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를 부리려면 좀 세련되게나 할 것이지.’
수원 삼성이 슈퍼컵 2차전 상대 알샤바브(사우디 아라비아)의 어설픈 텃세에 웃음을 터트렸다.
먼저 영접부터 수원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8일(한국시간) 경기장소인 제다에 도착한 수원을 맞으러 나온 알샤바브측 인원은 직책도 제대로 없는 말단 직원 한 명이 전부. 게다가 이렇게 공항에 나오면 대개 원정팀의 입국을 돕는 것이 상례지만 이 직원은 성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할 일을 잘 모르는지 입국장 밖에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돌아갔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호텔로 가던 수원은 또다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숙소가 원래 통보받은 이 지역 특급 호텔이 아니라 한국으로 치면 장급 여관 수준의 호텔로 바뀌어 있었던 것. 항의도 해봤지만 알샤바브측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묵묵부답.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사우디 아라비아에 클럽 대항 경기를 치르러 몇 차례 왔었다.그때마다 경기에서 불리한 판정 등은 있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팀은 구단주가 대개 왕자들인데 이들이 입국 수속을 면제해줘 손쉽게 공항을 빠져나왔고 숙소도 항상 최고급이었다.
93년 이후로 리그 우승을 못 해본 알샤바브는 지난해 아시아 컵위너스컵을 잘치러 슈퍼컵까지 왔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내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팀은 아니다. 수원측 관계자들은 “예전에 상대했던알나스르, 알히랄 같은 명문팀에 비해 하는 짓이 우스꽝스럽다”며 “알샤바브는 분명 실수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뛸 것”이라고 웃어넘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