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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정말이지...뭐야, 한초야..."
"뭐긴, 뭐야! 역시 기분전환엔 클럽이지!"
"....난 유부녀라구..."
"웃겨! 유부녀는 뭐, 클럽들어오면 안 돼나? 게다가 넌, 아직 창창한 22세라고!
나, 참...이해가 안 돼. 그 남자는 왜 그렇게 너한테 집착하는거지? 물론, 네가 외모도 이쁘장하고 귀엽기생기긴했지만...
계속 보면 질릴만한 외모인데 말이야."
".....한초야 너 그거 악담이지..."
"뭐, 뭐? 오호호! 아니란다 친구야아- 자자, 빨랑 술이나 드셔! 호호호!"
초야는 말을 얼버무리며 내게 맥주를 건넸다.
맥주를 집어든 나는, 에라 모르겠다. 이왕 끌려온거 한 번 마셔보자.
라는 생각으로 어제의 과음은 새까맣게 잊은 채, 술을 들었다.
"네 인생도 참 불쌍해. 그러지말고 그냥 이혼해버려."
"...그럴수가 없다는거 너도 잘 알잖아...우리 집 사정, 다른 사람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뭐, 그거야 그렇지만...아우! 재수없어. 너 갖 대학교2학년이 될 21살 때, 결혼한다그랬을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겨우 결혼때문에 휴학계까지 내고, 니가 무슨 여군대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알아, 그 때 네가 막 나 말렸었잖아. 아직 청춘이 꽃 필 나이에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구..."
"그걸 잘 아는사람이 지금 그러고 사는거냐? 너 볼때마다 진짜 속상해. 속이 터져버릴것만 같아.
너 그 때 소민환말고도 한 놈 있었잖아. 그 새끼 형. 소차휘랑 사귀던거 아니였어?"
"...차휘선배...? 아, 아니다...아주버님이지. 우리둘은 그런 사이아니야, 알면서 뭘 그래."
초야의 입에서 나온 차휘선배. 아니, 아주버님...의 이름.
아, 그러고보니 아주버님이 뉴욕으로 떠나신 것도 벌써 2년...이였던가...?
민환씨와 결혼하기 전부터 떠나셨으니까.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아주버님의 얼굴을 그려본다.
자상한사람. 너무나도 매력적인 사람. 때론 제멋대로인게 민환씨와 닮았지만 세심한 베려를 해주는 사람.
...유난히도 그는 내게 너무나도 잘해주었다. 감정을 가져서는 안돼는 상대였지만,
난 아마도,
.........그를 사랑했었던 것 같다.
"에휴- 소차휘 그 녀석, 여자들한테 인기 겁나 많았지. 아주 셀 수도 없었어.
그러고보니 벌써 2년이나 지났네? 한 번도 연락해본적 없냐?"
"...응, 무슨 연락을 해...바쁜 사람이야."
"쳇, 마귀의 성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운 공주를 구해주는 왕자님 안 나타나시려나."
"......."
...외로운 공주,
...픽, 나를 칭하는거야.....?
그 때,
"여기 나타났는데,"
".........?!"
***
\'ㅇ'그룹
"뭐라고요? 형이, 귀국을...?"
"네. 오늘 오전중에 귀국하셨다고 합니다."
"......."
업무를 보고있던 도중이였다.
내 전용비서에게서 들은 청천벽력같은 그 한 마디.
'소차휘의 귀국'
왠지모르게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 자식은 왜 하필 이 때 귀국한거야...왜,
"...저...사장님...?"
"...어? 아, 그래...고마워, 지금...형이 어디계시는지...알고있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곧바로 본가로 가셨다고는 하셨지만, 외출을 하셨나봅니다."
"...그래...알았어. 그만 나가봐 김비서."
"네, 그럼."
김비서가 내 방을 나가고, 난 초조하게 익숙치않은 형의 전화번호를 꾹꾹눌렀다.
잘 하지도 않던 손톱을 깨물면서.
"안 돼...절대로, 뺏길수 없어."
***
"...헙...! 소...차휘다..."
"쿡, 날 잘 아는 사람?"
"아, 아니 저기..."
그저 벙진채로 내 눈앞에 있는 저 사람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초야가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는것도 느꼈지만,
내 눈엔 오로지 한 사람만이 보일 뿐이었다.
.......차휘선배........
"유서우"
"..........!"
오랜만에 듣는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
뭔가 중저음의 톤이 상당히 낯설었고,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을 나온 순간 움찔했다.
...더...멋있어졌다...
"오랜만이다. 2년만인가? 너는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선....배.......어떻게...."
"나는 뭐, 내 모국에 돌아오면 안된다는건가?"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동생이랑 잘 지내냐?"
