 않고 말이다!
※※내 나이 열일곱, 애기엄마 입니다※※
"치사하게 두량이랑만 가는거야, 귀여운애야?"
어느새 왔는지 한쪽팔엔 홍겨울이를, 다른 한쪽 팔엔 우리들의 짐을 들고 나타나 깐죽거리는 한량놈.
난 두량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치사 안하다. 닥치고 앉거라."
"치사빤쓰다. 드량이한테만 싱글벙글하고. 그치,겨울아?"
"응응!"
아주 죽이 척척 맞는구먼.
그에 비해 우리 두량이는 기차에 오자마자 천사같은 얼굴로 잠을 자니, 이 얼마나 귀여운가!
두량이를 보고 히죽히죽 웃는 내가 비정상처럼 보였는지 홍겨울과 한량놈이 째진 눈으로 쳐다본다.
난 그 둘을 싸늘한 눈으로 훑었다.
"니들 맞기 전에 잠이나 쳐자."
날카로운 말에 울상이 된 홍겨울이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아오, 저 년은 툭 하면 글썽글썽이야!
"엄마가 예전같지 않아... 예전엔 화날때만 무서웠는데 지금은 맨날 무서워, 히잉..."
"정마알? 나쁜 엄마네!"
네네, 니들 죽 잘 맞는 커플인거 다 알거든요?
티 좀 내지 말지?
그 둘을 아니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걸어오는 한량놈.
"그런데 겨울이가 5살이지?"
"그럴껄."
"그럼 너가 겨울이를 12살...아니 13살인가? 그때 낳았다는 거야?"
심오한 눈으로 생각을 하는 한량놈.
이봐, 뭘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설마 12살에 애 낳는 사람 봤어? 봤냐고.
"병신아. 12살에 애 낳는 사람 봤어?"
"응. 외국에선..."
"그건 외국이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홍겨울, 쟤 내 애 아니야."
그 순간 홍겨울이 내 손목을 덥썩 잡았다.
홍겨울의 얼굴이 너무나도 애처로워 내 손목을 잡은 그 손을 잡고싶을 정도였다.
"엄마... 나 엄마 딸 아니야?"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할 지 몰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그 순간 한량놈이 겨울이를 나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다.
"설마 그러곘어? 겨울이는 낳아진게 아니고 하늘에서 떨어졌어!"
"하늘에서?"
"응! 학이 겨울이를 엄마에게 내려준거야! 겨울이는 하늘의 선물이랄까?"
그래그래, 잘도 거짓말을 지껄인다.
닌 뻥의 천재일거야.
하지만 그걸 또 고지곧대로 믿고 으응~ 이라며 수긍하는 홍겨울.
"환상의 짝꿍이군."
둘은 놀아라, 하며 눈을 감았다.
어제,오늘 너무 설쳐대느라 잠을 못잤어... 너무 피곤해.
※※내 나이 열일곱, 애기엄마 입니다※※
흔들...흔들...
뭐야, 누구야... 감히 곤히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우는 몰상식한 인간이...
뻐어어억-
응?!
엄청난 아픔에 깨어나보니 홍겨울이 내 눈앞에 있었고 보이는 것은 빨개진 홍겨울의 이마.
"홍겨울, 설마 그 이마로 내 머리를 박진 않았겠지?"
"빙고! 딱 맞췄어, 귀여운애!"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해맑게 웃으며 홍겨울의 뒤에서 얼굴을 들이미는 한량놈.
"금...한량?"
"응응, 왜에? 귀여운애야."
"죽인다?"
"누굴? 겨울일? 흐익! 나쁜엄마!"
빠직...빠직...
이런, 난생 처음 인내심이 끊어지는 소릴 들었어.
"금한량, 니 제삿날이다."
파아아악-
"두량아아~ 잘 잤어? 일어나, 다 도착했대."
"으음..."
눈을 부비며 일어나는 두량이의 상큼한 모습!
아아, 사랑스럽구나.
"흐이이잉, 아포오오."
나한테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고 코피를 찔끔 흘리고 있는 한량이 칭얼거린다.
난 두량이를 일으켜 세우면서 한량을 발로 찼다.
"다 큰것이 칭얼대긴. 홍겨울, 가자! 내 이마를 박은것은 용서가 안돼지만 저 놈을 왕따시켜야 되니까."
그러자 또 좋다고 따라나오는 빈대같은 홍겨울이다.
첫댓글1빠다음편도재밋게 부탁드ㄹ ㅕ용
고마워용>< 단빵님!
겨울이 귀엽네...이거 주인공 번외는..언제쯤..
에... 번외? 큼큼, 언제쯤 할까나아~ <<<
재밌어요..ㅋㅋㅋㅋㅋ 겨울이 귀엽닷..ㅋㅋㅋㅋ
캄사해영♡
잼있어여 담편기대
다음편 언넝 써서 올릴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