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실내면적 15㎡ 넓히고
덤. 천장높이 5m로 높이고
덤. 주차공간 20㎝ 늘리고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대형 아파트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바꾸고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방식은 이제 기본. 최근에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여기에 더해 공짜로 집안 면적을 늘려주거나 천장을 높여주는 등 '+a' 경쟁에 돌입했다.◆발코니 면적 최대한 넓게 설계
2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분양을 앞둔 '수원 SK 스카이뷰'는 공짜로 내부 면적을 늘려준다. 분양가격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 면적을 가구당 최대 15㎡(4.5평)까지 더 짓도록 설계한 것. 발코니는 확장하면 방으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값에 분양 면적이 늘어나는 셈이다.
SK건설 신희영 상품개발본부장은 "발코니 면적과 비효율적인 전용공간을 모아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이런 설계가 적용되면 전용면적 85㎡ 주택에 방을 5개까지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천장 높이고, 주차공간은 넓히고
추가 분양가 부담없이 넓히고, 늘리고, 높이는 경쟁은 지하 주차장과 실내 천장으로도 이어진다. 작년 하반기에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에서 공급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일부 가구의 천장을 5m로 높여 눈길을 끌었다. 일반 아파트의 천장 높이는 2m30㎝. 두 배가 넘는 높이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인천 검단4차 힐스테이트'도 기준층 천장을 2m40㎝로 높이고 1~2층과 최상층은 2m60㎝로 올려 지을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선 모든 가구의 천장을 10㎝씩 높이면 시공비가 훨씬 늘어난다"면서도 "거주자에겐 천장이 10㎝만 높아져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의 주차공간 폭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법적으로 차량 1대당 주차공간 폭은 2m30㎝ 이상이면 된다. 하지만, 대형 차량은 주차하기 쉽지 않고, 운전이 서툰 주민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공급하는 아파트는 주차공간 폭을 10~20㎝씩 늘려서 짓는 경우가 많다. 대우건설은 '부천소사역 푸르지오'의 주차장을 광폭 주차장으로 채울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도 고양과 인천에서 공급한 아파트에 광폭 주차장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택마케팅 전문업체인 홈덱스 이승훈 사장은 "분양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소비자가 느끼는 작은 불편함이라도 찾아내 해결하는 방법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