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스러움에서 시작된 거짓말이
달콤한 꿈이 되어버린 그 순간을 감사해 하며...
by. 달콤한 이야기 한선아.
★
어려서 부터 공기알 다섯 개도 채 넣지 못하는
자그마한 손으로 연필을 쥐고서는 글을 써내려가던 사람이 나였고,
글쓰기 관련 대회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보였던 사람도 나였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에 떡-하니 붙어
4년간의 대학 생활도 완벽하게 마친 사람 또한 나, 한선아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어찌 나만을 피해가겠는가...
어찌할수 없는 빌어먹을 청년실업의 물결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사람도 나 한선아였으니...
21세기, 그 이름도 우아한 백조가 될 신세에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 없어
나의 오랜 꿈이였던 방송작가는 잠시 뒤로 미루어두고
일단을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기자가 되었다.
물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정말 작디 작은 ... 아담한 사이즈의 잡지사였다.
보너스인지 꽝인지는 몰라도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눈만 높아서 결혼도 못하고 있는
편집...
"선아씨, 뭐하고 계시나...?"
"네? 아....네.... 그게...."
카랑카랑하게 울려펴지는 편집장, 아니 잡지사 통칭 늙은 여우의 목소리.
이러니 다른 사람들한테 욕이나 먹지!
분명 빈둥거린단 잔소리나 하려고 이러는 거겠지...
나한테는 유독 더 이런다니깐!
물론 내가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한테만 이러는 이유가 뭔데!!
하는 일도 없으면서 꼬박꼬박 월급만 쳐받는 것 같으면
괴롭히지만 말고 확 잘라버리면 되는거 아냐?
왜 더 힘들게 하냐고오오오오!!!
.... 라고 하면서도,
"아, 당연히 다음달 잡지에 올릴 기사 거리 찾고있죠.
그나저나, 편집장님 피부... 와... 진짜 장난 아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깐 완전 이십대 초반이에요.
와...비결이 뭐에요? 네?"
... 직장상사에게 대드는 놈들은
빽그라운드가 빵빵하거나
삶을 포기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그 둘에 포함되지 않는 나이므로
비굴모드에 불을 키는 수 밖에...
"칭찬 고마워! 그래도 선아씨만 하겠어?
아, 그게 아니라... 그래서 기사거리는 찾았고??
우리도 대박을 한 건 쳐야지!
남들보다 빠른 소식을 말이야!!"
대박...?
지금 대박이라 하셨어요??
아니 아줌마!
이런 먼지만한 잡지사에서 무슨 대박이에요?
남들 따라가기도 힘들어 죽겠고만!!
"그래서 대박을 찾았죠~ 우리 스타스토리를 위해!"
라고 거짓말 까지 하게 된 이유는
입사한지 약 반년 째 임에도 제대로 된 일을 한적이 없는,
그래서 편집장에게 제대로 찍혀있는 위태로운 막내기자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해뒀으면 하는 마음이다.
"진짜? 무슨 대박인데??"
일이 갑지기 꼬여버렸다.
작은 기사거리도 찾지 못한 내가
잠깐의 위기 탈출을 위한
대박 기사를 찾았다는 거짓말을 해버렸으니...
이거 잘못하면 몸부림은도 이제 끝이다.
"음... 그게요..."
대박이란 한 단어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로 쏠려 있었다.
자... 한선아... 이제 어쩔테냐?
이제와서 장난이라고 말할 뻔뻔함 따윈
있지도 않으면서!
그 때,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가련한 짐승...
아니 나의 구세주가 있었으니...
그래, 이 놈이야.
요즘 한창 나간다는 모델 출신 배우 김원하.
이렇게 잘나가는 놈이 여자 하나 없겠어?
이 녀석 스캔들이면 충분히 대박감이라고!
오케이~ 좋아쓰!
"김원하 스캔들인데... 들은 얘기가 있어서요..."
그러자 초롱초롱 빛... 정도가 아닌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편집장의 눈이였다.
이거... 괜히 큰 걸 했나?
더 이상 나올 구멍조차 없어진 거 아냐?
....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 이거 대박거리잖아!!
이런 걸 숨기고 있었단 말이야??
와... 스캔들 하나 없이 깔끔 그 자체였던 김원준의 여자라...
좋아, 선아씨! 난 자기만 믿을게. 잘 해서 대박 하나 물자고!!
아자, 아자 화이팅-!"
...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편집장.
일단 위기가 지나갔음에 대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 한 고비를 넘었구나...
하.지.만...
그 거짓말이 앞으로 더 큰 고비, 아니 그 이상의 시련을 몰고 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나였다.
★
연재속도가 좀 느린편이라도 이해해주세요.
대신 한 편당 양이 적지는 않을 거에요.
이 편은 시작이다 보니 가볍게!
코멘하나달아주실꺼죠?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사실과 관련이 없는 작가의 상상임을 밝힙니다※
첫댓글 1편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