"....예? 아....뭐....."
"왜 말을 더듬거려. 잘 지내냐고, 이런데서 친구랑 술을 먹고 있는 것 보면, 순탄치는 않은가봐?"
그런 차휘선배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맞으니까.
차휘선배가 성큼성큼 내 곁으로 다가온다.
쿵쾅쿵쾅 뛰는 내 심장.
...얘, 얘가 미쳤나봐!
"얼굴에 홍조 띄였어"
".....네...?"
"귀여워"
".........."
순간 화산이 폭발하듯 내 얼굴이 빨갛게 터져오른것만 같았다.
차휘선배는 내 볼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며 익숙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서, 선배..."
"같이가자."
"...네? 어, 어딜..."
"오늘 영감이 나 온다고 한바탕 일을 벌이려는 것 같던데. 명색이 며느리인 너도 참가해야하지 않겠어? 파티에."
"...아...하, 하지만 친구가..."
"아, 친구."
차휘선배는 그제서야 초야의 존재를 알고는 초야에게 걸어갔다.
초야, 얼굴이 빨개졌네...나도, 저랬나....?
"이봐, 유서우 친구."
"......네?"
"서우, 내가 데려가도 불만없지?"
"아, 네, 네. 그럼요!"
초야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풉, 저런 초야의 모습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초야가 저런 면도 있었던가.
차휘선배는 초야를 가르키며 내게 윙크를 하고는 피식, 웃어보였다.
아......멋있다......
+++
"살이 더 빠진 것 같아"
"........에?"
"예전에는 잘 먹었었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살이 빠졌지"
".........."
...식욕이 없었으니까요.
그와의 생활은 언제나 내겐 감옥같은, 그런 생활이었다.
하루 세 끼는 기본이라기보다는 한 끼도 제때 먹을까 말까인데,
"행복하지 않은건가"
".........."
"그럼 이혼하면 돼겠네"
"......네?!"
"피식-"
'이혼' 난 이 말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한다.
그런 내 모습에 선배는 한 손으로는 운전대에 머물렀지만 나머지 한 손은 입을가리며 웃었다.
"그 녀석, 사랑하냐."
"..........예?"
"넌 네, 예, 에? 밖에 할 줄 모르냐"
"...아, 아니요....그냥..."
"사랑해?"
"..........."
왜 선배는 내게 이렇게도 어려운 질문을 하는걸까.
대답하기...어려운 문제를,
난 난감한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사랑안하네."
".....네? 아, 아니예요...그러니까...그게..."
"나도 알아."
".......네?"
"넌 날 사랑하잖아"
"..........!!"
뭐, 뭐지? 이 흔들림은...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있다는듯이 차휘선배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아직도 선배를 사랑...한다.....?
"...서, 선배 그게 무슨..."
끼익-
선배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는 날 바라보았다.
또 다시 쿵쾅쿵쾅 뛰어버리는 이 망할놈의 심장.
제발, 제발 뛰지마!
선배의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있었고,
내게 가까이 있는 선배에게 혹여나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것은 아닌지 신경쓰였다.
"이것봐, 아직도 나를 보면 이렇게 얼굴이 빨개지잖아"
"...그, 그건..."
"유부녀가 이러면 안돼는데"
"..........."
"아주버님도 이러면 안돼는데"
"...........?"
선배가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정말로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아!
"그 녀석 제멋대로지?"
"........."
"그 녀석한테서 풀려나고싶지?"
"........."
"그럼 나랑 바람필까?"
".........!!"
...이게, 이게 대체 무슨 말이던가.
순간 선배가 백마를 탄 왕자님인줄 알았다.
물론, 그에게서 백마는 없었지만, 뭔가 찬란하게 빛이나는 그에게서...
나는 현혹되어버릴것만 같았다.
"놀랄 것 없잖아. 넌 원래부터 내 것이였으니까"
"선, 선배..."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뿐이야."
하며 선배는 내 안전벨트를 풀고는 내 양 손을 자신의 손으로 차의 문쪽으로 몰아부치고는
...내 입술을 덮쳤다.
"...........!!"
능숙하게 내 입 안을 삐집고 들어오는 선배때문에 당황하며 그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시 그도 남자이고, 건장한 체격이라 내 힘으론 그를 밀칠 수 없었다.
그런데 왜지...왜,
......싫지가 않은걸까...나는.....
#야한남자
첫댓글 재미잇어여 차휘랑이어졌으면좋겠어여
꺄 잼써요><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입니다~ ㅠㅠㅠ
>0<재미있써욯ㅎㅎ
으내야 나 빨려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어서올려죵
기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