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폭등하면서 22일 오후 남구 신정동의 한 금은방이 경영난에 한숨짓고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폭등하면서 지역 금은방이 경영난에 한숨짓고 있다.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금값이 좀 떨어지나 싶더니 갑작스러운 미국발 금융위기로 금값이 오르면서 본격적인 결혼 시즌임에도 예물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이 없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울산지회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울산지역 금 소매가격은 3.75g(1돈)에 13만9,000원으로 추석 전인 지난 10일 11만7,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불과 열흘만에 2만2,000원이나 올랐다. 연초 8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만1,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지역 금은방에서 돌반지 3.75g(1돈)을 사려면 연초 8만원이면 됐던 것이 13만9,000원은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 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전격 매각, 아메리칸인터네셔널그룹(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 미 월가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국제 금 시세가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금 값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다시 폭등하면서 지역 금은방 업계는 매출 감소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예물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특수기지만 금값이 폭등하면서 고객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판매하는 제품의 가공료도 받지 않고 있지만 손님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구 옥교동에서 30여년 간 금은방을 운영해온 유 모 사장은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았지만 가격을 전화로 문의하는 고객만 있고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없다"며 "추석 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금값이 떨어져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예상치 못한 미국 금융위기로 영업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점휴업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며 "마땅한 대응책 없이 관망하고 있으려니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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